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하리하우스 2010 여릅방학 어린이 친구들 현곡리 냇가 댐만들기

      [사진]하리하우스 2010 여름방학 어린이 친구들 현곡리 냇가 댐만들기 - 1200x803

현곡리 냇가에서 (앞쪽부터)진슬, 성희, 지윤,지승, 진현)이가 돌로 댐을 만들었다. 그 모습 속에서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배우지 않았을까 생각 된다.


9박 10일간의 작은학교 이야기

아름답다는 건 이런 게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했던 지난 여름방학을 떠올려 봅니다. 9박 10일을 함께 했던 진현이 진슬이, 그리고 사이사이 동네 친구 성희와 큰 수현이 완이,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떠나간 원희 원석이 형준이, 그리고 애처롭게 아팠던 아기 수현이, 진슬이 데리러 와서 잠깐 머물렀지만 맘 속에 오래 있는 나은이와 진하, 모두 떠난 허전한 자리를 메워주던 원섭이, 하리 터주대감 채원이와 상민이, 적성면의 꽃미남 순보까지 ......

올 여름 유난히 더웠습니다. 햇볕이 가장 뜨거운 11시에서 3시 사이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좋은 놀이였습니다. 그 사이에 주로 수학 문제집 풀기와 영어 듣기를 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지루할 땐 1층 도서실에 내려가 책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더운 한 때를 놓치지 않고 소나기가 한 번씩 퍼부었습니다. 그 소나기가 몇 번 반복되자 아이들은 척척 비설거지를 하였습니다. 진슬인 뛰어 내려가 텐트 문을 내리고 지퍼를 닫고, 지승인 데크에 흩어진 장난감을 들이고 여기 저기 벗어 논 신발을 처마 밑으로 던져 들이고, 지윤인 허둥지둥 급하게 창문을 닫고, 진현인 걸레를 들고 안으로 들이친 빗물을 닦아내고, 나는 빨랫대를 세탁실로 끌어 들이느라 이리 끙 저리 끙 하고...

이런 비설거지를 다 끝내기도 전에 벌써 해가 쨍 나기도 하고. 수선 떨게 한 게 미안한 하늘은 멀리 산굼부리 산에 쌍무지개 슬쩍 걸쳐놓아주고 떠나고.

그래도 비 때문에 못 놀지 않았고 더위 때문에 기죽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친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는 아래를 돌보고 아래는 위를 따르는 아름다운 관계로 인해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잘 놀자고 만든 학교가 작은학교입니다. 그러니 이번 여름 작은학교 체험학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모기 물려 가려운 것 빼고 땀띠 빼고 미끄러져 다친 것 빼고 크게 속병 앓지 않고 지냈으니 그 또한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놀이의 마무리를 천연전지 만들기로  채워 주신 작은학교 과학 선생님과 가는골에서 무수막골에 이르는 추억의 등굣길을 아이들과 함께 걸어주신 지윤지승의 막내 외삼촌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해 주고 싶어 하는 어른들이 계시기에 하리하우스의 작은학교는 아름다운 학교가 됩니다. 지윤 지승이 진현 진슬이 그리고 어른들의 보살핌으로 아름다운 유년의 기억을 쌓아가는 모든 어린이들이 다음 세상을 더 아름답게 이끌어 갈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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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0/08/13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속에서 자연과 어울려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좋아 보입니다. 이런것이 바로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박3일간의 하리 방문은 이번주 내내 향수로 다가왔습니다. 그 향수가 쉽게 가라앉질 않네요. 아들내미도 하리의 추억을 이번주 내내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자동차 박사 진슬이를 알게 된것이 참으로 기쁨니다. 진슬이와 메일 주고 받으면서 좋은 친구로 남아야 겠습니다.

    • 솔바람 2010/08/13 2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나그네님! 지윤이 외삼촌입니다^^

      쥔장이 있는 곳에서는 인터넷이 안되어서 나그네님이 다녀 가신지도 모를거에요. 하리하우스의 추억이 나그네님께 좋은추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추억들 사계절 많이많이 만드세요^^

      나그네님은 어린이들과 잘 통하는 것 같습니다. 난 진슬이 몇일 봤지만 자동차에 취미가 있는지도 몰랐답니다. ㅋㅋ 두 사람 인생여정의 좋은친구가 되길 단양에서 소리없는 응원이라도 많이많이 보내드립니다.

