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교수님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충분히 알고 있어요.”
다정이 말했다.
“아니! 너희도 모르는 것이 있단다. 일단 들어보는 게 어떻겠냐?”
“네 그럴게요.”
태규가 얼른 대답했다. 나머지 아이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교장 선생님이 말씀을 시작하셨다.
"미셀 교장은 엄청나게 강력한 힘을 가진 마법사였다. 게다가 독창적이고 똑똑해서 그가 직접 만든 주문이 무려 100개가 넘어. 너희가 작년에 배운 충격마법도 그가 만든 것이지. 그가 세상에 말하지 않았지만 몰래 만든 마법도 있단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위험하단다."
교장 선생님이 말을 멈추고 아이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한나가 다정과 하유를 일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저는 포기 할래요."
그리고는 인사를 하고 교장실 문을 열고 나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정과 하유도 일어나서 인사하고는 한나를 뒤따라 나갔다. 보윤은 잠시 갈등하는가 싶더니 일어서서 자기도 포기한다고 말하고 인사를 하고 나갔다.
몇 분 뒤, 남자 아이들 무리도 다 나갔다. 보윤이 나가자마자 우정이냐, 모험이냐, 하고 갈등하던 성철이 일어서서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저도 나갈래요. 아무리 우정이 중요하다고 해도 억지로 가는 건 싫어요."
그러고는 인사도 없이 곧장 방을 나갔다. 아마도 나머지 세 명의 친구들에게 마지못해 끌려온 거 같았다. 인원은 원래 네명이어야 했으므로 그 팀은 해체된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머지 아이들도 일어서서 조용히 인사하고는 나갔는데, 아쉬운 기색이 뚜렷했다. 그 모습을 보고 계시던 교장선생님은 남아있는 성민, 태민, 송화, 연서를 보고 말했다.
"너희는 내 이야기를 듣고도 아직도 가고싶은거냐?"
"네."
성민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후회는 없겠지?"
교장선생님이 다시 묻자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니네들이 결정한 일이니깐 니네가 책임지거라."
교장선생님의 말에 모두 알겠다고 대답했다.
“ 다른 교수님들께는 내가 사정을 말씀드리도록 하마. 일주일 쯤 후에 실행으로 옮기도록 하고. 오늘, 그러니깐 지금부터 내가 준 책에 쓰여 있는 주문들을 연습해 보는 게 어떻겠니?”
연서가 송화를 쳐다보았다. 송화가 뭐라고 대답 하려는데 태민이 재빨리 먼저 말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태민의 대답에 교장 선생님은 일어나서 뒤쪽에 있는 책장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책 중에서 한 권을 뽑아서 다시 의자에 와서 앉았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마법 주문과 방어법, 그리고 이론들이 쓰여 있단다. 가서 연습해 보렴.”
“네.”
연서가 일어나서 교장선생님께서 건네주시는 책을 받으며 대답했다. 연서가 다시 자리에 앉자, 태민이 일어나서 말했다.
“교장 선생님.. 그러면 저희는 이만 가 봐도 될까요?”
“그래라, 그리고 나도 나가야겠구나. 혹시 교실을 사용하고 싶으면 스포츠 교실을 사용 하거라. 오늘 교수님이 몸이 좋지 않으셔서 하루 쉬신다니 말이다.”
교장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일어나서 문을 열고 아이들에게 나가라고 손짓했다. 연서와 송화, 성민과 태민은 황급히 일어나서 나갔다. 그리고는 문 앞에서 교장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는 중앙계단이 있는 오른쪽 복도를 향해 걸어갔다. 교장선생님은 왼쪽 복도로 가셨다. 연서와 송화, 태민, 성민이 몇 발자국 갔을 때, 뒤에서 교장 선생님이 그들을 부르셨다..
“애들아.”
“네?”
연서와 송화, 태민, 성민은 얼른 뒤를 돌아보면서 대답했다.
“너희들은 일주일 후, 아침 식사를 한 후에 곧장 이리로 오도록 해라.”
