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디고운 우리 딸'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1/09/02 지윤이의 꿈 --자서전 (2)
  2. 2011/07/12 통일안보 글쓰기 대회 원고 (2)
  3. 2010/06/01 곱디 고운 우리 딸 (2)

여름방학 과제 - 자서전 쓰기


지윤이의 꿈


매미가 요란히 울어대는 아침입니다.

한 3,4 학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복숭아 나무를 쓰다듬으며 얘기하고 있습니다.

“안녕? 잘 잤니?” 하며 안부를 묻다가 뭐가 그리 급한지 헐레벌떡 뛰어갑니다. 이 아이가 바로 지윤입니다.

2001년 7월 30일 아침, 지윤이는 드디어 엄마 뱃속에서 나와 햇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동생 지승이도 1분 뒤 뱃속에서 나오며 우렁차게 웁니다.

쌍둥이는 4학년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푸른 새싹들입니다.

지윤이가 11살 때의 일입니다.

꿈이 축구선수인 지윤이가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남자 아이들에게 꿈이 축구선수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것을 듣고 남자 아이는 깔깔 웃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놀림에도 불구하고 꿈을 펼쳐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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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1/09/02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 ㅎ
    참 짧기도 한 자서전입니다.
    게다가 '나'라고 일인칭으로 하지 않고 '지윤이'라고 삼인칭을 쓰고 있는 특별한 자서전입니다.
    이렇게 인칭을 선택할 때 자연스레 삼인칭을 쓰게 된 건 요즘 읽고 있는 전기문의 영향때문입니다.
    그리고 00년 00월에 누가 태어났다로 하지 않고 일화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기법 또한 요즘 읽고 있는 전기문의 영향입니다.
    자서전과 전기문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한 상황에서 자서전을 쓰랬더니 전기문 형식이 된 겁니다.
    지금 지윤 지승이가 4학년이니 전기문을 읽기에 적당하겠다 싶어 작은학교에 있던 전기문을 서울로 갖고 왔습니다. 지윤 지승 둘 다 이번 방학 때부터 부쩍 전기문을 재미있게 읽습니다. 학교 갔다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간식 먹으며 전기문 읽는 일입니다.
    많이 읽으니 저절로 전기문의 형식을 습득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웅진출판사의 웅진 위인전기 문학관은 한국위인전과 세계위인전이 한 벌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996년 중판 발행된 책이니 오래 된 책입니다. 이 책은 고종사촌 언니 오빠가 읽고 무려준 겁니다. 읽을 거리를 물려주시는 지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유치원 때 물려받았는데, 위인전 내용 중 서양의 화형에 관한 이야기나 독립운동가들에게 행해진 참혹한 고문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어린 나이에 접하면 부작용이 있을 것 같아 치워두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정의감과 의협심, 선악에 대한 판단 기준이 어느 정도 형성된 듯하여 읽게 하였습니다. 요즘 지승이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전기문을 많이 읽고 있는데, 일본에 대한 울분을 가끔 토로합니다. 그런 울분을 바탕으로 대일본에 대한 역사관이 형성되겠지요. 아무리 지구촌이 하나라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한다는 게 대일 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에게 참혹한 고문을 한 일본에 대한 아들의 분개에 동감을 표해주는 겁니다.

    개학을 이틀 앞두고 방학숙제라고 쓴 자서전이 너무 짧아서 어이없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개 방법이 자연스럽고 문장이 매끄러워 그 점을 칭찬해 주었습니다. 지윤이가 쓴 글의 전개 방법이 지금 읽고 있는 전기문의 전개 방법과 같은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많이 읽는 것이 잘 쓰는 지름길이란 것을.
    '다독 다작' 중 다독이 먼저인 것도 이유가 있는 겁니다. 글쓰기 교육의 기본은 역시 많이 읽히는 겁니다.

  2. 나그네 2011/10/11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윤이의 자서전 잘 읽었습니다. 깜찍한 느낌이 드네요.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축구선수가 여자아이들의 꿈이 될 수 있다는게 시간의 흐름을 읽게 합니다. 열심히 해서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내 통일 안보 글쓰기 대회 원고


자유로운 잠자리



어느 따스한 여름날,
잠자리 한 마리가 파다닥 소리내며
날아가네.

힘차게 날갯짓을 하여 3·8선을 지나가네.
아무도 못 가본 그 곳.
잠자리 혼자만이 날아가네.

내 마음은 따라가지만,
내 몸 앞에는 지옥의 벽이 있네.

아~ 그리워라.
통일이 될 날......

아~ 그리워라
서로 손잡을 날......

아~ 그리워라
잠자리와 함께 갈 그 날을......

2011년 6월  우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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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1/07/12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일소녀 우지윤

    동기부여란 그만큼 중요합니다. 지윤이 학교에서 통일안보 관련 행사로 상을 탄 것을 계기로 통일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시로 운문부 우수상을 탔습니다.
    한번은 아침밥을 먹다가 분단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봅니다. 왜 미국은 우리나라를 둘로 갈라 놓았냐고요. (물론 미국만의 책임이 아닌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나 덮어두고) 그래서 모든 나라는 다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를 3`8선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 미국에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딸이 하는 말.
    "내가 크면 미국을 꼭 동서남북 네 개로 나눠놓을거야."
    그 호기로움이 좋아서 웃었습니다. 그런데 한 수 더 떠서 이러는 겁니다.
    "아니면 아예 8방위로 나눠놓던지..."
    ㅎ ㅎ ㅎ ㅎ
    동서남북도 아니고 8방위로 나뉘어서 오도가도 못하고 고생 좀 해 보면 남북으로 나뉘어져 오도가도 못하는 심정을 미국이 이해할까요....

