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책만끽학교'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21/09/01 <대망>이야기 1 (2)
  2. 2015/06/01 신곡
  3. 2014/04/08 마법학교 이야기 3 (1)
---그 때 노부나가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감연히 자신의 운명과 맞섰다.-- <대망>을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미처 옮겨적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진을 찍어두었다. 그런데 내가 딱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찍을 수 없으니 앞 뒤 이야기가 같이 찍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전체 페이지 사진을 보면 내가 어떤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었는지 첫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 어떤 문장이 나에게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남겼는지 확신을 할 수 없었다.그런데 다음 사진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성 안 군사들은 두 번째 고둥소리에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히데요시의 결심이 그들에게도 수며들기 지작한 둣 천수각에서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깨알만한 사람들 하나하나에서 민첩하고 터질 듯한 힘이 느껴졌다.-- 이 부분을 확대편집해서 새로운 사진 한 장을 만들어 놓았던 걸 보면. 3년전 나는 마흔 일곱의 히데요시 마음이었다. 깨알만한 사람 하나하나까지 전열로 불타게 하는 히데요시의 열망을 기억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다른 문장에 마음이 간다. 모든 것을 버리고 감연히 자신의 운명과 맞선 젊은 노부나가. 그런데' 모든 것을 버리고' 라는 문장이 '모든 것을 걸고' 라는 문장으로 쓰게 되는 건 어인 까닭일까. 나도 모르게 싸움은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거라는 무의식이 작용하는 게 아닐까?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사람과 모든 것을 버리고 싸우는 사람. 내가 삶의 마디마디에서 누군가와 싸웠던 순간순간에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웠기에 늘 지는 싸움이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버리려고 감연히 운명과 맞섰더라면 .... 책을 읽다가 감명 깊은 부분을 기억하는 습관은 현재의 나 뿐만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도 무기가 됨을 기억해야한다. 삶의 장벽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무기. 지지부진한 삶이여 덤벼라!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감연히 나의 운명과 맞서리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솔바람 2021/09/05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자고 이런 실수를 했을까!
    지난 9월 1일에 <대망> 이야기 1을 올렸으니 1일부터 오늘 5일까지작은학교이야기를 방문했던 독자들은 '감연히 자신의운명과 맞섰다'를 '광연히 자신의 운명과 맞섰다'로 읽었을 것이다. 한 글자 한 획으로 뜻이 바뀔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모르고 행한 나의 실수에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예전 휴대폰 사진에 있던 글을 빠르게 옮겨적느라 휘갈겨쓴 '감연히'를 '광연히' 오독하고 말았다. 그런데 노트북 자판으로 인용구를 쓰면서 내내 고개를 조아렸었다. '광연히'에 자꾸 ?표가 생겼다. 내가 대망 본문의 글자를 잘못 옮겨적었을거라는 생각보다 '광연히'라는 내게 낯선 단어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몇일을 지내다 아무리 생각해도 '광연히'라는 단어는 여전히 미심쩍게 느껴졌다. 그래서 다시 옛날 휴대폰을 충전시켜 사진을 찾아 확인해보니 '감연히'다. 이런 불찰을....
    예전처럼 타자로 치고 또는 모니터에 쓴 글을 인쇄해서 다시 읽어보고 하는 게 아니고 글쓰기 페이지를 바로 켜놓고 글을 올리다 보니 오타가 생기기도 한다. SNS로 실시간 소삭을 전하다보면 잘못 눌렀으려니 하는 오타를 보곤한다. 그런 오타가 있어도 내용이 이해가 되면 그려러니하고 지나게 된다. 그러나 작은학교이야기의 글은 '소통'의 의미보단 한편한편 정제된 '글'이라는 의미를 두고 있기에 되도록 오타 없이 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보니 '감연히'가 '광연히'로 며칠간 표기되었던 일이 무겁게 느껴진다.
    바늘 허리에 실 꿰어쓰려다가 생긴 오타를 고치며,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 어른들 말씀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대망>을 이어가면서 감연히 나의 운명과 맞서보리라!

  2. 나그네 2021/09/07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글 올려 봅니다.
    아이들의 어렸을때 보면 보니까 세삼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조만간 하리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러두기
계몽사 판 신곡 완역본을 텍스트로 한 것입니다.
00쪽으로 표현 된 부분은 원문 인용입니다.
-- 표시 뒤의 내용은 원문에 대한 나의 느낌을 적은 부분입니다.
 아래 내용을 인용시에는  출처를 <하리하우스 작은학교 이야기 >라고 꼭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10

 

난파를 모면하고 가까스로 ---중략--- 바다를 바라보듯

 

--표현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담담함.

 

 

11

 

그럼 당신이

 

벅찬 강물처럼 말의 원천이 되셨던 베르길리우스이십니까?

 

-- 내 시가 강물처럼 말의 원천이 되려면 무엇이 있어야 할까.

 

 

15

 

베아트리체

 

--베르길리우스에게 부탁하여 단테를 구하게 한 천상의 여인.

 

 

 

16

 

하느님의 찬미인 베아트리체.

 

왜 당신을 그토록이나 사랑하던 사람을 구하지 않나요?

 

당신 때문에 그는 속세를 떠난 거예요.

 

그이의 애처로운 탄식이 귀에 들리지 않나요?

 

--혹시 카페이름이나 조용필의 노래 슬픈 베아트리체에서 말하는 베아트리체가 이 여인을 두고 말하는 것일까? 베아트리체. 그 어원을 알지 못하며 그러려니

 

듣기만 했다.

 

 

 

 

23

 

림보라고 불리는 그 곳에는 선량하지만 크리스트교의 세례를 받지 않은 자들의 영혼이 떨어져있다. 거기에는 호메로스 등 4명의 위대한 시인을 비롯하여 역사상의 저명한 인물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철학자들이 죄의 고통을 받지 않고 빛이 비치는 고귀한 성 안에 살고 있다.

 

-- ^^ 다행 ㅋ ㅋ

 

 

 

 

49

 

무덤과 무덤사이로부터 불꽃이 내뿜고 ~~중략~~ 이단자와 그 제자들은 어느 종파에 속하는 자건 간에 모두 여기에 있다.

 

-- 흑흑~ 이단이라~

 

 

 

 

51

 

무덤 앞쪽 구획에는

 

영혼이 육체와 함께 사멸한다고 풀이한 에피쿠로스와 그 제자들이 묻혀있다.

 

--ㅋㅋ 에피쿠로스가 <신곡>을 읽었다면 뭐라고 할까?

 

 

 

 

61

 

세상이 바로 그 사랑을 느낀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일설(엠페도클레스의 설로서, 세상이 사랑을 느끼면 원소(元素)가 결합되어 혼돈으로 돌아간다)에 의하면 그 사랑에 의해 세상은 이따금 혼돈으로 돌아간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이 제 1옥으로 내려와 (마태목음)라고 사랑의 근원을 주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세상이 사랑을 느낄 때란 유성체간의 충돌(인력)에 의한 빅뱅의 상태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다. 사랑이 마음과 마음이 만나듯 유성체끼리의 충돌은 만남을 의미하고 충돌후의 새로운 생성과정을 원소들의 결합이라 표현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시적 또는 종교적으로 해석 될 때 사랑에 의한 진동이라고 표현될 수 있었겠다.

 

지금 이런 논리를 편 죄는 어디에 해당할까?

 

 

 

 

67

 

격한 혼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육체에서 떠났을 때

 

운명이 던지는 곳에 이르러

 

가가라지의 씨앗처럼 움을 터서

 

새순이 돋아나고 야생의 큰 나무가 된다.

 

그러면 괴조 하르피아가 그 잎새를 쪼아

 

고통을 주고 고통에다 또 고통을 준다.

 

최후의 심판 날에 우리도 함께 시체를 찾으러 가나

 

아무도 그것을 몸에 걸칠 수는 없다.

 

자기 스스로 버린 것을 다시 갖는다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7(자살한 자들의 혼)에 관한 얘기.

 

그분들, 그들이 불쌍하고 또 불쌍하다.

