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집>

--푸념해도 소용없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니까.

오늘은 흐려도 내일은 태양이 다시 빛날 수 있으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가사 중 한 부분이다. 로라네 가족이 길고,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뒤에 기쁨에 차서 부른 노래인데,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든다. 또 사실적이기도 하다.  푸념해도 소용없다. 그리고 오늘은 해가 지지만 내일은 다시 뜬다. 어려움 끝에는 기쁨이 있듯이  말이다.

 로라네 가족이 부르는 노래가사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상상속의 음의 그려지고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마치 내가 흥얼거리고 있는 음이 진짜 음과 똑같다는 듯이 말이다.


 로라는 어렸을 때 숲속 외딴 곳에서 아빠가 직접 사냥한 사슴이나 곰 고기를 먹으며 자랐다. 밤이면 로라는 무서움을 이기기 위해 아빠가 켜주는 바이롤린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인지 로라는 항상 노래와 함께 있는 것 같다. 로라네 아빠는 조용한 곳에서 지내고 싶어 하지만 로라네 엄마는 읍내에서 사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로라는 커서 읍내에 살며 학교에 다녔고, 또 열심히 공부를 해서 교사 자격증을 딸 수도 있었다.


 로라의 언니 메리는 눈이 멀었다. 그것도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시력이 떨어져 갔다고 한다. 메리는 조용하고 침착하게, 꿋꿋하게 있었다. 나는 그런 메리가 한편으로는 불쌍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다시는 아름다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볼 수 없다고 했는데도 조용히 침착하게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메리는 잘 견뎌내고 이겨냈다. 어쩌면 자신이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메리는 로라와 다르게 얌전하고 예의 바르고 공부도 잘하고 싶어 한다. 사람들이 얼핏 보기에는 메기가 더 좋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로라도 로라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로라는 어울릴 줄 안다. 남자 아이들과도 재미있게, 가리지 않고 논다. 또, 겸손하다. 내가 만약 학교 교사 자격증을 땄다면 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다닐 것이다. 로라처럼 조용히 있진 않을 것이다.


아이다는 로라의 친한 친구이다. 그리고 브라운 목사님의 딸이기도 하다. 메리 파워와 넬리가 명함을 자랑하며 다녀서 로라는 배가 아프다. 그런데 아이다는 ‘브라운 목사님은 선교사고, 명함은 허영이야. 나는 니네가 가져온 명함을 보며 즐기기만 할게.’ 라고 말하였다. 아이다는 너무 착한 친구인거 같다. 나라면 아빠와 엄마한테 명함을 살 돈 좀 달라고 조를텐데... 돈을 달라고 조르지 않는 걸 보면 로라도 착하고 예의 바른 것이다.

 결국은 로라도 명함을 샀다. 명함을 사고 싶은 로라의 속마음을 아셨는지 아빠가 주신 돈으로 샀다. 수레국화가 그려져 있는 예쁜 명함이었다. 명함을 사자마자 한 장을 와일더씨와 교환했는데, 그때 와일더가 로라에게 반하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은 각자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김연아는 영어도 잘하고 유연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피겨스케이팅을 잘 한다는 것이다. 악동뮤지션은 작사도 잘하고 작곡도 잘 하지만 노래를 제일 잘한다. 로라는 친구들이랑 잘 어울릴 줄도 알고 겸손하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글을 잘 쓰는 것이다. 그가 쓴 글이 지금 내가 감상문을 쓰고 있는 <초원의 집>이다. 만약 로라가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나와 <초원의 집>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초원의 집>에 나오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크면 로라처럼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복을 줄 수 있는 책을 써야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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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4/04/04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윤이가 작년 예스 24 독후감 대회에 냈던 원고입니다. 입상하지 못했지만, 지윤이가 <초원의 집>을 읽고 또 읽어서 우려낸 참 깊은 글이기에 이 글이 좋습니다. 지윤이가 <초원의 집> 주인공인 로라 잉걸스 와일더보다 더 아름다운 인생을 살게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