      화이팅! 나그네님과 진슬이^^

  2. silk flowers 2010/10/11 0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어 보이네여, 즐거운 추억이 되겠어여

  3. 작은학교 선생님 2010/11/26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학교 광고 노래

    웃음꽃이 피어나는 하리하우스
    우리들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하리하우스 (내려감)
    귀 기우려 들어봐요, 나쁜 말이 들리기는커녕
    하하하 웃음 소리만 들리는 하리하우스
    하리하우스로 놀러 오세요(웃으면서 손짓)
    작사 작곡 우지윤 김성희

    작은학교 교가

    파릇파릇 태어난 새싹들처럼~~
    작은학교 어린이의 생각도 파릇파릇 피어납니다.
    서로 돕고 인사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우리들은
    작은학교 예의 바른 어린이~~

    졸졸졸 맑은 물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맑아집니다.
    웃음소리만 들리는 하리하우스
    마음속도 환하게 웃고 있지요.
    우리는 사이좋게 지내는 작은학교 어린이

    열심히 노력해서 꿈을 이루는
    우리는 작은학교 대한민국의 새싹이라네.
    어려운 일도 이를 물며 씩씩하게 커가는
    우리는 미래의 새싹.
    작사 작곡 우지윤 김성희

    풀섶을 헤치며 호두를 찾고 있습니다. 호두가 먼저 떨어지고 그 위로 풀들이 누웠다면 이를 잡듯이 한켜 한켜 풀더미를 젖히며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공을 들이다 호두알을 찾으면 그 맛을 잊지 못하여 마른 풀섶을 또 뒤집니다. 그러다 생각합니다. 이 재미를 아이들이 알아야 하는데, 호두는 안 줍고 놀기에만 바쁘네... 수확의 기쁨을 가르쳐주려고 ‘한 바구니에 천원’ 이라는 파격적 조건을 걸었는데도 안옵니다. 그러다가 사마귀알집 발견했다고 소리치면 지승이가 달려옵니다. 와서 사마귀 알집 받아들고 살펴봅니다. 그 사마귀알집을 밭에 두면 해중을 잡아먹는다고 설명해주고 마른 고춧대 있는 고랑에 갖다 노라 이릅니다. 지승이를 따라온 완이가 두리번 거리다 호두를 발견했습니다. 어디 어디 하며 지승이 달려듭니다. 지승이도 따라 호두를 줍습니다. 하나하나 줍는 재미에 나뭇잎을 들추며 신나 합니다. 그런데 지윤이와 성희는 뭘 하는지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지승이는 장대를 들고 호두나무를 털고 있습니다. 작은 나무 두 그루에 몇 알 붙은 호두를 털고 있습니다. 지윤이와 성희도 안에서 놀지 말고 호두나 주우며 놀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있는 참에 둘이 신이 나서 풀밭으로 나옵니다. 엄마에게 들려줄 노래가 있다면서.
    둘이 헤헤 웃다가 하나둘셋 하면 하자 하다가 또 베실베실 몸도 꼬다가 뭐가 웃긴지 허리 접고 웃기도 하다가 결국 불러 준 노래가 하리하우스 광고 노래와 작은학교 교가입니다. 그런데 좀 쑥스럽기도 할텐데 일단 노래를 시작하자 너무 진지하게 부릅니다. 광고노래 끝에 하리하우스로 놀러 오세요 하며 손을 흔드는 부분은 좀 낯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누가 보면 어른이 시켰다고 할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많이 와서 재미있게 놀고 싶은 순수한 마음의 표현인것을 알기에 잘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알았습니다. 하리하우스가 그리고 작은학교가 우리 아이들과 성희에게 자랑이란 것을. 아이들의 사랑의 대상이면서 꿈의 장소라는 것을. 그러기에 작은학교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할 신성한 의무가 나에게 있음을. 그리고 아이들의 희망을 가꾸는 의무를 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수신제가(修身齊家)에 더욱 정진해야 함을.
    열 번을 헛손질하여 하나의 호두를 줍더라도 열 번의 헛손질이 무의미하지 않는 것처럼 열걸음을 나아가려다 한 걸음밖에 내딛지 못할지라도 작은학교를 향한 걸음을 멈출 수 없음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저편에서 지승이가 장대를 들고 설치는 것을 보고는 지윤이와 성희도 서로 해보겠다고 달려들어 싸웁니다. 결국 차례대로 돌아가며 털어보기로 했습니다. 지승이가 올라간 것을 보고 지윤이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호두나무에 올라가는 것 까지만 성공하고 장대를 들고 터는 것엔 실패했습니다. 나뭇가지에 두 발과 엉덩이만 붙이고 두 손으로 장대를 휘두르는 것은 무서웠나 봅니다. 성희는 나뭇가지에 오르려다 그만 오도가도 못하고 두 팔과 다리로 호두나무 밑둥을 감싸고 엄마야를 외칩니다. 지윤과 지승이 손으로 발을 받쳐주려 달려듭니다. 셋 모두 깔깔거리며 웃습니다. 그때 누군가 말했습니다. 매미가 붙어 있는 것처럼 나무에 붙어 있다고. 성희를 안아 받아 내리며 생각했습니다. 너희는 고목나무에 매미 붙어 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적소에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겠구나!
    때때로 내게 부족함이 많음을 한탄 할 때 생각합니다. 이런 내가 뭐 작은학교를 한다고? 그냥 막을 내리자. 평범한 주말농장 정도로... 그러나 단 몇명이라도 작은학교 안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꿈을 이루는
    우리는 작은학교 대한민국의 새싹이라네.
    어려운 일도 이를 물며 씩씩하게 커가는
    우리는 미래의 새싹.

