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지승맘 RE DEL
(2012/06/18 09:25)
지윤이 예쁜 머리끈을 선물 받아서 너무 좋아합니다. 그것을 팔찌삼아 손목에 걸고 다니겠다 합니다. 그런데 귀여운 빨간 하트 스티커를 붙인 투명한 포장지를 벗기지도 못하고 바라보는 겁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
"엄마, 포장을 벗기면 덜 화려해 보여요. 이게 바로 '포장발'이예요."
친구들한테 '화장발'이란 말을 배우더니 바로 '포장발'이란 말을 생각해 낸 겁니다. 지윤의 언어 적용능력은 정말 기발합니다.
너무나 예쁜 머리끈을 바라보더니 하는 말,
"너무 예뻐서 감히 쓸 수가 없어요."
'감히' 라는 말은 상대가 안되는 대상에 대해 쓰는 말인데, 우리 딸은 예쁜 머리끈을 쓰기에 충분히 예쁘고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 '감히'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너무나 어여쁜 우리 딸이 충분히 예쁜 머리끈을 손목에 걸고 간 아침. 딸의 기쁨을 보며 엄마로서 좀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평소 저런 걸 너무나 안 사준 엄마 탓에 '감히'라는 표현을 썼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는 게 엄마의 마음입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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