 

 

73

 

레테의 냇물은 이 구렁 밖에서 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죄를 뉘우쳐 죄가 지워졌을 때

 

혼은 그 냇물에 몸을 씻으러 가는 것이다.

 

 

--레테의 강. 망각의 강이 아니라 부활(?)의 강이구나. 참회하면 죄가 지워지나? ! 그리스도가 아니더라도? 그건 불교적인데~~

 

 

87

 

귀찮은 일을 끝냈다는 듯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하는 저 쪽을 향해 날아갔다.

 

 

--에 대한 주석- 단테의 묘사에는 형용사의 나열이 없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표현이 동사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생생한 느낌을 갖게 된다.

 

 

94

 

간계에 능한 살인자는 붙잡혀 저주로 묻히고서도

 

여전히 죽음을 늦추고자 신부를 부르는 데

 

나는 그 참회를 듣는 신부 같은 입장이 되었다.

 

 

--차분한, 군더더기 없는, 뜻이 못 전해질까 불안해하지 않는 표현. 그건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리라.

 

 

98

 

주님의 심판에 대해 연민의 정을 품는 자는

 

가장 발칙한 놈이다.

 

보라, 그는 등을 가슴으로 바꾸고 있다.

 

너무 앞일을 알려 했기 때문에

 

뒤로 보게 되어 뒷걸음질 치며

 

길을 가는 것이다.

 

 

--예언가, 점쟁이, 마법사의 죄. 그리고 호기심으로 알고자 하는 자도 저리 될까?!

 

 

112

 

그 무리들은 외투무게 때문에 지쳐 느릿느릿 걸었으므로

 

우리는 허리를 움직일 때 마다

 

곧 다른 사람과 동행이 되고 말았다.

 

 

113

 

우리들의 오렌지 빛 외투는

 

납이라 굉장히 무겁다.

 

저울에 달면 바늘이 튀어버릴 정도다.

 

 

--위의 표현 둘 다 재치 있고 사실적이며 적확하고 자신 있는 표현이다. 글쟁이로서 단테가 가진 힘이 바로 이런 표현력인 것 같다. 그리고 신곡을 쓴 상상력이 있었고, 표현력과 상상력의 총체인 식곡을 쓸 수 있었던 건 신념의 세계가 단단했기 때문이다.

 

 

115

 

4) 황제 프리드리히 2세는 --하략--

 

 

118

 

O 자도 I 자도 쓸 겨를이 없이

 

사나이는 순식간에 불타올라

 

 

--재미있는 표현이다.

 

7)O, I 는 간단하게 단번에 쓸 수 있는 알파벳으로 시간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25곡의 형식적 특징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다음에 펼쳐질 내용을 소개한다.

 

-1인칭 시점의 시()으로 개성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119

 

4) 중세 철학자의 권위자인 에더엔 질송이

 

돌로 이룩된 성당은 프랑스의 것이며 사상으로 이룩된 성당은 이탈리아의 것이다.” 고 하며 <신학대전>의 토마스 아퀴나스와 <신곡>의 단테를 찬양한 말이 있다.

 

 

--신곡을 한편의 서사시로 붙들고 시작했지만, 가끔 복음서를 읽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던 까닭을 에더엔 질송이 설명해주고 있다.

 

 

120

 

두 주먹을 무화과 모양으로 쥐고

 

 

124

 

1) 주먹을 쥐고 엄지손가락을 검지와 장지 사이에 내민 것은 무화과 모양을 흉내 낸 것으로서 모멸의 뜻을 나타낸다.

 

 

121

 

이 무서운 짐승은

 

담쟁이덩굴이 나무에 달라붙듯 그 몸뚱이로 사람을 친친 감아버렸다.

 

그들은 뜨거워진 초처럼 바싹 달라붙어

 

빛깔마저 뒤엉겨

 

어느 게 어는 놈인지 정체를 알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 맞는 이런 표현을 단테가 다 해버렸다면 훗날의 시인들은 ‘<신곡> 중에서라고 덧붙일 수밖에 없으리라.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들은 새로운 지유를 찾고 표현을 하는 걸 보면 언어의 변화모습은 끝이 없는가 보다.

 

 

123

 

 

--뱀과 사람이 서로 육체를 바꾸는 과정.

 

첨단 영상의 합성 과정을 보는듯한 생생한 표현이다.

 

 

124

 

6) 선창- 천한 짐을 실은 배 밑 선창

 

 

127

 

아내인 페넬로페를 행복하게 해 주는

 

남편으로서의 정도

 

 

--오디세우스의 아내가 페넬로페구나. 옛날 한 25년 쯤 전에 페네로페’! 란 카페가 있어 자주 갔었다. 그 땐 페네로페를 몰랐다. 그래도 하나도 궁금해 하지 않고 그냥 페네로페란 하나의 세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궁금해 하는 것. 사람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137

 

인과응보다. 그 이치가 나의 경우에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인과응보의 고리를 끊는 것이 참회와 귀의가 아닐까. 귀의라 표현함은 기독교적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서다. 주께로 귀의 하는 것.

 

 

143

 

그 망자는 목이 탔으므로 입을 벌리고

 

폐병쟁이처럼

 

아랫입술은 턱 쪽으로 윗입술은 위로 말려 올라가 있었다.

 

 

--신재용의 <인형꽃>이란 책에선 개미취를 폐병쟁이 같다 했다. 그 개미취는 내가 들국화라 부르는 가을꽃인 듯한데, 내 속의 이미지와 너무 다른 해설이 섬뜩하여 기억이 난다. 그 들국화를 보면 , !’ 하는 감탄사 전에 폐병쟁이라는 말이 먼저 생각날까 걱정이다.

 

 

 

--읽는 순서

 

새로운 장에 들어서면 먼저 주)를 죽 읽어야 중간 중간 주)를 찾아 넘기지 않아서 좋다. 또 주)에서 미리 사전 지식을 얻는 것이 이야기 이해에 도움! 도 되고, 어떤 내용에 연결된 주일까 추측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150

 

뮤즈들이여, 나의 시구를 도와다오.

 

묘사와 사실 사이에 거리가 없도록 해 다오.

 

 

--단테의 기도는... 그것이구나... “묘사와 사실 사이에 거리가 없도록 해 다오.”

 

 

155

 

대 주교 루지에리가 우골리 백작과 그 아들 넷을 가두어 굶어 죽게 한 곳.

 

 

--무섭고 무서운 곳이고 무섭고 무서운 방법이다.

 

그러니 사도세자를 가두어 죽인 영조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인간이 인간성 이외의 다른 것들 앞에서, 정치논리나 경제논리, 종교논리 앞에서 인간성을 잃는 순간 무섭고 무서운 동물이 되는 것이다. 그 비인간의 역사가 너무나 무섭다.

 

 

 

159

 

2) 구알란디의 탑

 

 

171

 

준엄하고 가열한.

 

 

171

 

, 허무한 그림자여, 모습은 보이는데 실체가 없는 것이다!

 

나는 세 번이나 팔을 그의 등으로 돌렸으나

 

세 번 다 팔은 이 가슴으로 되돌아 왔다.

 

 

--영화 고스트’ (사랑과 영혼)의 상상력은 여기서 비롯되었나보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묘사에 차이가 없도록 해 달라는 단테의 기도가 들어졌구나!

 

 

178

 

7) 단테는 <향연> 속에서도 우리들의 모든 분쟁은 그 시초를 잘 살펴보면 거의 모두가 시간을 쓸 줄 모르는 데에서 유래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시간을 소중히 아라는 뜻의 격언.

 

8) 단테의 비유는 자연의 관찰에 기본을 두고 있어 진실미가 시의 맛이 되고 있다.

 

15)연옥에 있는 사람들은 현세의 선량한 사람들의 기도로써 빨리 위로 올라갈 수가 있다.

 

 

174-175

 

태양은 내 등 뒤에서 붉게 타고 있는데

 

내 모습에 가려서

 

내 앞에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땅은 내 앞에서 밖에 그늘을 짓고 있지 않았으므로 --중략-- 그것은 잇달아 하늘을 지나가는 빛이 도중에서 가로막히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참으로 즉물적이며 과학적인 표현이고 그러므로 적확하다.

