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것에 관한 이야기" - 체험 짱짱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관심분야는 역시 무엇을 먹이느냐가 첫째이고 둘째는 어떻게 재미있게 노느냐였다. 영유아기에 재미있게 노는 것은 육체적 발달과 두뇌발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중요한 수단인 것이다. 그리고 놓이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곧 목적이 되기도 한다.
놀이터에서 그네를 많이 타 본 아이들은 진자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미끄럼틀은 빗면의 원리를 배울 때 잘 이해할 것이고 시소를 재미있게 탄 아이들은 무게중심을 찾거나 지렛대의 원리를 배울 때 이해를 잘 할 것이다. 해도 해도 지겹지 않은 모래놀이는 조형감각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으뜸 재료이다.
놀이터만이 아니고 아이들이 하는 모든 놀이는 그 안에 지식과 지혜의 원동력이 되는 씨앗을 품고 있다. 그 씨앗이 싹이 트도록 함께 놀아주는 것이 부모와 선생님의 몫이다.
작은 학교에서는 많은 놀이를 할 것이다. 아이들도 즐겁고 나도 즐거운 놀이를.
그리고 놀이를 통해 만난 아이들과 내가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길 바란다.
놀이의 고전 - 피부로 하는 놀이와 까꿍! 방아찧기
나와 우리 아이들에겐 맛사지가 일종의 놀이였다. 한 6개월부터 시작한 맛사지를 언제까지 해 주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한 24개월 이상은 해 주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이들도 나도 기쁜 시간이었다.
머리 두드리기, 이마, 눈썹, 코, 귀, 뺨 만지며 이름 말해주기, 손 발 주무르며 발가락 손가락 순서대로 이름 말해주기, 손 박수 발 박수(?), 다리 잡아당겨주기, 그리고 끝으로 간지럼 태우기 한 번씩. 끝에 아이들의 건강을 빌며 이마에 뽀뽀해주기.
지금은 왜 해주지 못할까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실은 아이들이 크면 스스로 체조하는 법을 가르쳐서 아침마다 체조를 해야지 하고 계획했는데, 실천을 못하고 있다. 아침체조. 자구 노력해 봐야겠다.
놀다 놀다 다 심드렁해서 재미없어지면 딸이 방아찧기를 해 달라고 한다. 아 맞아 방아찧기. 까짓 돈드는 것 아니고 되게 힘든 것도 아닌데 해 주지 뭐.
누워서 다리를 굽히고 아이들을 발등에 앉힌 후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쿵덕 쿵덕’ 하고 노는 방아찧기.
아이들 몸이 커지는 바람에 비행기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어렸을 적 엄마 아빠가 방아 찧어준 기억도 없고 아빠의 발 비행기 타본 기억도 없는데 왜 방아찧기와 비행기 놀이를 할 때마다 내 부모님 생각이 나는 지 모르겠다. 아마도 방아찧기 놀이는 내 아이들을 통해서 또 그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것임을 예감하는 원초적 경험이 주는 메시지인 것 같다.
아이들이 10개월 째 되던 5월 아이들의 첫 어린이 날을 맞은 아빠의 선물은 볼하우스였다. 그 볼하우스는 지금까지 갖고 노는 최장수 놀잇감이다. 5살 때 공은 치우고 집만 갖고 노는데 소꿉놀이 할 때 집으로 쓰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된 커다란 집을 사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는데, 너무 비싸고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해서 그만 두었다. 그러나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볼하우스는 이동성도 좋고 부피도 안 차지해서 너무 좋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볼하우스를 사이에 두고 까꿍놀이를 참 많이도 했었다. 엄마 아빤 지겹기까지 하지만, 까르르 까르르 넘어가는 아이들 보기가 좋아서 “마지막이다.” 하면서도 한 번 더 “까꿍!”하게 되었다.
지금도 숨바꼭질을 좋아하는데, 뻔한 곳에 숨고 뻔하게 모르는 척 하고 뻔하게 들키고 하는데도 왜 그렇게까지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어느 날 방에서 할아버지와 깔깔거리며 놀던 딸이 부엌으로 와서 웃느라고 할딱이는 숨을 고르며 하는 말.
“엄마, 난 숨바꼭질이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어요 .”
일곱 살 된 아이도 그 놀이에 숨이 넘어가는 데 더 어렸을 땐 얼마나 긴장되고 흥분되는 놀이였을까. 얼마 전부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규칙에 맞게 완전히 익혔다. 술래가 못 보는 사이에 친구들이 성큼성큼 다가와 있는 긴장감. 그 긴장감을 줄기는 것이리라.
글:최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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