솔바람 RE DEL
(2010/08/22 18:11)
원주역서 원섭이를 만나 하리하우스로 갔습니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심심함과 짜릿함 사이를 오가며 지윤 지승과 같이 보낸 원섭이의 3박4일이 또 다른 추억 하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늘 가족사이에 있던 원섭이를 따로 떼어와 곁에 두는 느낌은 좀 색달랐습니다. 한 개인으로의 원섭이가 눈에 보였습니다. 초등 6학년이 된 원섭이는 지승이가 엄마한테 버릇없이 행동한다고 따끔하게 야단을 치기도 했습니다. 지승이가 엄마가 뭘 하라고 했는데 "싫어!"라고 했는데 그 말투가 예의에 어긋난 말투였다고 생각했는지 아주 따끔하게 야단을 치는 겁니다. 엄마인 나도 기가 죽어 가만 두고 보았습니다. ㅋㅋ 그런데 바람개비마을 마을마당에서 그네를 탈 때는 무섭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는 그네타기가 중독성이 있게 재밌다며 두 번만 더 타고 가자고 조르는 겁니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바이킹을 탈 때 지르는 소리같았습니다. 마침 하리에 놀러온 6학년인 친구가 밀어주는 덕에 더 스릴있는 그네를 즐겼습니다. 얼음물 같은 동굴 물놀이장에서도 천진한 소년의 모습으로 물놀이를 했습니다.
사진관 전시 액자 속의 행복한 가족사진처럼 늘 가족 속에 있던 원섭이가 삼박 사일을 하리에서 지낸 기억이 원섭이의 힘이 되길 바랍니다. 결국 텔레비전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핸드폰게임마저 금지인 작은학교에서 '아 전자파가 그리워!'하며 총총 떠나갔지만, 그 뒤에서 오빠를 보내기 섭섭해 하던 동생들을 기억하는 것도 생의 한 가르침으로 남게 되리라 믿습니다.
원섭아, 늘 행복한 모습의 가족사진 속에서 의젓하고 멋진 모습으로 크길 바래. 잘 지내라.
하리하우스에서 이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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