  2. 나그네 2011/07/18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지윤이는 글솜씨가 있습니다. 잘썼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해가 갈수록 글이 세련되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곱디고운 우리 딸

아이들 키우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할 때가 참 많습니다. 모든 면에서 미안한 감정이 안 생길만큼 완벽하게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지만 여건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난 중간고사 이후로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일종의 명예회복(?)을 위해 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과서에는 몇 글자 안 되는 데 문제집에는 왜 이렇게 내용이 많은 것인지 그 내용을 한 번 씩 읽고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학교 갔다 와서 한 1시간 정도 쉬고 그때부터 공부를 합니다. 한 과목을 보는 데 20분에서 30분 정도 소요되고 쉬는 시간이 10분인데 (길어져서 20분씩 쉬기도 합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네 과목을 다 하려면 밤 9시가 훌쩍 넘어 못 끝내고 자는 날이 많습니다. 이런 날이 반복되다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앉으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작은 일에도 소리를 지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어제는 가만히 딸 아들 얼굴을 보니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나 어렸을 때는 학교 숙제만 하면 땡이었고, 그나마 모든 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용했었는데, 지금 나의 아이들은 ‘20분 읽기 10분 쉬기’ 하는 식으로 보내야 하는 게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디에 몰입할 수도 없고 감질만 나는 쉬는 시간 10분. 이렇게 10분 단위로 통제 받던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얼마나 자기 주도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걱정도 되는 겁니다. 그래도 기말고사는 좀 잘 봐서 자신감을 얻게 하는 게 좋겠다 싶어 공부를 시키긴 시키는 데, 하면서 자꾸 화를 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딸 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있잖아, 엄만 화가 나는 일이 많아.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한테 화를 낼 수는 없잖아. 그런데 지윤이 지승이 한테는 자꾸 소리 지르고 화를 내게 돼. 미안해.”

그랬더니 딸이 이러는 겁니다.

“그럼 우리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럼 화를 안 낼 거 아니예요!”

~~~ 아! 명쾌하고 발랄한 우리 딸~~~

지난 중간고사에서 과학을 9개 틀렸다고 놀린 아이들 코를 납작하게 해 주자는 말에 기말고사를 잘 봐도 코를 납작하게 하지는 말자고 하던 딸 지윤이!

천성이 밝고 아름다운 우리 딸 지윤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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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0/06/02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을 읽고 있으니 갑자기 아들 생각이 납니다. 회사에서 가끔 아들 생각하면 불쌍하고 눈물이 날때가 있습니다. 한참 뛰어놀 나이에 공부하느라 책상에 앉아 있을 것을 생각하면 괜실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책과 씨름을 하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며 내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아빠는 아들을 믿어. 너의 잠재력과 실력을 믿는다'. 아들은 오늘도 저와 대화를 하며 히~ 웃습니다. 하얀 도화지 같은 아들. 그 도화지에 앞으로 무슨 그림을 그려 나갈지 저는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이글을 보며 지난 중간고사에 과학 시험지 보고 아들에게 회초리를 들었던 것이 후회가 됩니다. 1등만을 고집하는 못난 아빠의 욕심이 아들에게 상처를 입힌 것 같습니다.내일은 아들에게 아빠의 잘못을 사과해야 겠습니다.
    아이들은 현재의 모습보다 그 잠재성을 봐야함을 요즘 절실히 깨닫습니다. 지윤이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아가씨죠.그 잠재력이 아름답게 꽃피울날을 기다립니다.

  2. 솔바람 2010/06/02 0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그네님, 안녕하세요.
    요즘 지승이가 성악을 배우고 있습니다. 군대를 막 갔다 온 대학생 선생님입니다. 지승이 발음 교정이 첫째 목적이었고 둘째는 발표력 향상, 셋째 목표는 노래로서 인생이 더 풍요로와지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약관의 나이 막 벗어난 선생님으로부터 다른 것 하나를 덤으로 얻고 있습니다. 바로 '내 아들이 저렇게 크면 참 좋겠다.'하는 모델을 보는 것입니다.
    성실하고 점잖고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갖고 사는 긍정적인 젊은이.
    대화 중에 성악 선생님이 그렇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바로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엄격한 가정교육과 규칙적인 생활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존대어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엄마 아빠 이외의 어른들께는 존대어를 써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엄마 아빠와 대화할 때는 존대어를 하지 않아도 그냥 둡니다. 사랑이나 존경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악선생님은 말 배울 때부터 존대어를 썼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매일 영어단어를 외워 저녁에 아버지께 테스트를 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못 외우면 매를 맞기도 하셨답니다. 어찌보면 그렇게 어렵고 무서운 아버지지만 성악선생님은 지금도 아버지와 굉장히 친하고 대화도 많이 나눈다고 합니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놀이나 대화가 막히기 쉬운 부자관계가 저렇게 잘 유지 될 수 있는 건 무엇때문일까 궁금했습니다. 성악 선생님과의 대화를 되집어 보며 제가 나름대로 답을 찾았습니다.
    진실한 사과.
    어른들은 나이 어린 사람에게 하는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권위나 위신을 앞세워 본인의 잘못을 덮어두고 지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성악 선생님의 아버지께서는 어린 아들에게 한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를 하셨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영어 단어를 못 외웠다고 때린 게 미안하다. 아빠가 잘못했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 할 수 있는 아버지가 계셨기 때문에 성악선생님은 반듯한 젊은이로 자랐고 부모님을 사랑하는 아들이 되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나그네님의 글을 보며 성악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엄한 교육을 하시면서도 진심어린 사과를 하리라 생각하시는 나그네님이 계시기 때문에 아드님도 반듯한 젊은이로 자라게 될 겁니다.

    반듯한 젊은이로 가득한 세상! 그런 세상에서 행복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