 

 

176

 

시간은 그 값어치를 알면 알수록 보내는 것이 괴롭다.

 

 

201

 

9) 아라크네는 리디아의 베 짜는 여인으로, 교만하게도 기술이 뛰어나다고 여신 아테네에게 도전했으나 지자 화가 나 자살을 기도했다. 그러자 여신은 그 목숨만은 살려 주어 거미로 변신시켰다.

 

 

241

 

친구를 탓하지 말라

 

선악을 아는 빛이나 자유의지가 너희들에게는 주어져 있다.

 

그리고 이 의지는 첫 싸움에 서는

 

친구의 영향을 받아 고투하지만

 

의지의 힘이 충분히 양성되어 있다면 모든 것에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너희들은 자발적으로 보다 더 큰 힘, 보다 좋은 성질에 자유로이 복종할 수가 있다. 그 성질이 너희들 속에다가

 

이제는 친구가 좌우할 수도 없는 지력 (智力)을 만들어 낸다.

 

 

--자유의지에 대하여. 딸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연옥편 17-18

 

--사랑에 대한 설명부분 ???

 

 

249

 

너희들의 인식력은 실물에서 인상(印象) 을 끌어내어 너희들 속에서 그것을 드러내어

 

영혼의 주의력을 그 인상 쪽으로 쏠리게 한다. 만일 영혼이 그 쪽을 향해 기울어진다면

 

그 기울어짐이 사랑이다. 그것이 즐거움에 의해

 

너희들 속에 새로이 맺어진 자연인 것이다.

 

 

268

 

<아이네이스>가 그 불길이다. 그것이 내게는 시작(詩作)을 낳은 어머니요, 기른 어머니였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읽고 싶다.

 

270

 

사랑이 덕에 의해 불을 일으키면, 불길이 밖으로 보이는 한

 

항상 다른 사랑에도 불을 붙인다.

 

 

--사랑이라 함은 여러 가지 일 텐데, 어느 경우의 사랑이든 사랑하면 전해진다는 뜻이리라.

 

 

275

 

5) 요카스테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인데, 뒤에 그의 아내가 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278

 

내가 그지없이 사랑한 아내는

 

오직 혼자서 선행을 베풀고 있다.

 

 

--죽어서도 내가 그지없이 사랑한 아내라고 말 할 수 있었다면 살아서의 보살핌은 얼마나 자상했을까! 가슴이 저린다.

 

 

282

 

나는 사랑에서 영감을 받았을 때

 

붓을 든다. 마음속에서 사랑이 내게 속삭여 주는 대로

 

글을 써 간다.

 

 

--단테의 말하는 단테의 시다.

 

 

8) “여인들이여, 사랑을 알게 된 그대들은~~” <신생> 19

 

 

286

 

활촉까지 당겨진 활이니 쏘도록 해라.”

 

 

--망설임의 순간에 판단해 보라.

 

활촉까지 당겨진 활인가 그만 내려놓아도 좋은 활인가. 결국 판단의 기준은 나의 상태가 어떤 지로 삼는 것이다. 내가 활촉까지 당겨진 활일 때는 쏘는 것이다. 어디에 맞든...

 

 

289

 

혼인과 덕이 시키는 대로

 

정조를 지킨 여인과 남편의 이름을 하나하나 들었다.

 

 

--무슨 권리로 상대의 정조를 요구하랴.

 

단 혼인의 예와 덕이 시키는 대로 스스로 다스릴 뿐인 것을.

 

 

 

<신곡2>

 

 

--앞의 내용을 살펴보니 결국 신곡은 부류를 이야기 하고 있다.

 

· 악의 구분과 그 대가에 대한 경우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부류와 그 부류에 대한 특징을 다양한 시각에서 노래하고 있다.

 

 

13

 

6) 지상낙원에서 마틸다와 베아트리체가 차지하는 위치를 예고하고 있다.

 

15

 

꽃을 따며 노래 부르는 천상의 여인 -마틸다

 

 

--동화 <마틸다>와 지상낙원의 마틸다 사이엔 어떤 관계가 있을까?

 

 

17

 

죄의 기억을 사람에게서 지우는 힘 -레테 강

 

선행의 기억을 새로이 하는 힘 - 에우노에 강

 

 

28

 

그리핀은 사자이면서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짐승으로 신성과 인성을 함께 소유하는 그리스도의 상징이다.

 

 

--나니아 연대기의 사자와 해리포터의 그린핀도르 기숙사가 생각난다. 문학과 신화와 종교가 주고받으며 추구 하는 것. 가치, 진실. 이런 것들이 아닐까.

 

 

36

 

암 여우는 뼈와 가죽이 허락하는 한 재빨리 도망쳤다.

 

 

42

 

나는 신록의 새 잎새를 단

 

어린 나무와 같은 청순한 모습이 되어...

 

 

48

 

, 너희들 작은 배 안에 있는 자여

 

너희들은 노래 부르며 가는 나의 배 뒤에서 듣고 싶은 나머지 따라왔지만

 

너희들의 기슭을 향해 되돌아가도록 하라

 

깊은 곳으로 들어서지 마라.

 

너희들은 결국 나를 잃어버리고 쩔쩔맨 것이다.

 

52) 힘이 미치지 못하는 자는 섣불리 자기를 따라오지 말라는 경고.

 

 

-- <반지의 제왕> 작가 J.R.R.돌킨도 비슷한 말을 독자에게 했다. 힘이 미치지 못하는 자가 자신의 글을 읽으며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이 못마땅한 작가는 그렇게 말한다. “너희들의 기슭으로 되돌아가도록 하라.”

 

 

55

 

우리들의 의지는 사랑의 힘으로 진정되는 거예요.

 

덕분에 우리는 가질 것밖에 바라지 않고 다른 것에는 갈망을 느끼지 않습니다.

 

--중략--

 

지고선에서 내리는 은총이 한결같진 않지만 천국이란 어디라 할 것 없이 모두 낙원이라는 것을

 

그 때 나는 분명히 알았다.

 

 

55

 

그분의 법칙(성녀 클라라)에 따라 수녀복이나 베일을 쓰는 분이 계시는데 죽을 때까지 그 사랑과 함께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신랑(그리스도)은 사랑에서 우러났기 때문에 자기의 기쁨이 될

 

서원은 모두 받아주신답니다.

 

 

58

 

플라톤의 설에 있는

 

혼은 죽은 뒤 별로 돌아간다는 견해도

 

 

--죽어서 별이 된다는 생각이 철학자의 설이라는 게 인상적이다.

 

과학과 철학이 서로 의존하며 한 계단씩 올라가는 이유를 알겠다.

 

 

59

 

의지란, 의지가 바라지 않는 한은 멸망할 리가 없으며

 

--중략--

 

폭력은 의지가 박약해져 갈수록 강해집니다.

 

 

63

 

내가 그대에게 표시한 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머릿속에 새겨 두세요.

 

이해는 하더라도 머릿속에 남겨 두지 않으면

 

학문이 되지 않습니다.

 

 

--ㅋ ㅋ 학문의 바탕은 기억력이다? 게으른 천재에게 하는 충고다.

 

 

63

 

사람은 경솔하게 서원을 걸어서는 안 됩니다.

 

맹세는 지켜야 하는데 --하략

 

 

--잘못된 맹세를 지켜야 해서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친 입다나 그리스 대장은 바로 잘못했다고 하지 못해 딸을 죽게 했다. 사람은 가끔 미칠 수 있나 보다. 자신의 딸을 희생양으로 바치는 걸 보면.

 

 

64

 

그러자 시위 소리가 채 멎기도 전에 벌써 과녁을 꿰뚫은 화살처럼 우리는 둘째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

 

그 하늘의 광명 속에 들어가니

 

베아트리체는 무척 행복스럽게 보였다.

 

별의 반짝임도 또한 그로 인해 한결 더 밝아 보였다.