“네, 교장선생님.”
태민과 성민은 큰 소리로 대답했고, 연서와 송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교장선생님이 뒤 돌아서 다시 걸어가자, 그들도 다시 뒤 돌아서 5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성민이 말했다.
“우리... 꼭 문서를 찾아서 고치고 돌아오자.”
“그래야지..”
송화가 대답했다. 그때 교장 선생님이 주신 책을 보며 계단을 올라가던 연서가
계단에 발이 걸려서 기우뚱 하면서 들고 있던 책을 떨어뜨렸다.
“아야!”
계단이 소리쳤다. 하지만 아이들은 계단을 무시하고 연서에게 달려가서 연서가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연서가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자, 송화는 얼른 떨어져 있는 책을 주우며, 이 책의 주인이신 교장선생님을 생각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죄송합니다. 교장 선생님...’
“죄송해? 흥! 나한테는 정작 괜찮냐는 말 한마디도 안 해 주면서!”
그러자 송화가 펄쩍 뛰며 외쳤다.
“뭐야, 너! 사람 마음도 읽냐?”
“당연하지! 도둑 방지 시스템이야.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
“됐고, 정말 미안하니깐 그 입 좀 다물어 줄래?”
태민이 계단의 말을 가로채며 사납게 말했다. 계단은 뭐라고 궁시렁궁시렁 중얼거렸지만, 계속 째려보는 태민이 기세에 눌려 곧 입을 다물었다. 연서는 다른 친구들이 계단을 올라가자, 계단에게 약간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 계단을 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책을 떨어뜨려서 정말 미안해!”
“괜찮아.”
계단이 연서의 말을 듣고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연서는 계단에게 웃어 보이고는 송화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큰 소리로 대답하며 얼른 계단을 올라갔다. 올라가 보니, 송화가 계단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서가 송화의 팔에 팔짱을 끼고 올라가면서 말하였다.
“기다려 줘서 고마워.”
“그 정도야, 뭘.”
송화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대답하였다. 그러고는 얼른 위층으로 올라가서 남자 애들을 뒤따라 ‘스포츠 교실’ 로 들어갔다. 송화와 연서가 교실에 들어갔을 때는 태민과 성민이 깨진 화분을 사이에 두고 다투고 있었다.
“이건 다 너 대문이야! 니가 쳐서 이렇게 됐잖아!”
“무슨 소리야! 이게 어디 나 때문이야 ! 니가 나를 밀어서 이렇게 된 거잖아!”
성민도 지지 않고 태민에게 따졌다. 성민의 말을 듣고, 뭐라 말하려던 태민을 가로막고 연서가 외쳤다.
“그만 해! 니네 바보냐?”
그러자 송화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 그만 좀 해! 화분이 깨졌으면 붙여야 될 거 아니야!”
송화의 말을 듣고, 태민이 물었다.
“어떻게?
“부착 마법... 몰라?”
“당연히 모르지, 송화야. 그건 6학년 때 배우는 고등 마법이야!”
연서가 말했다.
“아.... 미안.. 난 그 주문을 책에서 읽었어.”
“그래? 그렇게 잘 아시면, 니가 직접 해보지 그래?”
“응! 그럴 거야!”
송화가 자신만만하게 대답하고는 반지를 낀 손으로 깨진 화분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커리즌-트”
그러자 깨진 화분의 조각들이 움직여서 원래 자리로 이동했다. 곧 화분이 다시 원래 제 모습을 찾았고, 태민은 송화의 실력에 감탄하면서 그 화분을 집어 들고 옆에 있는 아무 서랍장에다가 넣으며 말했다.
“자, 우리 이제 연습하자!”
송화가 잠시 책상위에 내려놓았던 책을 태민이 집어 들고, ‘차례’를 피며 말했다.
“물 마법... 불 마법... 혀말기 마법도 있네!”
“그것들을 연습하면 되겠다.”
