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오곡밥
흰 쌀밥 한 그릇이 보약보다 낫다 하였거늘, 하물며 찹쌀에 검은 콩. 붉은 수수, 팥. 노란 차조까지 가미한 오곡밥이야 어디에 비기랴.
게다가 몸에 좋다하니 찰흑미도 넣고 현미도 넣고, 과감하게 보리도 한 줌 넣어 보자. '오곡밥' 앞에 '퓨전' 두 글자 붙여도 되지 않을까.
알고 먹으면 더 약이 되는 법. 퓨전 오곡밥 무엇이 좋은가?
쌀 배아에 있는 옥타코사놀이란 물질은 근력과 지구력을 증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수천 마일을 여행하는 철새들의 원동력이 바로 옥타코사놀의 힘이라 한다. 그러나 백미의 단점이라면 도정에 의한 섬유질과 배아의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그 손실을 막기 위해 쌀의 배아를 살린 현미를 오곡밥에 넣어 보자는 것이다.
백미의 당지수( 糖指數)는 59. 보리와 검음 콩의 당지수는 각각 25와 18로 백비의 이분의 일, 삼분의 일 수준이다. 또 보리에 들어 있는 베타글루칸이란 성분은 체내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해서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양배추, 마늘과 함께 항암 성분이 있는 대표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곡밥에 보리를? 좀 어색할 수도 있지만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이 걱정되는 경우 꼭 넣어 드시길.
블랙 푸드가 유행이라. 검은콩과 함께 찰흑미도 넣어보자. 검은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을 하고, 특히 검은콩은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피부콜라겐과 비슷한 성분이 있다니 꼭 챙겨 넣을 것.
차수수의 성분은 대부분 탄수화물이지만, 팥의 붉은 빛과 만나 오곡밥에 요요한 홍조를 띠게 하니 빼 놓을 수 없다. 팥은 칼슘이 많고 밥맛을 부드럽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낱알이 굵은 콩, 팥. 거친 느낌의 현미와 보리. 이런 잡곡에 찰기를 주는 것이 찹쌀과 차조다. 특히 차조는 단백질과 지질이 쌀보다 많아 회복기 환자의 미음 재료로도 좋다. 가능하다면 밤, 대추, 은행에 잣까지 넣어 한껏 호사를 부려보자. 미네랄 풍부한 천연 소금으로 간까지 맞춘 김 모락모락 나는 오곡밥 한 그릇 그런 오곡밥은 우리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살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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