 

별조차 웃고, 별조차 빛을 바꾼다면

 

어찌 나 같은, 모든 점에서

 

변하기 쉬운 성 ()을 가진 자가 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랑은 변하는 거라는, 아니 움직여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견해는 을 가진 자로서 내린 부끄럽지 않은 견해라는 생각이 든다.

 

 

67~ 6

 

 

--황제 유스티니아누스의 혼이 설명한 내용은 결국 단테세대의 당파싸움에 대한 비판이다. 신곡도 하늘의 이야기도 결국 역사를, 역사적 판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테는 신곡을 통해 자신의 역사관을 보이고 있다. 결국 사람의 상상력도 역사와 사실에 기초할 때 더 위엄을 갖게 된다. 드라마든(모래시계) 소설이든( 오래된 정원) 시든(8·90년대의 참여시들) 그 역사적 배경이 단단해야 공감대가 깊게 형성됨을 알겠다.

 

 

--<신곡>의 줄거리가 궁금하다면 각 곡의 프롤로그만 읽으면 된다. 그 부분은 서사에 의해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렇게 읽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73

 

마치 조는 아이처럼 고개만 숙어지는 것이었다.

 

 

76

 

2) 외경심에 기가 눌려 베아트리체의 --하략

 

이 비유는 적당하지 못한 것 같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날이 있다.~~^^

 

 

76

 

그대들 인간의 혼은 지고선(至高善)이 직접 숨결을 불어넣어 지고선을 사모하게 만든 것입니다.

 

12) 지고선은 하나님이다.

 

 

--물 불 공기 흙 -이것들의 혼합물 생명- 생명의 썩음- 생명의 순환 . 인간은 이런 순환 고리의 한 부분인 한낱 자연이다. 그러나 그 자연은 끝없이 순환하는 위대한 자연이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건 허무이며 동시에 충만이다.

 

 

93

 

2) 3) 13)

 

태초의 힘은 아버지인 하느님이다.

 

자식은 말, 언어다, 사랑은 성신이다.

 

하느님이 자식을 낳고 그 양자로부터 성신이 생기는 삼위일체의 모양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성모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삼위일체가 여기서 온 것이라면.

 

 

99쪽 제 12

 

 

신곡은 철학의 세계가 아니라 신학의 세계다. <천국편>에서 읊는 하늘의 세계, 빛과 하느님의 세계는 형이상학보다 모호한 세계를 노래하느라 더욱 더 관념적이다. 모든 기준이 하느님이며 예수 그리스도다. 인간적 판단이 아니라 하늘 ()의 판단에 의해 구획된 세계를 노래한다. 그러므로 신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은 자는 흥겨움을 모르고 노랫말을 읽게 된다. 그러면서 곡()이 무의하다고 느낄 것을 두려워 한 단테는 장치를 만들었다. 노를 저을 기운이 없는 자는 돌아가라고. 설들 시킬 수 없는 논객을 쫒아 버리면 논쟁은 시시할지언정 입을 다물 ! 일은 없어지므로...

 

<지옥편>의 기준은 인간이고, 역사고, 정의감이되, <천국편>의 기준은 신의 판단 (계파로서의 신학)이므로 신의 세계에 근접하지 않은 독자로서 점점 무의미한 독서임을 느낀다. 다만 ‘<신곡> 꼼짝마!’ 라고 하고 싶은 욕구로 노를 젓고 있다. <단테호>의 노를.

 

 

100

 

마치 두 눈이 그 소유자의 뜻대로 움직이며 함께 떴다 감았다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두 줄기 원은 한순간에 한뜻으로 움직임을 멈췄다.

 

 

바늘이 별을 가리키듯 그 소리 나는 쪽을 돌아보았다.

 

 

--표면에 대한 관찰을 의미의 적중도를 높이는 데 썼다. 차분하고도 호기심 많은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볼 때 얻을 수 있는 표현이다.

 

 

101

 

그리스도의 군대는 다시 무기를 들기 위해 -하략

 

 

--그리스도의 군대라, 십자군....

 

사교의 영혼을 무기 앞에 꿇어 엎드리게 하려 했던 군대.

 

 

왕의 영토 확장을 위해 치러진 전쟁이

 

신의 영역 확장을 위해 치러졌고

 

이념을 입증하는 도구로 치워졌고

 

재화의 소유를 가르는 분배의 법칙에 적용되어

 

온 생애를 전쟁터에서 보내게 하고 있다.

 

 

나는 무엇에 매혹되어 생을 허비하고 있는가.

 

 

103

 

프란체스코의 가족은 처음엔 스승의 뒤를 따라

 

곧장 걸어 나갔으나, 나중엔 발뒤축이 밟은 자국을

 

발끝으로 밟을 만큼 방향이 바뀌고 말았다.

 

 

--단테의 유머

 

 

108

 

납득이 가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성급히 시비를 논하지 말고

 

지친 사람의 걸음을 더디게 하듯 서서히 하는 것이 좋으리라.

 

좋고 나쁨을 말하든 시비를 논하든 간에

 

세밀한 판단도 하지 않고 긍정, 부정을 결정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 중에서도 가장 뒤떨어지는 자다.

 

그러므로 성급한 의견은 자칫

 

그릇된 방향으로 향하기 쉽다.

 

게다가 정()이 지().

 

진리를 찾고도 그걸 지닐 재주를 갖지 못한 자는

 

올 때처럼 맨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하여

 

덮어놓고 바닷가를 떠나고 싶어 하지만

 

그게 위험한 짓이다.

 

 

110

 

둥근 물그릇은 안에서 치느냐 밖에서 치느냐에 따라 가운데서 가장자리로, 혹은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로

 

물의 파동이 일어나는 법인데

 

 

--진짜 그런지 실험해 봤는데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없었다.

 

 

111

 

현세에서 죽고, 천상에서 삶을 한탄하는 이가 있다면, 영원한 비의 상쾌함을 이 위에서 아직 본 적이 없기 때문이리라.

 

 

--이 상쾌함을 믿기에 기독교의 장례엔 곡이 없는 걸까

 

 

118

 

피렌체는 옛 성벽 속에서

 

평화롭고 소박하고 정결했었다.

 

-중략-

 

딸이 태어났다고 해서 아비가 당황하는 일도 없었고

 

혼기나 지참금의 액수도

 

절도를 넘는 일은 없었다.

 

한 가족이 살 수 없을 만큼 텅 빈

 

그런 집은 아직 없었고

 

규방에서 하는 짓을 구경거리로 만드는

 

호색의 풍조도 없었다.

 

 

123

 

너희들의 사물(事物)은 너희들과 마찬가지로

 

모두다 죽는 것이다. 단지 너희들의 목숨이 짧기 때문에

 

오래 가는 것도 결국 죽는다는 걸 너희들이 모를 뿐이다.

 

 

137

 

14)

 

 

--목성천, 화성천 등의 천국 이름은 목성, 화성을 뜻한다. 결국 우주과학이 상상과 관찰력에만 의존하던 시대의 천국이란 하늘에 빛나는 별들이다. 과학이 신앙을 규정짓는 대목이다. 단테의 상상력은 과학의 한계를 초월해서 신의 세계를 노래하는 것에 실패했다. 신의 선택이 잘못 되었거나 단테를 선택한 신이 없거나 아님 단테의 선택이 잘못 된 것이다. 신곡이 신앙의 간증이라면 더 신비로웠어야 한다. 21세기의 독자로서 하는 말이다.

 

 

135

 

불타는 장작을 치면

 

무수한 불꽃이 사방으로 튄다.

 

 

 

143

 

그리스도를 신망할 기회를 얻었을 것 같지도 않은 트로이 사람 리페우스 등의 영혼이 어덯게 해서 이 목성천에 왔는지에 대해 독수리가 설명해 준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의 깊이를 탐지 하려는 인간의 불손한 태도를 경고한다.

 

 

-선택설인가?

 

 

145

 

그 다음 옆에 있는 사람은 나와 함께 법전을 가지고

 

고황에게 로마를 양도하기 위해 그리스인이 된 사람이다.

