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레>의 일독을 권하며.


책을 권해주는 일은 행복한 일입니다.

음악을 권해주는 일만큼 행복한 일입니다.

몸에 좋은 차를 권하는 일만큼 행복한 일입니다.

친구를 친구에게 소개시켜 주는 일만큼 행복한 일입니다.

오랜만에 그렇게 행복한 기분으로 책을 권했습니다.

곱디고운 우리 딸에게.

그리고 말했습니다.

너희 반 친구들도 이 책을 다 읽어 봤으면 좋을텐데...

그래서 학급 홈피에 글을 올리는 건 어떻겠냐고, 그럼 반 친구들이 다 볼 수 있을 거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아직 실행하지 못했지만, 딸의 반 아이들이 <쿠오레>에 나오는 또래 아이들의 삶을 감동 깊게 받아들인다면 그 삶이 더 아름다워 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조금은 식상한 단어이지만, 격정의 상황에 서면 뭉클하게 다가오는 ‘애국심’, 가난한 가정환경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친구에 대한 ‘애정’, 정의감 있는 친구에 대한 ‘존경’, 아둔함을 이겨내고 학습에 대한 열정을 다하는 친구에 대한 ‘격려’.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마차에 뛰어 든 소년의 ‘희생’, 한 소년에게 보내는 누나와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엔리코라는 한 소년의 일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입니다. 애국심, 애정, 존경, 격려, 희생, 사랑......

책은 비와 같습니다.

책은 거름과 같습니다.

책은 햇볕과 같습니다.

비와 같고 거름과 같고 햇볕과 같은 책을 권합니다.

5월의 어린이 달에.

이탈리아의 데 아미치스가 쓴 <쿠오레>의 일독을 새싹들에게 권합니다.

어린이달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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