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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공원에서 보낸 즐거운 하루

우지윤

내가 앉아 있는 곳은 어린이 대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 의자다. 지금 나는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중이다. 올라가는 순간부터 소름이 돋았다. 이제 내리막길이다. 나는 이 때 부터 끝날 때 까지 눈을 꼭 감고 탔다. 롤러코스터에서 내려 올 때 얼마나 다리가 후들거렸는지 모른다. 그래도 나는 아찔하고 무서운 걸 좋아하기 때문에 너무 재미있어서 한 번 더 타고 싶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기구를 타 보고 싶었기 때문에 바이킹을 탔다. 보기만 해도 재미있어 보이는 바이킹. 그렇지만 막상 타고 나니깐 너무 무서웠다.

마지막으로 탄 놀이기구는 유령의 집이다. 너무 끔찍했다. 쿵쿵 땅이 흔들리나 하면 괴상한 소리도 났다. 나는 1분 안에 그곳에서 뛰쳐나왔다.

그리고 나는 동생과 함께 집에 왔다. 참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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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0/11/04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진행형은 주로 현장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공포영화에서 주인공의 시선이 움직이는 길을 카메라가 같이 따라가는 기법은 그 일이 눈앞에서 금방 벌어지고 있다는 현장감을 고조시킨다. 마찬가지로 글에서의 현재진행형은 주인공이 겪는 일이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 긴박감이나 현장감을 강조한다.
    그 현재진행형이 딸의 글에서 발견되었다. 대부분 아이들의 경험담은 과거형으로 표현된다. 과거의 일이므로 자연스레 과거형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딸이 롤러코스터를 탄 경험은 현재진행형으로 시작되었다.

    ... 지금 나는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중이다...

    롤러코스터를 탔던 경험이 너무나 긴장감 넘치는 것이기에 글을 쓰는 시점에서 그 긴장감을 다시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글의 종결어미를 현재 진행형으로 쓰게 되었을 것이다. 내용이 형식을 지배함을 딸의 글을 통해 확인하게 되었다.
    내용에 따라 형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기술은 딸이 스스로 익힌 것이다. 책을 읽고 또 읽고 하는 독서활동 속에서 자연스레 터득한 표현법. 많이 읽는 것이 잘 표현 하는 지름길이다. 일기 숙제는 지겹다고 난리를 치지만, 뭐든 읽는 것은 싫다고 하지 않는 딸이기에 읽기를 통해 쓰는 법을 익힌 것이다.

    쓰게 하고 싶다면 많이 읽히라.
    쓰게 하고 싶다면 많이 경험하게 하라.
    쓰게 하고 싶다면 많이 생각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