 

선의에서 나온 행위였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그러나 선행이 원인이 되어 나쁜 결과가 생기고 그 때문에

 

세계가 파멸의 위기에 서게 된다 하더라도

 

본인에겐 상처가 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이제 알았다.

 

 

-선행의 원인이 하나님 뜻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두려움 없이 전진하라. 그것이 신의 뜻이다. 이런 믿음으로 사는 기독교인이 많은 것 같다.

 

 

146

 

열렬한 소망이 주께 구하는 기도에

 

힘을 깃들인다. 그래서 영혼이 소생하고

 

의지가 선의를 향해 발동할 수 있는 것이다.

 

 

-조상이 하늘에 오르길 기도하는 까닭이겠다.

 

 

147

 

사람의 눈으로는 도저히 그 태초의 물결을 볼 수 없는 깊고 깊은 샘 속에서

 

솟아오르는 은혜의 도움을 받아

 

하계에 있을 때 그의 사랑 모두를 정의를 위해 쏟았다.

 

 

-정의를 위해 정진하는 모든 영혼이여,

 

하늘에 오르시라!

 

선택되어진 것이니...

 

 

148

 

5) 자기 발상의 가치에 대해서는 연옥편 제 1852행 이하 참조.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서는 연옥편 제 1656행 이하 참조. 공덕과 보상에 대해서는 천국편 제 669행 이하 참조.

 

 

-기발상, 유의지. , 즉 스스로에 의한 것은 연옥과 어울리나보다.

 

 

148

 

19) 그리스도 이전 사람으로서 구원될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단테를 괴롭힌 문제였으므로 (지옥편 제 437행 이하, 연옥편 제 76행 이하. 천국편 제 1958행 이하) 단테는 하나의 가능성을 안출해 낸 셈이다.

 

 

-신앙 간증서 <신곡>?!

 

인생 간증서 소설 ?!

151

 

하느님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의 눈으로는 볼 수가 없다.

 

그대가 현세로 돌아가거든

 

이것을 알리고 이런 목표를 향해

 

감히 발을 내딛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경고하도록 하라.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

 

 

152

 

이탈리아의 남부해안

 

-중략-

 

거기서 나는 오로지 하느님께 종사하며 묵상의 생활에 만족했고

 

오직 올리브의 즙만을 마시면서

 

추위도 더위도 아랑곳없이 경쾌하게 세월을 보냈다.

 

 

-올리브 즙- 올리브유! - 오직 올리브유.

 

 

160

 

벼락이 힘이 구름 속에 갇혀 있을 수 없을 만큼

 

팽창하면, 구름을 뚫고 본성에 거슬러 지상에 떨어져 내려오는 데 내 정신도 이 향연 안에서

 

점점 더 커져서 두뇌 밖으로 넘쳐 나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 경지를 <>에서 노래했다.

 

 

165

 

신앙이란 소망의 실체요

 

아직 보지 못한 것의 논증입니다.

 

이것이 신앙의 본체인가 합니다.

 

 

166

 

이 천상에서 그 모습이 내 눈에 보이는 온갖 심오한 사물은 하계에서는 자취를 감추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계에선 그러한 사물의 존재는 오로지 신앙에서 유래되며 그 신앙의 기반 위에 커다란 소망이 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은 실체의 성격을 띠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것은 보지 말고 이 신앙을 기초로 삼단 논법! 을 추진해야 합니다.

 

 

172

 

그 때 목소리가 들렸다. “어찌하여 여기 있지도 않은 것을 보려고 눈을 부시게 하느냐? 나의 육신은 지상에서 흙으로 되어 있다. 우리의 수가 영원한 주님 뜻의 예정과 같은 수가 될 때 까지 (31), 거기에 다른 육신과 마찬가지로 누워있으리라. ”

 

 

174

 

30) 요한은 육신을 지닌 채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었다. 그래서 단테가 호기심에 찬 눈으로 요한의 빛을 보려고 한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 신학대전>에는 요한이 육신을 지니고 승천했을 가능성이 인정되고 있다.

 

 

31)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신 성도의 수 (우리들 선택된 사람들의 수)는 하느님께 배반한 악천사의 수와 같다고 한다. (향연 2제권)

 

 

여호와 증인들이 신도의 수를 물으면 ‘~ 만 명'이라 한다더니 여기에 근거한 해석인가 보다.

31)의 표현은 의미전달을 위해 원문과 다르게 내가 바꾸어 썼다.

 

 

179

 

삼단논법-

 

첫째, 선이 선으로 이해되는 한 선에 대한 사랑에 불을 켠다. 그리고 사랑은 완전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크다.

 

둘째, 하느님은 지고선이며, 그 외의 선은 모두 하느님의 광휘가 발하는 빛에 지나지 않는다.

 

셋째, 그러므로 하느님이 가장 사랑을 받아 마땅한 것이다.

 

 

180

 

) 아담은 지상에서 930, 림보에서 4302년을 보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죽음까지는 5232년 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죽음에서 단테의 환상까지는 1266년이 경과되어 있으므로 모두 계산하면 6498년이 지난 것이 된다. -하략

 

 

-결국 단테는 자신이 태어나기 6498년 전에 있었던 천지창조를 설명하기 위해, 납득시키기 위해, 신앙으로 고양시키기 위해 애써 <신곡>을 쓴 것이다. 하나의 이념이 6498년 이상 숙제로 던져져 왔다면, 그 숙제가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져 지금까지도 거기에 매달리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로 신비한 있는 건 인정해야겠다. 단 그 때의 창조와 신념은 유인원에서부터 진화한 인간의 신념과 다를 뿐이다. 결국 자신이 자신을 어느 쪽에 놓느냐는 선택의 문제다. 내일은 아무도 보장 할 수 없는 것이다.

 

자연이, 아무 이념 없는 화산폭발이, 지진이 오늘 과는 천지차이인 내일을 불러오기도 한다.

 

나를 창조된 인간으로 놓든 진화한 인간으로 놓든 지구의 자연환경 아래서 지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자연 숭배교가 나온 것이리라.

 

?

 

나는 너무 먼 과거까지 기억하지 못하고

 

너무 먼 미래까지 계획하지 못하는

 

그냥 지금의 나일뿐이다.

 

순간순간 노력하는 인간일 뿐이다.

 

 

184

 

4) 그리스도의 대리자 = 교황의 지위. 베드로= 초대 교황

 

 

185

 

23) 단테의 세계관에는 지구가 고정 되어 있고 그 둘레를 하늘이 도는 것이다.

 

 

195

 

9) 순수행위가 그 내부에서 행해진 실체란 다름 아닌 지적 실체, 즉 천사를 가리킨다. 형상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류에 따라 실체 속에서 계산된다. 그 실체는 우주의 정점, 즉 다른 천구보다 위에 자리가 주어졌다.

 

 

196

 

20) 토마스 아퀴나스는 달이 뒷걸음질 쳤다는 설을 취하고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토마스 아퀴나스도 그들의 철학 안에 신학을 품고 있었나보다. 어쩜 신학 안에서 과학적 철학을 해결하려 했을 수도 있겠다. 어느 측면이 큰가는 알아보아야 알겠다. 서양철학사는 문사철(文史哲)이 뒤섞여 있다 하더니 이제야 그 말이 이해된다. 거기에 예()까지 함께 녹아있으니, 그리고 과()에까지 섭렵한 사람들이니 그 사상체계가 정말 복잡했겠다.

 

내가 아리스토텔레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를 알아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193

 

은총은 하느님에 대한 애정의 크기에 따라 그 공덕으로서 부여되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198

 

여느 때보다 훨씬 늦게 잠을 깬 젖먹이라도 그 때가 내가 돌아보고 마셨던 만큼 급히 젖을 찾으려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207

 

마리아의 발 아래 있는 저 아름다운 여자니라.

 

 

-아담도 이브도 모두 천국에 있다.

 

 

209

 

세계가 갓 만들어 졌을 때에는

 

단지 양친에게 신앙이 있기만 하면

 

순진한 아이들은 그것만으로 충분히

 

구원될 수가 있었다.

