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 이야기...

먹든 안 먹든 쉬어 꼬부라지든 편의점에서  산 삼각 김치든 어쨌든 한국사람 냉장고에 빠지지 않고 있는 반찬이 바로 김치다. 우리나라 식단에서 김치의 중요성이야 다시 말해 무엇하랴. 김치는 각 지방마다 가정마다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같은 재료를 갖고 해도 맛이 다른 경우는 바로 발효에 참가하는 미생물의 차이에서 나오는 데, 사람마다 다른 손맛이 있다는 말은 사람마다 다른 미생물을 키우고 있다는 뜻도 될 것 같다. 청국장도 어떤 균주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내가 어렸을 때는 젓갈을 거의 넣지 않은 김치를 먹고 자랐다. 초등학교 때 서울로 와서 김치에 넣은 젓갈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바로 작은 어머니께서 김치에 넣으신 황석어젓갈 (자꾸 빨간 밑줄이 생기는 것 보니 황석어 젓갈 이라는 말이 잘못된 것 같은데 뭘로 바꿔야 할지 모르겠다. 황새기젓갈은 맛나? 그도 아닌 모양이다. 도대체 그 젓갈의 이름은 뭘까. 집에 가서 사전 찾아 봐야지.) 때문이다. 썩어 문드러진 생선 모양에 냄새는 왜 그리 고약하던지. 결국 김치를 못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각종 젓갈이 슈퍼를 통해 대량 공급되는 시절을 맞아 어느 지역이든 젓갈을 많이 쓰게 되었고, 나의 입맛도 젓갈에 익숙해 져서 작년 김장을 담글 땐 다로 소금을 하나도 쓰지 않고 젓갈로만 간을 맞추었었다. 젓갈이나 해물을 넣고 만든 김장김치는 푹 익혀 찌개를 끓이면 따로 양념을 넣! 지 않아도 감칠맛이 난다.


다시 김치 본연의 이야기로 돌아오자. 늘 있는 김치이기 때문에 가장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김치찌개가 기본이고 김치 국밥, 김치 김밥, 김치 잡채, 김치 볶음밥, 그리고 김치전!


창밖에 치적 치적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릴 때, 따끈따뜬한 김치전 부쳐서 둘러 앉아 먹으면 정말 맛있다. 여러 장 부쳐놓고 먹으면 맛이 없고  한 장씩 부쳐가며 먹으면 기다리는 감질맛까지 더해져서 더 맛있는 김치전이 된다. 따끈따끈한 새 김치전이 올 때 까지 젓가락을 들고 앉아 기다리는 동안 가족끼리 한마디 더 하고 한 번 더 쳐다보면 사랑도 깊어 질 듯...


김치전을 만들자.


1. 밀가루와 익은 김치만 있으면 기본은 된 것이다.


2. 냉장고에 있는 야채 중에서 김치전에 넣어도 좋을 것들을 찾아 적당히 썰어 놓는다. 예를 들면 파나 당근 양파가 있으면 채 썰어 놓는다. 풋고추가 있으면 어슷 썰어 놓는다. 운이 좋아 냉동실에 오징어가 있으면 채 썰어 넣는다. 김치전에는 다른 해물보다 오징어가 잘 어울린다. 아이들도 오징어 골라 먹는 재미에 김치전을 배울 수 있다. 어떤 집에서는 참치 캔을 국물을 따라 버리고 반죽에 같이 섞기도 한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 좋으며. 주의할 것은 참치가 너무 가루가 되지 않게 살살 섞고 김치전의 크기도 한 입 크기로 부친다. 동그랗게 돌려 담으면 술안주로도 괜찮다.


3. 고소하게 먹고 싶으면 계란을 준비해도 좋다. 계란은 영양가도 많으니 김치전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는 의미도 있다.


4. 위에 준비한 재료와 밀가루 반죽을  섞는다. 보통의 부침보다 조금 되게 반죽한다. 김치의 신맛에 의해 밀가루가 삭으니 그것을 고려해 약간 되게 하라는 뜻이다. 반죽 색이 너무 붉은 것이 싫으면 김치를 손으로 살짝 짜서 넣는다. 싱거우면 소금 간을 약하게 한다. 간장을 찍어 먹으면 더 맛있기 때문이다.


5. 기름을 둘러 바짝 달군 프라이팬에 준비된 재료를 넣고 숟가락으로 넓게 편다. 부침을 뒤집을 때는 거의 익었을 때 뒤집으면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오는 저녁 식구들과 둘러 앉자.

TAG 김치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하리하우스 1층 옥상 방수 콘크리트 양생 물뿌리기 작업

콘크리트 타설 후 양생 속도가 빠르면 크랙이 발생 한다. 그래서 콘크리트 타설한 날과 그 다음날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물을 뿌렸다. 왼손으로 물뿌리고 오른손으로 사진 찍느라고 바뻤던 사진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왕 하는거 3일동안 하리하우스 콘트리크 양생 작업은 그런대로 철저하게 한 것 같기도 하다.  철탑너머 산은 단양의 명산 두악산이다.

소구리하우스에서 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하리하우스 콘크리트방수 타설 후 3일째 2층 옥상에서 바라본 금수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