성민이 말하였다. 태민은 ‘물 마법’ 이라고 쓰여 있는 페이지를 찾아서 큰 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물 마법. 물 마법은 반지에서 물이 나오게 하는 마법으로, 불을 끌 때, 혹은 식물에게 물을 줄 때 사용되고 마셔도 된다.”
이 대목에 이르자 태민은 읽는 것을 멈추고 말하였다.
“이론을 다 읽으려면 끝이 없겠다. 그냥 방법이나 읽을게.”
그러고는 몇 줄을 뛰어 넘어서 방법이 적혀있는 대목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먼저, 첫째, 어... 반지가 자신이 물을 만들고 싶은 곳을 가리키도록 한다. 둘째, 아... 잠깐만!”
태민이 외치고는 자기 뒤에 있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자신의 반지 낀 손을 물을 뿌리고 싶은 바닥을 향하게 했다. 그런 다음, 고개를 돌려서 마저 읽기 시작했다. “둘째.... 물을 생각한다.”
그 소리를 듣고는 연서는 바다를 생각했고, 송화와 태민, 성민은 생수와 이슬을 떠올렸다. 태민이 계속 읽기 시작했다.
“셋째, ‘베이드 리아’ 라고 외친다.”
태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송화와 태민의 반지에서 물이 나왔다. 곧이어 성민과 연서의 반지 에서도 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이 물이 나오는 것을 잠깐 감상하다가 이제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자, 물이 나오는 것이 멈췄다.
시간이 꽤 많이 지난 후, 송화와 연서, 태민과 성민은 그들 앞에 꽤 많은 웅덩이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송화는 물웅덩이를 반히 바라보더니 물웅덩이 하나를 가리키며 속으로 외쳤다.
“알데라토스”
그러자 물이 반지 속으로 빨려들어 가듯이 사라졌다.
송화의 모습을 보던 다른 아이들도 빨아드리기 마법을 이용해 주위를 깨끗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곧 교실 바닥이 예전 모습대로 되자, 성민이 말했다.
“물 마법 연습은 이정도면 된 거 같다 .이제 딴것 연습하자!”
“안 돼! 나는 아직 능숙하게 할 수가 없단 말이야!”
연서가 따졌다.
“나도 마찬가지야!”
태민도 말하였다.
성민은 조금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나하고 송화가 불 마법을 연습할 테니깐 불이 나면, 너희가 그걸 물 마법으로 끄는 거야. 어때?”
“좋아”
연서가 대답했다.
그동안 ‘불마법’ 방법을 훑어보던 송화가 성민에게 말했다.
“태우거나 불을 피울 곳에 반지를 가져다 대고, ‘벌느-스’라고 외쳐야 한다는데?”
“그래? 한번 해보자!” 송화는 연서와. 성민은 태민과 짝을 지어서 연습했다.
송화가 바닥에 놓여있는 나무토막을 가리키며(나무토막은 송화가 소환마법으로 소환 해낸 것이다.) ‘벌느-스’ 라고 외치자 반지에서 빨간색 빛이 나더니, 나무토막에 닿자 불이되어 타올랐다.
연서가 옆에를 보니깐 저쪽에서도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송화는 신기한지 불을 빤히 들어다 보았다. 그리고는 연서에게 불을 끄라는 눈짓을 하였다.
연서는 알았다고 하고는 불에다 반지를 들이대고 속으로 외쳤다.
‘베이드 리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연서는 다시 한 번 정신을 집중해서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러자 물이 불 위로 떨어져 물은 ‘치직’ 소리와 함께 꺼졌다.
남자아이들 쪽도 연기가 나더니 불이 꺼진 거 같았다.
그들은 그렇게 나무5개가 다 타서 재밖에 없을 때까지 점심때까지 그 마법들만 연습하였다. 점심식사 종이 쳤다.
식당까지 가기 귀찮아서 천천히 교실을 나서는데 작은 엘프들이 날아왔다.
엘프들은 모두들 접시와 컵, 음식을 들고 있었다.
엘프들 중에서 가장 점잖고 늙어 보이는 엘프가 말하였다.