 

그 처음 시대가 지난 후에는

 

죄 없는 사내아이는 할례를 받음으로 해서

 

하늘에 오를 힘을 그 날개에 얻었다.

 

그러나 은총의 시대가 다가온 뒤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세례를 받지 않으면

 

이러한 티 없는 아이들도 저 하계에 넘겨졌다.

 

 

-할례의 의미?

 

하계-림보

 

 

217

 

23) 천국편은 만물을 움직이는 자의 영광에서 시작되어 태양과 뭇별들을 움직이는 사랑으로 끝나고 있다. 천상의 하느님은 사랑이며, 사랑으로써 천구의 움직임을 규제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주의 운행 원리다?

 

결국 하나님은 과학적 원리다?

 

 

-드디어 다 읽었다.

 

1년도 넘게 걸렸다.

 

단테는 인내와 끈기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한 걸림돌을 넘었다.

 

그 돌을 넘고 내가 얻은 건

 

단테가 참 열심히 썼을 거라는 거다.

 

작가의 미덕은 끈기다.

 

2011.3.24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신발을 다 신은 성민이 말하면서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성민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성민이 말했다.

방금 전에 있던 혼돈가루는 그저 경고에 불과해.”

그럼, 맨 마지막에는 어떤 게 있을까? ? 자이언트?”

송화가 물었다. 그 때 연서가 플래시 마법을 써서 앞을 비추었다. 10발자국 정도 떨어진 곳에 문이 있었다. 그리고 문에는 ‘2’ 라고 씌어져 있었다. 성민, 연서, 태민, 송화는 문 앞에서 멈춰 섰다. 모두다 플래쉬마법을 사용해서 주위가 환했다.

들어가 보자!”

태민이 말했다.

!”

성민이 대답하고는 문을 밀었다. 안에 있던 찬바람이 불어왔다. 그 안에는 불이 켜져 있어서 밝았다. 아이들은 다 플래시 마법을 끄고 살짝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은 아무것도 없는 그냥 텅 빈 방이었다. 벽은 노란색이고, 천장 한가운데에는 전등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한 쪽 벽에는 문이 두 군데 있었다. 방안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자 태민과 송화 연서 성민은 들어가서 문을 닫고 방을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그들이 긴장을 풀자 갑자기 무언가가 허공에서 나타났다. 하나는 오른쪽에 있는 문 앞에서 다른 하나는 왼쪽 문 앞에서 나왔다. 송화는 무서워서 꼼짝을 못했지만 다른 아이들은 언제라도 마법을 쓸 수 있게 반지 낀 손을 올리고 있었다. 송화가 다른 친구들처럼 반지 낀 손을 위로 올리자 몇 초 후 그것들이 완전한 모습을 갖추었다.

무섭게 생긴 동물이나 사람이 아닌 귀여운 로봇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다는 하나는 갈색 곰 인형이었다. 막 연서가 송화에게 저 곰 인형이 정말 귀엽다.’고 말하려는데 로봇 장닌감이 말했다.

문서를 찾으려면 이 왼쪽 문으로 들어가시면 된답니다. 오른 쪽 문으로 들어가시면 안돼요. 왜냐하면 쟤는 (로봇 장난감이 곰 인형을 가리키며 말했다.) 거짓말을 하니깐요.”

아이들은 장난감이 말 하는 것을 분 적이 없는 터라 깜짝 놀랐으나 곧 계단이 말을 하는 데 장난감이 말을 못하지는 않겠지..’하고 생각하고는 안심하였다. 로봇의 말이 끝나자 이번에는 곰 인형이 말하였다.

아니야! 쟤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 저리로 가면 안 돼!”

아니야! 쟤가 거짓말쟁이야!”

로봇이 반박했다.

태민은 6일 전에 책에서 읽은 거짓말 탐지기 마법이 떠올랐다. 그래서 얼른 반지 낀 손을

들고 중얼거렸다.

진실을 알려줘...”

성민과 연서 송화가 태민을 바라보았다. 심지어 로봇과 곰 인형도 태민을 바라보았다. 태민의 반지에서 푸른 빛이 나더니 곰 인형을 가리켰다. 성민이 물었다.

곰 인형을 가리켰어! 이게 무슨 뜻이지?”

태민은 책을 떠올렸다. 책에는 빛이 거짓말쟁이를 가리킬 거라고 나와 있었다. 태민이 반지에서 푸른빛이 사라지자 곰 인형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쟤가 거짓말쟁이야.”

그러자 곰 인형은 갑자기 실망한 듯이 울상을 지었고 로봇은 환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제 말이 맞죠? 이 길로 가시면 됩니다.

그러고는 자기 뒤에 있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성민이 태민에게 방금 한 마법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하였으나 그만 두었다. 성민이 제일 먼저 로봇이 열어 준 문 안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태민과 연서 송화도 따라 들어갔다. 송화는 곰 인형을 한 번 바라보고는 들어갔는데 뒤에서 문이 닫히자 말했다.

저 곰 인형.. 왠지 모르게 불쌍해.”

쟤는 동정해야 할 필요가 없어.”

성민이 대꾸했다. 그들이 들어간 곳은 기다란 복도 같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노란색 벽지였다. 이번에도 전등이 있어서 환했다. 그들이 말없이 3분정도 걸어갔다. 그러자 또 어떤 문이 1개 있었는데 문 앞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다행이도 넷 다 거미를 무서워하지 않는 터라 신경 쓰지 않았다.

들어간다.”

태민이 문을 손잡이를 잡고 말했다. 맨 뒤에서 연서가 외쳤다.

! 들어가...”

태민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문을 열었다. 안에는 어두웠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조차 분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플래시 마법을 쓰자 방안이 조금 환해졌다. 그 때 연서가 비명을 질렀다. 송화도 깜짝 놀란 듯했다. 미라가 있었다. 그것도 5마리나 있었다. 성민도 깜짝 놀랐으나 곧 송화와 연서에게 외쳤다.

기절마법이랑 충격마법 알지? 한 사람당 미라 하나씩 쓰러뜨려!”

송화와 연서는 알겠다고 왜치고는 반지 낀 손을 들었다. 성민과 태민도 송화와 연서를 따라했다. 성민이 제일 가까일 있는 미라를 조준하며 속으로 외쳤다.

라니스티아!’

미라가 비틀비틀 하더니 자세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성민이 충격마법을 날렸다.

임펙티드!”

미라가 더 심하게 비틀거리더니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성민이 기뻐하려는 순간 쓰러뜨린 미라 뒤로 또 다른 미라가 나타났다. 미라들은 벽에서 하나씩 나오는데 끝이 없었다. 성민은 어떡하지?’ 하는 눈빛으로 송화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송화는 없던 베개를 들고 있었다. 성민은 어떻게 송화가 베개를 들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하였다. 그렇지만 물어보기 전에 송화가 또 하나의 미라를 가리키며 속으로 외쳤다.

미타 모르포스

반지에서 난 빛이 미라에 닿자마자 미라는 방석으로 변했다. 송화는 변신마법을 쓰고 있는 거였다. 성민이 미소를 지었다. 성민은 참 송화다운 생각이라고 생각하면서 연서와 태민을 보았다. 그들도 송화를 따라 변신마법을 이용하고 있었다. 성민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잡으려고 하는 미라를 보았다. 성민이 미처 피하기도 전에 미라가 성민을 잡아서 들어올렸다. 송화가 그 모습을 보고 또 비명을 질렀다. 성민이 다리를 뒤로 잡아당겼다가 앞에 있는 미라의 무릎을 겨냥하여 힘껏 찼다. 미라가 순간적으로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성민을 붙잡고 있던 팔을 느슨하게 풀었다. 성민은 이때 얼른 미라의 팔을 뿌리치고 나가서 미라를 보고 속으로 외쳤다.

미타 모르포스

미라가 성민이 생각했던 하늘색 베개로 변하여 바닥에 놓여있었다. 송화가 안심하고는 앞에 있는 미라에게 변신마법을 날렸다. 이미 송화의 옆에는 베개와 방석이 여러 개 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미라는 끝없이 나왔다. 태민이 성민에게 뛰어가 외쳤다.

