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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9 읽는 것에 관하여 - 아이들 책읽기에 대한 생각

서점 교육관련 코너에 보면 자신의 학습방법을 소개하거나 자신의 아이 키우는 방법에 대한이야기를 쓴 책들이 많이 있다. 어떤 것이 건 간에 잘 나가게 된 사람의 이야기거나 잘 나가게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우선 부러운 감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내 아이도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나도 저렇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목차를 한번 씩 들추어 보곤 하는 데, 실은 그런 책은 한 번도 산 적이 없다.   왜냐하면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교육에 관한 책을 많이 갖고 있거나 방안을 많이 알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중요한 건 아이를 위해서 얼마나 실천하느냐이다. 아니, 아이를 위해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위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자체가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사는 凋응보여주기 위해 빨래를 가지런히 널려고 노력하고, 반찬도 맛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사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TV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방을 깨끗이 하려고 노력하고, 모르는 말은 사전에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어떤 것이든 버리기 전에 뭐에 쓸까 생각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하려고 노력하고, 귀찮지만 자연 속에서 텐트치고 자려고 노력하고, 아이들 앞에서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항상 책을 읽고 뭔가를 쓰려고 노력한다. 그런 모든 것들을 내가 다 완벽하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자체가 교육이라는 생각에 게으르지 않으려고 또 노력한다. 노력. 그게 내 아이들에게 보여 주는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단 친구가 내게 선물해 준 <보든의 자녀 교육 이론 -웅진 출판사>이라는 책을 갖고 있는데, 영어는 어떻고 수학은 어떻고 하는 학습의 방법을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라 기본적인 뇌의 바탕을 마련하게 하는 책이라 좋다. 그리고 거기서 쓰고 있는 방법은 내가 아이들을 키우며 한 번 씩 시도해 본 내용들이라 더 좋은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이제 겨우 일곱 살인 우리 아이들을 두고 어떻게 감히 교육적 성과 운운 하랴마는, 가끔 우리 아이들이 나를 더 노력하게 만드는 일이 있다.

물건 포장지나 상자를 보면 그냥 버리지 않고 무조건 아이들에게 준다. 그러면 그걸로 로봇도 만들고 후드도 만들고 냉장고도 만들고 한다.  재사용을 통한 창의력 교육이다. 그리고 그 자체가 즐거우니 더 바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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