“교장선생님께서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특별히 식사를 여기서 하게끔 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멍하니 바라보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스포츠교실로 들아가서 책상 위에 음식이 담긴 접시 4개와 수저, 물컵 등을 올려놓았다. 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다시 스포츠교실로 들어갔다. 스포츠 교실에서 접시를 다 내려놓은 후 아까 그 엘프가 말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특별 식사이니, 절대 남기지 말고 다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엘프는 말을 마치자마자 순식간에 문을 열고 나가서 사라졌다. 그때까지 엘프를 빤히 쳐다보던 연서가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앗싸! 완전 좋다.”
“그러게 .. 완전 좋다.”
송화가 연서의 말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중얼거렸다. 태민이 가장 먼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곧이어 연서와 송화 성민도 음식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그들 모두 배가 고팠기 때문에 각자 접시에 있는 피망, 오이소박이, 소고기, 계란 프라니, 과일 그리고 밥을 열심히 싹싹 긁어먹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빈 접시를 식탁 한가운데로 밀어 놓고 쉬고 있었지만, 연서는 피망과 과일일 찍어먹으라고 준 포크로 마구 쑤셔대며 말했다.
“난 피망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누구는 피망을 먹고 싶어서 먹었겠니?”
태민이 연서를 보고 인상을 쓰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연서가 그런 태민을 보고 뭐라고 따지려 하자 송화가 먼저 재빨리 말했다.
“연서야, 내가 먹어 줄까??”
“응! 그럼 고맙지!”
연서가 대답했다. 송화는 자기 포크를 들고는 피망을 찍어서 먹기 시작햇다. 몇 번 깨물어 먹다가 피망의 크기가 조금 작아지자, 송화는 포크를 피망에서 빼고 씹으면서 말했다.
“맛있기만 한데...”
태민은 그 말을 듣고는 송화를 빤히 바라보더니 중얼거렸다.
“뭐, 사람마다 취향이 서로 다르니깐...”
식사가 끝나고 아이들도 모두 충분히 휴식을 취하자, 다시 엘프들이 와서 그릇을 들고 나갔는데, 이번에는 아무 말도 없이 들어갔다 나갔다만 반복하였다. 엘프들이 마지막 접시를 들고 나갈 때 문이 닫히기 적전에 연서가 소리쳤다.
“감사합니다!”
쿵! 문이 닫혔다.
“넌 뭐 하러 인사하냐?”
태민이 연서에게 인상을 쓰며 물었다.
“그냥. 가져다줘서 감사하다고...”
연서가 대답했다.
그때 뭐라고 말하려던 태민의 말을 가로채며 성민이 말했다.
“이제 너희(성민이 연서와 태민을 바라보며)들도 물마법과 불마법을 잘 다룰 수 있으니깐 우리 혀말기 마법만 알면 되는 거지?”
“그렇지!”송화가 대답했다.
태민이 옆에 있던 책을 찾다가 외쳤다.
“야! 필요없어!”
“뭐가?”
“이 마법! 혀가 말리면 뭐해. 마음속으로 외치면 되지!”
“그러네!”
송화가 외쳤다.
“그럼 이제 그만 숙소에 들어가서 쉬는 건 어때?”
아까부터 연신, 하품만 해대던 성민이 물었다.
“그래! 그러자!”
성민이 침대에 누우며 태민에게 말했다.
“너도 좀 자지 그러냐?”
“싫어! 졸리지도 않아... 그리고 낮잠 자는 것도 싫어!”
“그래, 그럼. 난 잔다!”
성민이 말하고는 자세를 고쳐 누웠다. 약 5분 뒤... 태민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송화와 연서에게 우겨서 간신히 가져온 책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아무데나 툭 하고 폈다.
‘거짓말 탐지?’
태민은 그 마법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읽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연습하기 시작했다. 비록 그 마법이 아주 어려운 고등마법이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는 그날 저녁식사 시간 전까지, 그 마법을 완벽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6일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태민, 성민, 송화, 연서는 교장실 안에서 교장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심하라는 얘기와 행운을 빈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겠구나...”