내가 미라를 뚫고 가서 문을 열게 그리고 뛰어와.”

그러고는 성민이 대답하기도 전에 문 쪽으로 뛰어갔다. 문으로부터 평행한 곳에는 미라가 거의 없었다. 벽에서는 미라가 나오지만 문에서는 미라가 나오지 않는다. 태민은 변신마법으로 만들어낸 배게 하나를 들고서는 문 쪽으로 전력질주를 하였다. 배게는 미라가 예고 없이 공격했을 때 방어하려고 가져간 거였지만, 태민이 빠르게 달려가자 미라들은 모두 뒤로 움찔하였다. 태민은 문 앞에서 멈춰 서서 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갔다. 물론 문은 활짝 열어 논 채로 말이다. 태민이 성민에게 외쳤다.

이리로 뛰어와!”

성민은 미라에게 변신마법을 쓰는 중이었지만 태민의 말을 듣고는 옆에 있는 송화에게 방금 막 생긴 새 방석을 주우며 외쳤다.

송화야, 당장 문 쪽으로 뛰어!”

송화는 성민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미라를 향해 변신마법을 날리며 옆에 있는 연서에게 외쳤다.

연서야, 문 쪽으로 뛰어가래!”

연서는 알았다고 큰소리로 대답하였다.

송화는 옆에 있던 베개를 하나 집어 들고 문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미라 하나가 자기를 향해 오는 걸 보고는 베개를 힘껏 미라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배게는 미라의 얼굴을 정통으로 쳤고 미라는 비틀거리다가 넘어졌다. 송화는 떨어져있는 베개를 주워서 얼른 문 쪽으로 뛰어갔다. 다행히도 다시 베개를 쓸 일은 없었다. 이제 연서와 성민만 들아가면 된다. 연서는 송화가 안전하게 도착하는 걸 보고는 얼른 앞에 있는 미라에게 변신마법을 날렸다. 그리고는 앞에 떨어져있는 베개를 주워서 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뒤따라 성민도 뛰기 시작했다. 미라들은 성민과 연서를 잡으려고 하였다. 심지어 그들이 변시시켜 놓은 베개를 던져서 그들을 맞추려는 시도까지 여러 번 하였지만 그때마다 성민이 방어마법을 써서 실패하였다. 성민과 연서가 무사히 들어오고 성민이 들어오면서 문을 닫자 아이들은 무사히 지나온 것을 기뻐하였다. 송화가 말하였다.

어휴, 나는 미라들 사이를 지나올 때 떨려 죽는 줄 알았다.”

그러냐? 나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는데!”

태민이 뻐기듯이 말하자 송화가 태민을 그래, 너 잘났다!’하는 눈으로 째려보았다. 연서는 송화와 태민이 다투는 것을 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3분 정도 쉰 후에 아이들은 또 걷기 시작했다. 이번 복도도 전등이 있어서 환했다. 아이들은 말없이 걷기만 하였다. 허기가 진 아이들은 요리마법을 배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하며 걸어갔다. 하지만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가 없었다. 그들은 4학년이지만 요리마법은 6학년이 되어야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4분정도 지나가자 또 문이 하나 나타났다. 송화가 말했다.

안에 호랑이나 치타가 있으면 어떻게 하지?”

뭐가 나오든지 우리가 이길 거야.”

연서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태민이 문 손잡이를 잡고 열었다. 안에는 환했다. 방은 육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었고, 지금까지 본 방 중에서 가장 넓었다. 그 안에는 백호가 있었다. 크기는 그냥 평범한 백호 크기였고 하얀 색 털에 검은 색 줄무늬가 조금씩 있었다. 송화와 연서와 태민은 겁이 나서 움직이지 않았지만 성민을 얼른 송화와 연서와 태민에게 속삭였다.

송화야, 혹시 모르니깐 우리가 백호랑 싸우는 동안 너는 먼저 가서 문서를 고쳐!”

송화가 대답하기도 전에 성민이 백호가 으르렁거리며 다가오자 재빨리 기절마법을 날렸다. 백호는 기절 마법에 맞자 살짝 움찔했으나 다시 으르렁거리며 다가왔다. 두꺼운 가죽을 주문이 뚫지 못하는 것이다. 그동안 성민이 다시 속삭였다.

내가 다시 마법을 날리면 송화와 태민은 왼쪽으로, 나와 연서는 오른쪽으로 뛰도록 하자.”

성민이 이번에는 충격 마법을 날렸다. 그와 동시에 송화와 태민은 왼쪽으로, 성민과 연서는 오른쪽을 향해 뛰었다. 백호는 이번에도 주문을 맞았지만 살짝 움찔하고는 마법을 날린 성민을 쫒아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달렸다. 연서와 성민은 죽을 힘을 다해 달렸지만 백호에게 금방 따라잡혔다. 송화와 태민은 문 앞까지 뛰어와서 연서와 성민이 위험에 처한 걸 발견했다. 송화가 주문을 날리려고 하는 데 태민이 막으며 외쳤다.

내가 할 테니깐 빨리 너는 여기서 나가!”

송화는 자기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태민이 너무나도 단호하게 말해서 알겠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태민은 소환마법으로 얼른 돌을 불러내었다. 백호는 이제 성민과 연서와 한 발자국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었다. 태민은 앞으로 조금 나아가서 백호의 머리를 향해 돌을 힘껏 던졌다.

송화가 3분정도 걸어가자 문이 하나 나왔다. 문에는 ‘Last'라고 씌여 있었다.

라스트? 맨 마지막이란 뜻이네. 이번에는 문서가 있으려나?’

송화는 중얼거리면서 문을 열었다. 방 안을 본 송화는 커다란 미소를 지으며 방 가운데에 있는 돌로 된 탁자로 달려갔다. 돌로 된 탁자 위에는 누런 종이로 된 두루마리가 있었다. 송화는 두루마리를 집어서 폈다. 두루마리는 이상하게 은색으로 빛났다. 두루마리에는 송화가 예상한 대로 미셀 화이트라고 씌어 있었다. 송화가 중얼거렸다.

이제 이 문서만 고치면 되는데... 펜 같은 거 없나?’

그러면서 두루마리를 잠시 내려놓고 돌 탁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돌 탁자에 작은 홈이 파인 걸 발견했다. 그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상한 막대기 같은 것이 있었다. 송화는 그 막대기를 홈에서 꺼내들었다. 그 막대를 손에 들고 있던 송화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이 두루마리를 펴서 막대기로 글씨를 썼다. 그때 마침 떠오르는 말이 바보였기 때문에 무심코 미셀 화이트라고 씌어 진 곳 옆에다 바보라고 썼다. 글씨는 잘 써졌고 그 막대기가 바로 문서를 고치는 펜이었다. 학교 문서가 고쳐지자 저절로 교장실에 있는 깃발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원래 깃발에는 미셀 화이트라고만 쓰여 있었지만, 지금은 그 옆에 바보라는 글자가 더 생겼다. 지금까지 초조하게 기다리던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이 성공 했구나!’하고 기뻐했지만, 바보라는 단어를 보고 눈썹을 치켜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송화는 이제 이 막대기의 쓰임을 알게 되어 두루마리에다가 글씨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전에 쓰인 글씨를 지우는 방법을 몰랐다. 하지만 문서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를 찾는 것은 쉬웠다. 반대쪽 홈에는 지우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송화는 지우개를 들고 두루마리에 있는 글자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그냥 살짝만 건드려도 쉽게 지워졌다. 다 지우고 나자 송화는 친구들이 걱정되었으나, 돌 탁자에 걸터앉아서 학교 문서에 쓸 학교 이름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교장실에 있는 깃발에 있던 글씨도 다 사라졌다. 교장선생님은 의자를 끌어당겨서 깃발 앞에 앉았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아이들이 문서에 이상한 걸 쓸까봐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또래보다 조금 성숙해도 아이들은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아이들을 보냈으니 아이들을 믿는 수밖에 없다.

