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 RE DEL
(2013/06/12 12:26)
우리는 같은 친구

적어도 내 또래 장애인 친구들은 그냥 평범한 친구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애이해교육의 날>에 오신 장애인은 어른이라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무서웠다. 내가 그런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무서웠다. 그분도 장애인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무섭고 걱정되었을까?
우리 학교에는 작은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무섭지도 않고 오히려 함께 하는 것이 이제는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진다.
다른 친구들이 그 친구를 놀릴 때 나는 화가 난다. 나는 오히려 그런 친구가 나에게 관심 가져주는 것이, 아는 척 해 주는 것이 즐겁다. 어떤 면으로 봐서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에게 장점도 많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외의 색다른 걸 생각해 내곤 한다.
장애인들은 웃음이 밝은 것 같다. 어려울 때 짓는 웃음은 정말이지 보는 사람도 웃게 만든다. 그런데 우리 학교에 있는 장애를 가진 친구와 마주치면 내가 먼저 웃음이 나온다. 그냥 더 많은 웃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 휠체어를 탄 사람이 내가 타고 있는 버스 뒷문으로 다가왔다. 기사 아저씨께서는 문을 열고 무언가를 누르셨다. 붕 떠있는 발판 밑에서 기다란 판이 나오더니 금세 오르막과 내리막을 만들었다 .휠체어는 그 오르막을 쉽게 올라왔다. 그리고 그 사람의 휠체어가 자리에 고정되자 버스는 출발하였다. 그 오르막은 사라졌지만, 내 머릿속에는 깊이 들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오르막이네 뭐’ 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일 거다. 우리 학교에 있는 램프계단을 올라가면 나는 귀찮고 힘들어서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깐 그러면 휠체어를 탄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까? 그런 친구들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려면 계단보다는 램프계단, 이런 거 보다는 그 친구를 같은 친구로 생각했으면 좋을 거 같다.
나는 기참해서 친구들이 의외의 눈길로 쳐다보는 것도 부끄러운데 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그 많은 눈들을 어떻게 다 외면할까? 그렇다고 무관심이 좋진 않을 것이다. 그냥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와 조금 다르지만 다르지, 틀린 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장애인을 보면 겁이 날 때가 있다. 하지만 오히려 잘 해주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친구들의 밝은 미소와 순수한 말에는 기쁨과 웃음으로만 답해주고 싶다. 웃으면 우린 모두가 같은 친구라는 걸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애가 있는 친구를 놀리던 친구들도 넓은 마음으로 그 친구들에게 웃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친구를 그런 거 가지고 놀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무리는 다를 거 없는 친구니깐 말이다.

솔바람 RE DEL
(2013/06/12 12:48)
지윤이가 장애인 친구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적은 글입니다. 이글을 <장애인 먼지 실천운동본부> 주최 백일장 대회에 응모했습니다. 물론 입상하지 못했습니다. 지윤이 원한다면 이번 백일장 낙방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분위기로 계속 도전해보길 기대합니다. 글을 쓸 때는 누구의 조언도 받이들이지 않는 고집으로 독특한 세계를 창조하는 멋진 작가가 되는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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