“네.”
연서가 조용히 대답했고, 다른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 다 되었지?”
교장 선생님이 묻자 아이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을 데리고 책장 앞에서 반지를 낀 손을 들고 뭐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책장이 둘로 갈라지더니 가운데에 문이 한 개 생겼다. 아이들이 놀라는 것을 보고도 교장 선생님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문을 열고 말했다.
“여기 안에 들어가면 된다. 여러 가지 관문들이 나올 것이야. 내가 예상하기로는 여섯 관문 정도 된다고 생각해. 그럼, 행운을 비마!”
“네, 안녕히 계세요.”
태민이 매우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이어서 성민과 송화가 인사를 하고 앞서 들어간 태민을 따라 들어갔다. 교장 선생님이 연서에게 말하였다.
“넌 니가 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걱정하지 말도록 하렴. 각자 자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된단다.”
“네...”
연서는 자신의 고민거리를 어떻게 아는 지 궁금했지만 걱정기리를 해소해 주려고 하는 교장선생님이 감사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어...안녕히 계세요.”
그러고는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연서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저만치 앞에 친구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얼른 뛰어갔다. 그 안에는 엄청 조용했다. 어둡기는 했지만 길은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송화와 연서 태민 성민에게는 자신들의 발소리마저 무섭게 들렸다. 그들은 5분 동안 걷기만 했다. 그동안 아무도 조심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조심할 일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3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태민이 말했다.
“이쯤에서 뭔가가 나올 거 같아.”
송화가 속으로 생각했다.
‘인고르베티아’
그러자 반지에서 환한 빛이 났다. 송화가 걸음을 멈추고 그걸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걸음을 멈추고 플래시 마법을 사용하여 주위를 둘러보았다. 벽이 모두 돌로 되어있었다. 그리고 돌이 모두 검은색이었다.
“여길 봐! 벽 색깔이 조금 다른 거 같아!”
눈썰미가 좋은 성민이 외쳤다. 송화가 얼른 성민이 가리킨 곳을 보니 진짜 색이 연했다. 그리고 연한 회색이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다. 그때 앞에서 같이 보던 태민이 외쳤다.
“야! 그 위에...이상한 아주 작은 구멍들이 있어.”
연서가 그 위를 보더니 외쳤다.
“진짜네!”
성민이 태민이 무턱대고 가려는 것을 막으며 외쳤다.
“멈춰! 기다려봐 . 가도 되는지 확인 하자고.”
그러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신발을 벗어서 색이 다른 그 부분에 던졌다. 갑자기 무언가가 양 옆에서 마구 나왔다. 다행히도 불쌍한 신발만 당하였고 나머지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한 30초정도 지나서 다시 잠잠해지자 성민이 신발 한 짝을 반지 낀 손으로 가리키며 마음 속으로 외쳤다.
‘단틴도’
그러자 신발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 아직 양쪽에서 나온 가루들을 많이 뒤집어 쓴 채 말이다. 성민이 그걸 잡아서 살펴보더니 냄새를 맡아보고는 말했다.
“이상한 냄새가 나. 양배추 냄새 같은 것도 나고 머핀 냄새랑, 토마토 냄새도 나고...피자 냄새랑 파슬리 가루 비슷한 냄새도 나..”
“그렇다면...”
실전은 물론 이론에도 해박한 송화가 중얼거리며 마치 교과서가 하늘에 있다는 듯이 허공을 응시하면서 무언가를 기억해 내려고 하더니 말하였다.
“그런 혼돈 가루야.”
“뭐? 무슨 ...돈?”
송화의 대답에 태민이 묻자 송화가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혼돈가루. 정신이 없게 만드는 거야. 가루의 냄새를 맡으면 정신이 혼란스러워지거든. 대분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어 ...뇌가 복잡해지지.”
송화를 대신하여 연서가 말하였다. 연서는 똑똑하지는 않았지만 암기력이 좋았고 실전에는 송화만큼 잘했다.
