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 RE DEL
(2010/07/06 09:13)
ten one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듣는다.
우리 아들 학교 번호가 11번입니다. 영어시간에 자기 번호를 영어로 말하는 거였는데, ten one 라고 했더니 외국인 선생님이 알아 들으시더랍니다.
분명 일레븐 트웰브 어쩌구 저쩌구 라고 옛날에 말하고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생각이 안났나 봅니다. 그래도 아무 말 안 하고 있는 것 보단 ten one 이라고 말했다는 게 너무 기특하고 대견한 겁니다. 그래서 아침에 많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너무 멋진 생각을 해냈다고. 그리고 그걸 찰떡처럼 알아 듣는 외국인 선생님도 너무 멋지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지승아, 니가 자랑스러워!

나그네 RE DEL
(2010/07/07 00:12)
ㅎㅎㅎ.넘 귀엽고 깜찍하기도 하고.... 지승이 참 귀엽습니다.한참 웃었습니다.넘 웃어서 배가 다 아프네요.지승이 재치가 있습니다.

솔바람 RE DEL
(2010/07/14 11:06)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물 건은요. 사실 솔바람님 이렇게 말씀하실 거라 생각해서 먼저 얘기를 한 겁니다. 저는 선물이란 건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솔바람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그것이 어른의 입장에서 보게 되니까 비싸고 싼 것이 보이는 거거든요. 진현이는 바비 인형이 얼마인지 모릅니다. 인형 하니까 수현이가 가지고 노는 작은 인형으로 알고 있죠. 건담은 조립하려고 가지고 있던 3개중 하나이구요. 솔직히 약간 비싸지요. 제가 예전부터 진현이에게 가르친 것이 '검소'입니다. 진현이는 아직도 용돈이 없습니다. 검소가 몸에 베일 때까지 용돈은 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진현이도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생일에도 선물 사달라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진현이는 그냥 주고 싶은 겁니다. 상대방이 가지고 싶어 하는 물건을 주고 싶은 거죠. 당연히 가지고 싶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진현이의 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을 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꺾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아마 지금 ‘그거 너무 비싸니까 다른 것으로 하자’ 하면 다음부터 선물 할 때마다 금액을 생각하게 될 겁니다. 당연히 금액이 비싼 것을 무턱대로 선물하는 건 옳지가 않죠. 그러나 돈을 사용하는 방법과 돈의 개념은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금액 때문이라면 좀 더 저렴한 것을 구입하면 되는 거구요. 생일 때 엄마 아빠가 줄 선물 때문이라면 생일선물이 아니라 친구가 친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진현이가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그냥 마음 그대로 받아주시면 안될까요? 내년에는 꽃을 선물하라고 하겠습니다. 꽃, 참 좋은 선물인 것 같은데요. 진현이도 꽃 좋아하거든요. 진현이가 주는 선물은 친구가 친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시구요. 부담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나그네님이 주신 편지 중에서---

결국 지승 지윤 소원은 이렇게 이루어지게 될 겁니다. 겸손히 받는 것을 알려 주신 나그네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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