    열심히 노력해서 꿈을 이루는, 어려운 일도 이를 물며 씩씩하게 커가는 미래의 새싹으로 자랄 꿈을 꾸는 한 작은학교을 위해 더욱 정진해야하는 의무가 내게 있음을 스스로 일깨웁니다.

    사랑하는 작은학교 친구들!
    올 겨울방학도 행복하고 아름답고 실력을 키우고 꿈을 이루는 나날이 되게 합시다.

  4. 작은학교 선생님 2011/04/14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차고 씩씩한 작은학교 어린이
    손잡고 걸어가자 꿈을 향하여

    우리들은 꿈이 있다.
    꿈을 향해 달리자.
    마음 속 새겨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 나라를 빛낼

    우리는 모두 하나
    작은학교 어린이.
    2011년 4월 10일 우지윤 우지승 김성희 김성완 공동 작사

2010 하리하우스 여름방학 맏형 진슬이

                         [사진]2010 하리하우스 여름방학 맏형 진슬이 - 1200x803

진슬이는 참 의젓하고 듬직한 어린이 입니다. 3학년 동생들 챙겨주고 배려하는 모습이 어른스러웠습니다. 진슬이 이야기는 이곳 쥔장님이 시간나는 대로 글고치기로 들려 줄 것 같습니다^^.

진슬이 이야기

친구,

그 시절 친구는 꽤나 말이 많은 편이었지. 말로서 다가가길 좋아했단 뜻이었을 거야. 아님 침묵하고 쌓아두기보다 풀어내길 좋아하는 탓도 있었겠지. 덕분에 친구 곁엔 그렇게 자신의 힘겨움을 말로 나누려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

친구.

지금의 친구도 꽤나 말이 많은 편이지. ㅎ ㅎ ‘근데 이모 있잖아요. 이모 그거 아세요?’ 하며 잠시도 쉼 없이 이야기를 하던 진슬이를 보며 친구 부부의 모습을 떠올렸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키워주고 다듬어주며 이야기로써 소통하는 부부의 모습을.