“너는 그런 걸 어떻게 알았나?”
태민이 연서에게 물었다.
연서가 대답했다.
“작년 시험기간에 외웠었어. 너는 시험공부 안하고 뭐했니?”
“놀았지. 뭐.”
태민이 중얼거렸다. 그 때 성민이 얼른 끼어들며 말하였다.
“그건 그렇고. 저기는 어떻게 지나갈거니?”
그러자 모두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윽고 자세히 벽을 살펴보던 연서가 말하였다.
“혹시 저 회색 무늬가 CCTV가 아닐까?”
그러자 성민이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는데.”
“그래! 만약 제게 CCTV라고 치자. 그럼 어떻게 갈건데?”
송화의 물음에 태민이 그렇게 쉬운 문제가 어디 있냐는 듯이 말했다.
“부셔야지!”
“니 말이 맞아!”
성민이 외쳤다.
그러고는 다른 친구들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한 뒤, 뒤돌아서 물었다.
“해도 되겠지?”
“응! 잘 부셔야 돼!”
송화가 외쳤다. 성민이 목표물을 정확히 겨냥하면서 속으로 외쳤다.
‘레버 크로프’
반지에서 빨간색 빛이 나오더니 목표물을 향해 정확히 날아가 폭파시켰다. 먼지와 돌가루들이 막 날아가서 앞이 뿌예졌다. 잠시 후 주위가 잘 보이게 되자 연서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 그냥 지나가도 되는 건가?”
“글쎄, 다시 한 번 신발을 던져보지 뭐.”
성민이 대답하고 신발을 벗으려고 몸을 굽히자 태민이 얼른 외쳤다.
“기다려! 내걸 던지자. 아까는 니 걸 던졌으니깐 이번에는 내걸 던질게!”
하지만 성민이 신발을 벗으며 말했다.
“아니야, 기왕 더러워진 거, 또다시 더러워져도 상관 없어.”
태민은 잠시 생각하더니 성민의 말이 맞다고 판단하고는 말했다.
“아.. 그래.. 니 말이 맞아. 고마워.”
성민이 신발을 들고 벽에 비스듬히 기대서 신발을 던지려고 하며 말했다.
“고마워 할 필요까지야 없지..”
그러고는 신발을 던졌다.
신발이 날아가서 떨어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태민이 말했다.
"CCTV가 부서졌나보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깐 내가 먼저 가볼게.”
그러고는 앞으로 천천히 갔다. CCTV 옆에를 지나갈 때 태민은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무사히 지나가자 태민은 기분이 좋고 안도감이 밀려와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태민은 몸을 굽혀 성민의 신발을 주워서 깽깽이로 뛰어오는 성민에게 신발을 건네주었다.
“고마워.”
성민이 말하고는 신발을 신었다. 송화와 연서도 무사히 지나왔다.
“자! 계속 가자!”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마법학교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3부로 나누어 싣는다. 안타까운 건 원본을 지윤이와 지승이 그리고 내가 나누어서 한컴타자로 쳤는데 그 과정에서 원고 일부분이 누락되었다. 많은 아이들이 문서를 찾으로 나서겠다고 지원을 했지만 교장선생님 말씀을 듣고는 하나 둘 슬금슬금 포기를 하지만, 송화 연서 성민 태민 이렇게 사총사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문서를 찾으러 가게 되는 부분이 사라졌다.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나 어지러운 딸의 책상을 정리하다 잃어버린 원본 한장을 찾았다. 교장선생님이 문서를 찾는 일이 어려운 일임을 설명하는 부분의 원고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그 잃어버렸던 원고에 나오는 한나, 보윤,다정,하유라는 인물은 자신과 초등학교 친구들의 별명을 일종의 까메오로 등장시킨 것이다. 소중한 사총사에 대한 추억이 있는 원고를 찾은 것이라 엄마로서도 더없이 기뻤다. 글 고치지로 끼워넣었더니 글씨체며 줄 간격이 달라져버렸지만, 뭐, 괜찮다. 내용이 다 생겼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