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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0 바위
  2. 2011/03/15 열사흘 째 이야기 -오고 가는 사람들
  3. 2011/03/11 우리 동네 도서관--강북 정보 도서관

 

바위

우지승

소리 없이 커지고,

시간에 의해

소리 없이 없어지고.

보석들을 담은

보석함 돌.

어느 보석함은 비어있네.

 

 

빛을 보는 돌과

빛을 보지 못하는 돌

서로 모여 이룬

웅장하고 잔잔한 돌들의 왕국

보석들을 담은 돌들의 보석왕국.

 

서로 부딪혀라

밀어내라

깨져라

부서져라!

바위 왕국의 규칙,

죽으면 묻지 마라.

부셔지면 묻지 마라.

소리 없이 사라지고

흙과 모래가 되게....

 

2015517일 옥천 정지용 백일장에서

 

 

 

 

 

 

 

 

 

바위

우지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저기 저 큰 바위는 온몸을 치켜세우네.

 

바람이 살랑대면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벼가

고개를 제아무리 숙인들 무엇 하리.

바람이 스쳐가서

제 몸이 아무리 닳아도

꿋꿋이 서있는 바위가 있는걸.

 

나는 누군가에게는 벼여야 할지 몰라도

나에게는 꿋꿋한 바위여야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저기 저 큰 바위는 온몸을 치켜세우네.



2015
517일 옥천 정지용 백일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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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방학을 같이 보낸 후 진슬이는 내 맘에 더 쏙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나은이 동생이 진슬이였는데, 이젠 그냥 진슬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진슬이가 오길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견이 다를 때 거의 동생들에게 맞춰주고, 그렇게 양보하는 것이 힘든 것 같지 않고 느긋해 보이는 진슬이.

아침부터 언제 오려나 기다린 진슬이가 점심때가 지나서 도착했습니다. 진슬이 이모할머니께서 송편과 수정과를  만들어 보내주셨습니다. 송편이 얼어 있을 땐 연한 노랑색이었는데 찌니 연한 녹색이 되었습니다. 서울식으로 갸름하게 만들어 주신 송편을 쪄서 아이들은 조청을 찍어먹었습니다. 계피향 진한 달콤한 수정과와 함께라 더욱 맛있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진슬이 누나는 지윤이와 짝이 되어 그림을 그리고 놀고, 진하는 어두워진 데크에서 진슬이와 지승이를 따라다니며 놉니다. 하룻밤 묵어가면 좋을 것을 나은이와 진하는 엄마를 따라 서울로 갔습니다. 진슬이는 진하를 못살게 구는 ‘깜씨’를 잡아야하는 임무를 띠고 하리에 남았습니다. 아마도 망태할아버지 역학을 진슬이 집에선 ‘깜씨’가 하나 봅니다. 진슬이 하리에 있는 동안 진하한테서 ‘깜씨’를 잡아서 빨리 오라는 독촉 전화를 몇 번 받았습니다. 다행히 ‘깜씨’는 잡아서 하리에서 처치하고 가는 걸로 얘기가 잘 되었습니다.

진슬 지윤 지승, 셋이 모이자 블루마블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재미있을까 싶은데 아이들은 모이면 블루마블을 합니다. 가짜 돈에 가짜 빌딩에 가짜 여행인데 아이들은 제 몫을 챙기느라  목소리를 높여 싸우기도 하면서 블루마블을 합니다. 경제에 관한 관심이 유난히 많은 진슬이는 무엇을 해도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냅니다. 한번은 끝말잇기 게임을 하는데 ‘주’자가 나오자 바로 ‘주식’이라고 하는 걸 보고 확실히 경제관념이 뛰어남을 알았습니다. 엄마 아빠는 ‘돈, 돈’ 하는 사람들이 아닌데, 진슬인 돈의 흐름에 민감합니다. 그걸 보면 타고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한찬 지윤이가 해리포터를 읽을 때라 마법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진슬인  마법 같은 것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아이들 셋을 나란히 뉘여 놓고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읽어주었습니다. 돌아가며 소리내어 읽게도 시켰는데 진슬이를 읽으라 시켜놓고 내가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물어보니 한 참 읽다 보니 이모랑 지승이랑 다 자고 있더라는 겁니다. 어쨌든 설정은 마법의 세계지만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은 현실 세계에서 있을 수도 있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읽어보라고 권하였더니 하리에 있는 동안 잘 읽다가 갔습니다.

진슬이가 스스로 더 재미있게 읽고 간 책은 <몽실언니>입니다. 자라고 해도 조금만 더 읽으면 끝이라고 늦은 시간까지 읽었습니다. 평소 책을 잘 안 읽는다고 걱정하던 진슬 맘의 걱정이 괜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자신의 정서에 맞으면 추위도 이기고 밤잠도 이기고 책을 볼 줄 아는 아이가 진슬이입니다.  진슬이가 조금 더 커서 해리포터를 둘러 싼 세계의 갈등이 현실에 있는 것을 모방한 것임을 이해한다면 아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한자리에서 읽어 치울지도 모릅니다.

만난 첫날이라 마냥 놀라는 것을, 몸이 힘들면 내일 재미있게 못 논다고 타일러 재웠습니다. 진슬이가 읽어주는 해리포터를 들으며 잠 든 열 사흘째의 아늑한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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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능이 있던 산. 사유지였을 때 드림랜드라는 놀이 공원이 있던 산.  서울 시에서 매입하여 북서울 꿈의 숲 이라는 이름의 공원으로 태어난 산. 우리 동네 산입니다.  성북구 장위동에서  길을 하나 건너 북서울 꿈의 숲 정문을 통과하여  후문까지 관통하여 걷고 나면 강북구 정보도서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꿈의 숲 후문에서 도서관까지 한 3분 정도 걸어야 하는 길이지만 옛날  사유지였던 드림랜드를 통과할 수 없어 공주능 산을 빙 돌아 다녀야 할 때 비하면 도서관 오는 여건이 참 좋아진 편입니다. 도서관 뒷쪽은 바로 산과 연결돼있어 책읽고 산책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이 도서관엔 계단을 걸어서 다니는 사람이 유독 많습니다. 바로, 계단을 오르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게 붙여져 있는 좋은 글귀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정성껏 써서 집 여기저기에 붙여놔야겠습니다. 책을 좋아 하는 우리 아이들에겐 자긍심이 될 것이고, 격려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하나 계단을 걷는 것의 신체적 의미를 부각시켜주는 말들도 써 있습니다. 이만큼 운동 했으니 믹스커피 한 잔 마셔도 돼 하는 안도감을 주는 글귀들 입니다. ^^  도서관 계단을 4층까지 걸어 오른 뒤 휴게실서 커피 한 잔 먹는 맛, 끝내 줍니다.~~~


책을 읽음에 있어 어찌 장소를 가릴 것이랴. 

--퇴계 이황

날마다 반시간씩이라도 무엇인가 사색하고 독서하라

--로맹롤랑

사람은 음식물로 체력을 발육케 하고 독서로 정신력을 배양한다.

--쇼팬하우어

잭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이다.

--윌리엄 워즈워스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주는 진짜 선생이다.

--가스통 바슐라르

독서의 참다운 기쁨은 몇 차례고 그것을 다시 읽는 것이다.

--로렌스

독서를 하면 옛 사람과 벗이 된다.

--맹자

가장 싼 값으로 가장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 바로 책이다.

--몽테뉴

독서란 사람이 밥을 먹고 운동을 하는 것과 똑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헨리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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