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겨울방학 생활 계획표
오전 8시 - 9시 일어나기, 씻기, 밥먹기
오전 9시 - 11시 수학 문제 풀기
오전 11시 - 1시 자유시간, 밥먹기
오후 1시 - 3시 야외활동, 모둠책읽기
오후 3시 - 4시 영어 듣기, 읽기, 쓰기
오후 4시 -6시 취미활동
오후 6시 - 7시 밥먹기 씻기
오후 7시 - 9시 자유시간, 학교 숙제 하기
오후 9시 - 오전 8시 잠자기
원래 계획표는 다 실행한다기 보단 그대로 하려고 노력한다는 의미가 더 큽니다. 너무 세밀한 계획표는 자유만끽을 추구하는 작은학교의 이념에 맞지 않기도 할뿐더러 그대로 지키기도 어려울 것 같아 최대한 간단하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자연도 겨울엔 성장을 멈추고 그 에너지를 봄의 성장을 위해 농축시키는 일을 합니다. 사람도 자연인지라 특히 자라는 어린이는 더욱더 자연에 가까운지라 최대한 많이 재우려고 합니다. 무려 11시간. 그런데 친구들과 어울려 보드게임을 하다보면 9시에 잠들기 힘들테고, 7시만 넘으면 저절로 일어나는 딸내미는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잠 많은 동생이 일어나길 기다려줄 겁니다.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의 햇볕은 아무리 겨울이라도 실내에 있는 것을 안타깝게 할 정도로 따사롭습니다. 그러니 당연 밖에서 놀아야 하구요, 놀다가 3시가 넘어 버리면 할 수 없이 취미활동 시간을 노는 시간으로 바꿔야 겠지요.
마당에 놓고 불을 피울 수 있는 작은 난로가 생겼으니 은행잎 모아 태우기도 해 볼거구요. 땔감이 넉넉하니 1층에 있는 난로에도 불을 피울 수 있겠네요.
농구공이 생겼으니 마을 공터에 가서 농구도 하구요, 말랑한 야구공에 글러브가 4개니까 야구도 재미있을 거구요.
원래 이른 저녁을 먹은 긴긴밤엔 밤참을 먹어야 하거든요. 상에 둘러 앉아 밤참 나오길 기다리며 책이나 읽던지 아님 공기 삼매경에 빠지라 하지요.
바느질은 지구를 사랑하는 길이라 했던가요. 바느질은 늦은 밤 잠 안 올 때 해야 제맛이
지요. 구멍 안 난 양말 일부러 구멍 내서 꿰매보자 하는 것 말구요, 진짜 필요해서 하는 바느질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법이지요. 누구를 위한 바느질이든...
일도 좀 할 거예요. 하리 뒷밭에 아직 추수 못한 은행이 수두룩해요. 은행 주워서 겉 껍질 까서 난로에 구워먹으면 끝내줄 거예요. 튀지 않게 못 쓰는 코펠에 뚜껑 꼭 누르고 구워야 해요. 에메랄드빛 은행을 나눠먹으면 내일 더 줍자는 의견이 절로 나올 거예요.
동굴 물놀이장에 얼음이 얼면 스케이트도 탈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저수지에 빙어 낚시 하는 태공들 주위를 맴돌며 구경하다 라면도 끓여 먹어야 겠구요.
이 많은 할 일 중 하루 한 가지밖에 못하는 게으른 시간도 즐겨봐야 할 거구요. 눈이오면 눈 치우는 노동도 해야지요. 눈 치우기는 확실히 놀이에 안속하고 노동에 해당하더라구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은 친구가 아닐까요. 지윤과 지승이와 함께 이 겨울방학을 보낼 친구가 많으면 좋겠네요.
작은 학교 운영 기간 : 2011년 1월 9일 - 1월 22일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