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사람을 키운다.


가끔 하리에 가면 아이들이 뭘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말하자면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냐는 질문입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놀아요."
뭘 하고 노냐고 물어봅니다.
"그냥 자기네가 알아서 놀아요."

여럿이 모이면 주로 뛰어놉니다. 런닝맨 같은 놀이를 하면서요. 그러면서 배려를 생각하고 실천합니다. 아주 어린 아이는 깍두기를 시켜줍니다.

그 인원이 덜 차면 빙고를 합니다. 빙고를 하며 지식도 정리하고 작전도 세우고 맞춤법도 배우고 선긋기도 하고....

정 심심하면 악기 연주도 합니다. 북도 치고 징도 치고 장구도 치고 꽹가리도 치고, 모자라면 냄비 뚜껑도 치고...

가끔 악기가 다양해지면 즉석 연주회도 합니다. 리코더, 클라리넷, 바이올린, 성악, 플룻, 언제는 해금도 들었습니다. 문화를 즐기는 분위기가 됩니다.

겨울엔 호떡도 만들고 여름엔 감자전도 부칩니다. 함께 만들어 함께 먹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놀이는' 자연 안에 있기' 놀이입니다.

하늘로 쭉 쭉 뻗은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고, 거기 기대 목련나무가 그늘을 펼치고, 앵두나무가 있는 듯 없는 듯 조촐하게 자리하고 있고, 마당 여기저기엔 풀들이 자라고 있고, 밭엔 곡물이 자라고 있는 여름 자연. 그 안에 가만히 있어도 뛰어도 퀵보드를 타도 자전거를 타도 술래잡기를 해도 때론 삐지고 싸워도 그 모든 것이 자연 안에 있는 놀이입니다.

풀들이 사그러들고 곡식이 여물고 은행잎이 떨어지고 눈이 나리는 안에 존재함이 놀이입니다.

자연안에 있음.
곧 놀이고 교육이고 아름다운 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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