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2/03/26 <대망>이야기 8 - 난세, 남녀
  2. 2022/03/26 <대망>이야기 7 - 신불
<권3>
p35
나는 지금 어떻게 하면 애태우지 않고 봄 다음에 올 여름을 기다릴까 궁리하고 있어.자연은 애태우지 않지. 오늘도 ㅁ벙 안 숲에서 꾀꾀리들이 예쁜 목소리로 울고 있더군.하지만 자연은 꾀꼬리를 언제까지나 울게 내버려두지 않아. 그렇지 할아범?

p36
인간도 칼과 마찬가지로 오래 쓰지 않고 두면 녹슬기 쉽다.

P36
그 생각을 하면 모토야스는 더욱 더 멍청이 같은 한가로움을 꾸며보이지 않을 수가 없다. 아니, 다만 겉으로 꾸며보이는 것만으로는 괴로워견딜 수가 없었다.그때그때의 환경에 따라 교묘하게 자기를 융화시켜, 봄에는 꾀꼬리를, 여름에는 두견새며 매미 울음소리를 황홀하게 들을 수 있는 너그러움을 터득하고 싶었다.

p38
여자의 아름다움은 처녀시절보다 유부녀, 유부녀는 아이를 낳으면 더욱 다른 아름다움이 생긴다. 그리고 모든 생활이 남편의 사랑을 받으려고 의지하는 형태가 되면, 그 의지가 이윽고 남자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지시하고 싶은 본능으로 발전해가는 모양이었다.

p43
내일을 믿을 수 없는 시대에 사는 인간들에게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은 찰나의 만족인 듯하다-고 모토야스는 생각한다. 그 찰나의 만족 가운데 남녀의 성행위가 가장 또렷하게 삶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므로 난세일수록 남녀의 성행위가 빈번해지고, 빈번해질수록 가엾은 씨앗은 늘어간다.

p53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겠다. 승패와 생사에 대한 것이야 인간의 힘으로 어쩌겠는가. 이것만은 내 힘이 미치지 못하고, 요시모토나 노부나가의 힘도 미치지 못한다.

p54
"...모르겠지. 나도 모른다. 그러나 언제 떨어질 지 모르면서 다만 반찍이고 있을 뿐이다."
"할 일을 다 하고 천명을 기다리라는 분부이신지."
"아니, 인가의로서의 할일은 다하지 말라고 해도 다하게 되는 것임을 깨우치라는 거야."
"살아남으려고 떨어지는 순간까지 저마다의 지혜만큼, 힘만큼 필사적으로 버둥거리는 게 인간의 본성이지. 나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줘. 그리고 나에게 지혜도 힘도 없다면, 그때는 다함께 죽을 각오를 하는 거야."

---난세를 건너는 법, 남녀의 교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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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2
식(음식)이 있어도 신(믿음)이 없으면 그 식이 싸움이 된다.
--- 먹을 것을 나눠먹는 제도가 잘 굴러가지 않을 때,큰 싸움이 난다는 이야기리라.
이것이 역사를 꿰뚫는 진리리라. 그래서 먹을 것을 골고루 공평하게 나눠먹는 다는 믿음을 가진 사회를 만들어야 싸움이 없어질 것이다.

p337
무거운 짐이 사람을 만드는 거다. 몸이 홀가분해서는 사람이 될 수 없다.

p405
"모릅니다.그런 일은 신불에게 맡기는 게 좋겠지요. 인간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인간은 강하고 올바르면 됩니다."
"그 올바름은 누가 정하지요?"
"신이나 부처님이 정하지요..."
--- 그저 강하고 올바르게 가면 된다. 뚜벅뚜벅 강건히 가다보면, 신불이 인정하는 올바른 사람이 되어있겠지.

P412
너에게 곧잘 말했듯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무거운 짐을 견디는 일이 너를 더욱 크게 키울 것이다. 너는 그에 지지않을 강한 힘을 지니고 있어.
---딸아, 아들아,
너의 짐이 무거운 건 네가 강하다는 뜻일게다... 전진하렴, 천천히 소처럼...

p417
네 어머니는 지금껏 네가 무사하기만을 기도하며, 아구이 성에서 여간 노심초사하고 계신다. 그것ㅇㄴ 어미의 마음. 알겠느냐. 어미의 마음은 또한 가장 자연스런 하늘과 땅의 마음이다.
그것을 가볍게 인위적으로 끊는 것은 하늘과 땅의 마음에 대한 반역..
---하늘과 땅을 경외하였으니, 이제껏 엎드려 살아왔으니, 이제 저를 살려주세요...

P418
성급하게 굴지 마라. 성급함은 사람을 눈멀게 만든다.

p465
첫 만남에서 자신의 장점을 상대에게 보여줄 줄 모르는 자라면 아무 쓸모 없지.
---소설 한마디 한마디가 다 경전말씀 같았는데, 이건 의와였다. 아마도 겸손하되 자신감을 갖고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의미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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