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 RE DEL
(2014/04/10 15:11)
요즘 라디오가 얼마나 한다고 저런 궁상을... 그러나 시디를 들을 수 있었고, 테이프를 들을 수 있고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그 스테레오 라디오는 보통 라디오가 아니라 함부로 버릴 수가 없다. 친구가 미국여행에서 사와서 친구의 아들을 키우는 동안 시디로 음악을 들려줬던 라디오다. 친구의 아들이 다 커서 더 이상 식탁에 올려놓고 음악를 틀어 줄 일이 없게 되었을 때 우리 집에 온 라디오다. 친구네 집에서 올 때는 110볼트용이라 나도 한동안은 변압기를 놓고 썼던 라디오. 시디 넣는 문이 고장나서 자동으로 열리지만, 그래도 아직 쓸만하다고 물려 준 친구의 진심을 알기에 동네 수리점에서 시디 넣는 문을 수리했고, 더불어 변압기 사용이 번거로워 비용을 들여 220볼트로 바꾸기도 했다. 한번은 테이프가 안되서 수리를 했는데, 작은 레고 조각이 기계에 들어가 있었다고 했다. 볼륨 조절도 안되서 한밤중엔 들을 수도 없을 만큼 큰소리가 나오는 라디오지만, 친구집에서 산 세월과 내 집에서 산 세월을 합하면 족히 20년은 되었을 라디오라 함부로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라디오를 수리하라고 맡기고 수리가 끝나면 찾으러 가고 했던 그 모든 과정이 내 삶엔 추억이고 아이들 삶엔 교육이 되었을 것이니, 내 집에 그 라디오가 있는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이다. 오늘도 나는 내 아들의 안테나가 달린 그 라디오를 듣고 있다. 불행히도 시디플레이어가 아주 고장이 나서 고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해서 안고치고 있다. 그래도 아직 테이프는 들을 수 있고 라디오도 들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아들의 손놀림이 더 정교해지는 어느날엔 어쩌면 조절되지 않는 볼륨을 고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런 미래를 꿈꾸는 엄마는 행복하다.

지승이 외삼촌^^ RE DEL
(2014/04/10 22:07)
ㅎㅎ 지승이는 엔지니어가 적성에 맞을 듯!
지승아 잘했어! 엄마한테 수리비로 후라이드치킨 사달라고 그래봐 ㅎㅎ 안사주면 그만 다시말해 밑져야 본전 정신으로 사는 것도 때론 필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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