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이야기 1 - 감연히


---그 때 노부나가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감연히 자신의 운명과 맞섰다.--
<대망>을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미처 옮겨적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진을 찍어두었다. 그런데 내가 딱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찍을 수 없으니 앞 뒤 이야기가 같이 찍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전체 페이지 사진을 보면 내가 어떤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었는지 첫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 어떤 문장이 나에게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남겼는지 확신을 할 수 없었다.그런데 다음 사진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성 안 군사들은 두 번째 고둥소리에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히데요시의 결심이 그들에게도 수며들기 지작한 둣 천수각에서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깨알만한 사람들 하나하나에서 민첩하고 터질 듯한 힘이 느껴졌다.--
이 부분을 확대편집해서 새로운 사진 한 장을 만들어 놓았던 걸 보면.
3년전 나는 마흔 일곱의 히데요시 마음이었다. 깨알만한 사람 하나하나까지 전열로 불타게 하는 히데요시의 열망을 기억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다른 문장에 마음이 간다. 모든 것을 버리고 감연히 자신의 운명과 맞선 젊은 노부나가. 그런데' 모든 것을 버리고' 라는 문장이 '모든 것을 걸고' 라는 문장으로 쓰게 되는 건 어인 까닭일까. 나도 모르게 싸움은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거라는 무의식이 작용하는 게 아닐까?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사람과 모든 것을 버리고 싸우는 사람. 내가 삶의 마디마디에서 누군가와 싸웠던 순간순간에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웠기에 늘 지는 싸움이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버리려고 감연히 운명과 맞섰더라면 ....
책을 읽다가 감명 깊은 부분을 기억하는 습관은 현재의 나 뿐만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도 무기가 됨을 기억해야한다. 삶의 장벽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무기.
지지부진한 삶이여 덤벼라!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감연히 나의 운명과 맞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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