친구,

친구가 키워온 아들과 내가 키워가는 아들 딸이 함께 소통하며 지내는 모습을 보며 참 기뻤다네. 더구나 그 형으로서 오빠로서 동생들을 대하는 너그러운 마음이 어찌나 보기에 좋던지... 친구가 아들을 참 잘 키웠구나 싶었지. 우리 아이들도 저만큼만 붙임성 있고 저만큼만 배려심 있고 저만큼 심지 있는 모습으로 크면 좋겠다 싶었다네.

친구.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네. 이만하면 뭐 적당한 양일 것 같은데 생각하며 차린 소박한 밥상. 금방 따온 깻잎과 싱싱한 풋고추에 찬밥에 찬 물을 붓고 쌈장과 신김치로 마무리가 다 된 밥상. 둥그런 쟁반을 바닥에 놓고 부엌에 둘러앉아 늦은 저녁을 먹었지. 진슬인 엄마 이야기를 하며 깻잎에 쌈장을 찍어 먹었지. ‘우리 엄마는요, 식당에 가서 상추가 나오면요 이렇게 먼저 먹어요.’하며 젓가락으로 깻잎을 집어 쌈장을 찍어 먹었지. ‘진슬아, 진짜 맛있지, 음~~ 이모도 이런 거 너무 좋아해. 근데 진슬아, 깻잎을 쌈장에 찍어도 맛있는데 젓가락으로 쌈장을 떠서 깻잎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하며 시범을 보였지. 보통은 내 의견에 거의 동의해 주던 진슬이가 이번엔 뜻을 굽히지 않는 거야. ‘그래두요, 이모. 이렇게 먹는게 더 좋아요.’하며 서툰 젓가락질로 깻잎을 집어 쌈장그릇으로 가져가는 거야. 그래 내가 속으로만 생각했지. ‘그래, 너 알고 보니 뚝심도 있구나, 녀석 ~~~’ 그런데 그 다음이 정말 잊혀지지 않아.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어서.

진슬이랑 풋고추가 맵네 맛있네 하며 먹는데 진슬이 밥그릇이 어느새 다 빈 거야. 그런데 좀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해, ‘이모 밥 더 없어요?’ 하는데 미안하게도 밥이 딱 다였거든. 그래서 정말 미안한데 밥이 더 없다고 했지. 배 고프냐고, 그럼 이모 밥을 덜어줄까 물었지. 근데 괜찮다면서 밥그릇을 들고 일어서는 거야. 그러면서 그냥 물을 담아 뭐라구 뭐라구 하기에 난 대충 듣고 그러라고 했지. 밥그릇에 물을 부어 개수대에 놓겠다는 뜻으로 이해했거든. 근데 얘가 빈 그릇에 생수를 가득 부어서 도로 쟁반에 놓는 거야. 그리고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깻잎을 쌈장에 찍어 먹고 물을 먹고 하는 거야. 진슬이가 한 말을 얼른 다시 생각해 보니 ‘ 이모 그럼 그냥 물만 부어서 먹을게요.’ 하는 뜻이었던 거야. 지금까지도 그 순간의 미안함과 그 순간의 감동이 마음을 찡하게 하는 구나. 짜증내지도 않고, 속상해 하지도 않고, 너무도 천연스럽게 밥그릇에 물을 담아 먹던 아이. 진슬이.

앞으로 살면서 너를 볼 것이니 진슬이 또한 보며 살겠지. 그리고 진슬이를 볼 때마다 맹물그릇을 들고 마주앉던 진슬이의 태연자약한 모습이 떠오르겠지. 그리고 웃으며 회상하겠지. 내 속으로 생각한단다. 나이 들어 청년 진슬이가 우리 집에 오면 고봉밥을 차려 줘야지. 그리고 네가 4학년 여름방학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 해 줘야지.

친구,

친구가 잘 살아 왔음을 그 아들을 보고 알았네. 그래 더 없이 기쁜 날들이었네. 보고만 있으면 안 먹어도 배부른 아들이 되길 빌어보네. 여름의 끝자락에 웃으며 쓰네. ‘진슬’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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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우스 여름방학 물놀이 중인 3학년 삼총사 지승,지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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