송화는 도저히 새로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교장선생님과 텔레파시로 연락을 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왠지 자기만의 힘으로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3일전에 읽었던 보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오팔: 여러 가지 색이 섞여 있는 것으로...’

송화는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벌떡 일어났다. ‘오팔! 여러 가지 색이 있다.! 우리 기숙사는 4개의 보석인데 모두 여러 가지 색깔이니깐...오팔! 정말 좋은 이름이네!’

송화는 속으로 외치면서 탁자 주위를 빙빙 돌아다녔다. 그리고는 멈춰 서서 조금 더 생각하더니 두루마리를 들어서 펴고는 막대기를 들고 새로운 이름을 썼다. 그리고는 두루마리를 원래 있었던 자리에 올려놓고, 막대와 지우개를 제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아까 들어왔던 문 쪽으로 걸어갔다. 친구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교장선생님은 깃발위에 생긴 글씨를 보고 순간 어리둥절했으나 곧 빙그레 웃었다.

송화가 문을 열고 나가자 복도 저 끝에서 태민과 성민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송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멈춰 섰다. 태민과 성민은 씩 웃으면서 걸어왔고 연서는 송화를 보자 송화를 향해 뛰어왔다. 연서와 송화가 포옹하는 동안 성민과 태민은 걸어서 그들 옆에 도착했다. 연서와 송화가 포옹을 풀고 다시 걸어가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거길 빠져나왔어?”

송화가 물었다. 그리고는 대답하기도 전에 문을 보면서 말했다.

근데, 저기 라스트라고 씌어 있는 거 보여? 여기에 문서가 있었어!”

송화의 말에 태민이 문까지 뛰어가서 문을 벌컥 열고는 안을 보고 !’ 하고 감탄하며 탁자 위에 있는 두루마리를 들고 펴 보았다. 뒤따라 뛰어온 연서와 성민도 태민의 어깨너머로 문서를 들여다보았다. 송화는 천천히 걸어와서 문을 닫고 나머지 친구들의 표정을 살폈다. 태민이 외쳤다.

오팔 스쿨? 오팔 학교? 이게 뭐야!”

태민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송화를 쳐다보았고, 연서와 성민도 궁금하다는 듯이 송화를 보았다. 송화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 기숙사는 보석이름이잖아! 여러 가지 색들이 있는데, 오팔은 여러 가지 색을 모두 다 지니고 있잖아. 한마디로...”

송화가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성민이 말했다.

한마디로 우리 기숙사 모두를 담고 있는, 그런 학교라는 거지?”

! 맞아.”

송화가 대답했다. 연서가 중얼거리며 말했다.

오팔학교, 오팔스쿨. ! 멋진 이름인데!”

송화는 그 말을 듣고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게 칭찬이라면 고마워!”

당연히 칭찬이지! 대단한걸! 이런 이름을 어떻게 생각해냈어?”

성민이 물었다.

그냥.”

송화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그때까지 가만히 듣고만 있던 태민이 말했다.

괜찮은 이름이네...”

송화가 태민에게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다음 그들은 돌 탁자에 걸터앉아 서로에게 있었던 일들을 말하였다. 송화는 막대기를 찾은 것부터 시작해서 다른 친구들을 도우러 나갔다가 만난 것을. 성민은 셋이 손을 잡고 기절마법을 날렸더니 훨씬 강한 마법이 되어서 그 마법 때문에 기절한 백호를 놔두고 온 이야기를 하였다. 이야기가 끝나자 태민이 일어나서 송화가 말한 지우개와 막대기를 꺼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말리기도 전에 폭파마법으로 막대기와 지우개를 폭파시켰다. 연서가 소리쳤다.

! 그걸 폭파시키면 나중에 바꿀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하려고?”

그러자 태민이 씩 웃으면서 태평하게 대답했다.

오팔 스쿨 이란 이름 괜찮다면서. 그러면 된 거 아니야?”

그러고는 성민이 뭐라고 따지려 들자 태민이 성민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게다가 다음에 나쁜 애가 와서 이걸 바꾸면? 그런 걸 다 대비한 거잖아?”

그렇구나!”

송화가 감탄하면서 말하였다. 그때 연서가 갑자기 울었다.

근데, 여기서 어떻게 나가지?”

그러자 아이들은 모두 문이 어디 있나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곧 성민이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가리키며 말하였다.

저기 이상한 게 반짝거리는데?”

아이들은 성민이 가리킨 곳으로 갔다. 그것은 거울이었다. 그것도 길고 넓은 거울이었다. 송화는 왜 이게 자기 눈에 띄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지만 곧 잊어버리고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거울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거울에 비치는 것은 자기 자신과 친구들뿐이었다.

거울에 비친 송화의 얼굴은 머리카락이 두 갈래로 잘 묶여 있었고 허리까지 내려왔으며, 눈동자는 고동색이지만 생각이 깊어 보이고 침착하고 얌전해 보였다.

연서는 머리를 위쪽으로 높게 묶었고 어깨 밑까지 머리카락이 내려왔으며 즐거움이 가득한 연갈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생기 있고 밝아보였다.

태민은 송화보다 더 어두운 짙은 고동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매일 장난스럽게 움직이는 눈썹 때문인지 더 장난기가 있어 보였다.

성민은 연갈색 빛인 눈동자에 진한 눈썹, 그리고 꽉 다문 입 때문에 성실하고 침착해 보였다.

! 이것 좀 봐!”

거울을 훑어보던 태민이 이상하게 생긴 틈을 가리키며 말했다.

 성민이 태민이 가리킨 홈에 손을 끼워놓고 무심결에 잡아당겼다. 그러자 거울이 열렸다. 거울이 아니라 거울로 된 문이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놀랐지만 그 안에를 보고는 더 놀랐다. 교장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도 아이들 못지않게 놀랐다. 하지만 곧 진정하고는 말하였다.

"들어오렴. 문 닫고 말이야."

아이들은 얼른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칭찬의 말을 하시는 동안 아이들은 뿌듯한 마음으로 묵묵히 듣기만 하였다. 교장선생님은 칭찬을  다 한 뒤 아이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즐겁고 뿌듯해 보였지만 피곤해 보였다.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말하였다.

매우 피곤해 보이는 구나. 내 생각에는 지금 너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밥과 침대인 거 같구나. 시간이 좀 지나기는 했지만 내가 미리 얘기해 놓을 테니 급식실에 가서 밥을 먹고 침대에 가서 자거라. 아이들과 선생님께는 내가 알아서 말씀 드리도록 하마."

!"

태민이 대답했다. 교장선생님을 태민을 향해 빙그레 웃어보이시고는 교장실 문을 열고 아이들에게 나가라고 손짓했다. 아이들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교장실을 나와 급식실로 향했다. 송화가 연서 다음으로 씻고 나오자 시계가 다섯 시를 가리켰다. 연서는 자고 있었다. 송화는 오늘 있었던 일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침대에 깔려있는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자세를 잡으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일이 어떻게 되든 간에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작은학교 선생님 2014/04/08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이야기는 지윤이 초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친한 친구 셋이 모여 함께 만든 책에 수록되있다. 세 친구가 글을 쓰고, 그 중 한 친구가 편집을 도맡아 하고,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가 삽화까지 그려서 낸 기념비적인 책이다. 그러나 원고 타자를 맡은 엄마가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퇴고를 제대로 못해서 오타가 너무 많고, 원고가 한 페이지 정도 누락되어 책을 받고 난 후 많이 속상해 했다. 오타를 일일이 화이트로 지우고 말이 안되는 부분은 보충해서 펜으로 써 넣는 걸 보고 안타깝고 미안했지만, 맘에 들게 책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알게 된 것은 소득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긴 이야기를 붙여넣기로 했다가 홈피에 에러가 발생해서 깜짝 놀랐던 일을 계기로 홈피 관리에 더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부랴부랴 마법학교 이야기를 3부로 나누어 탑재하게 되었다.
    <마법학교 이야기>란 작은 시도가 지윤을 뿌리 깊은 나무로 자라게 하는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