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샬에게 보내는 아들의 편지


안녕 비샬


난 한국에 사는 지승이야.

......

니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 나는 그러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을 거야.

내가 희망편지 쓰기 대회에서 1등이나 아니면 상을 타서거나 너를 꼭 만나 보고 싶어.

희망을 잃지 마. 니의 희망을 불로 표현하면 불씨가 있는 장작이야. 불씨가 있는 나무는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면 되잖아. 좀 힘들긴 하지만 너도 부채로 부치듯 열심히 일하면 꿈은 올 거야. 우리가 도와준 자말도 너처럼 됐어. ㅎ 너도 자말처럼 될 거야.

비샬, 네 꿈이 의사라면서. 자말의 꿈도 의사야. 내 꿈은 과학자야.





굿네이버스 귀하

희망의 편지는 ‘대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마음으로 쓴 희망편지는 마음을 나눠주는 것으로도 친구를 도울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희망편지가 성금 모금을 위한 수단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 학부모로서 불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편지쓰기 대회의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해외 봉사 체험활동’에 드는 비용은 비샬이나 자말과 같은 어린이들을 위한 일에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만약 <희망 편지 쓰기>가 지금과 같은 형태의 모금을 위한 수단이라는 느낌을 없애려면, 희망자만 선택적으로 참여하는 <희망편지 백일장>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편지쓰기 대회 용 편지지와 부모님의 지속적인 금전적 후원을 묻는 동의서 지면은 별개로 구성됨이 바람직 하다는 의견 드립니다. .

추신)

우리 아이들이 원해서 2010년부터 굿네이버스를 통해 북한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금을 내고 있습니다. 학교 과제로 제출해야 했던 <희망편지>를 통해 굿네이버스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우리 아이들이 지구촌 어려운 환경의 친구들을 생각하고 돕는 실천을 하게 된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이고 기쁜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대회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마음을 나눠주는 일을 등수로 매길 수는 없는 일인데 싶었습니다.

마음을 나누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보호되길 바라는 학부모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함께 나누고자 애쓰시는 굿네이버스에 박수와 격려를 보내드리며...

우지승 엄마 최병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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