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책만끽학교'에 해당되는 글 43건

  1. 2021/10/07 <대망>이야기 3 - 난세의 오다이
  2. 2021/10/07 <대망> 이야기 2- 폭포수처럼 무서운 것이
  3. 2021/09/01 <대망>이야기 1 - 감연히
출판사 -동서문화사
지은이- 야마오카 소하치
옮김 - 박재희

권1

P94
오다이는 --- 차분하고 아름답고 젊었다.

P115
여자에게 애절한 이 난세는 남자에게도 내일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준엄한 수라장이었다.

P171
죽음과 삶은 만인에게 똑같이 부과된 엄숙한 환희이며 가혹한 형벌임을 사람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P190
그 풍류를 동경하는 소리마저 들려온다. 사람은 늘 어딘가에서 문화를 그리워한다. 그 향기는 이마자와 쪽에 있으며, 오다 편에는 없다.

P297
세상에 남는 것은 그 태어남에서 죽음에 이르는 얼마 안되는 시간의 자취일 따름이니.

P306
여자의 행복이란 .... 그런 조그마한 데 있는 법. 이 어미는 전 남편 곁을 떠나 자식들과 헤어질 때도 진심으로 사랑받았다....고 생각하는 게 위안이 되었단다.

P307
히로타다도 이부자리 속에서 그런 말을 했다. 장애를 넘어 몰해 만나는 애절함이 참다운 부부의 맛이라고.

P361
인간의 깊이는 무슨 일이든 늘 정면으로 맞서며 몸을 피하지 않는 데서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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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할 때였습니다.
송곳 끝에 서있는 위태위태한 날들이었습니다.
외로운데 억울하기까지 한 현실에 눌려있었습니다.

그 때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고 신앙이 되었던 구절입니다.

'폭포수' 세 글자는 눈에서 머리로, 머리에세 가습으로 내려꽂혀 요동쳤습니다.

누군가 나를 기만하려 할 때,
폭포수처럼 무서운 것이.
누군가 나를 약탈하려 할 때,
폭포수처럼 무서운 것이.
누군가 나를 조롱하려 할 때,
폭포수처럼 무서은 것이.

이치대로 이루리라.
손리대로 나아가리라.
폭포수처럼 진실이
전개되리라.

<대망>의 오만가지 이야기를 읽는 동안 폭포수처럼 무서운 힘을 얻었습니다.

추신: '폭포수처럼 무서운 것이'라는 대망의 한 구절을 좁고 길쭉한 옥색 포스트잇에 적어서 식탁 유리에 끼워두었습니다.
그 작은 쪽지가 나의 버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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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노부나가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감연히 자신의 운명과 맞섰다.--
<대망>을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미처 옮겨적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진을 찍어두었다. 그런데 내가 딱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찍을 수 없으니 앞 뒤 이야기가 같이 찍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전체 페이지 사진을 보면 내가 어떤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었는지 첫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 어떤 문장이 나에게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남겼는지 확신을 할 수 없었다.그런데 다음 사진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성 안 군사들은 두 번째 고둥소리에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히데요시의 결심이 그들에게도 수며들기 지작한 둣 천수각에서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깨알만한 사람들 하나하나에서 민첩하고 터질 듯한 힘이 느껴졌다.--
이 부분을 확대편집해서 새로운 사진 한 장을 만들어 놓았던 걸 보면.
3년전 나는 마흔 일곱의 히데요시 마음이었다. 깨알만한 사람 하나하나까지 전열로 불타게 하는 히데요시의 열망을 기억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다른 문장에 마음이 간다. 모든 것을 버리고 감연히 자신의 운명과 맞선 젊은 노부나가. 그런데' 모든 것을 버리고' 라는 문장이 '모든 것을 걸고' 라는 문장으로 쓰게 되는 건 어인 까닭일까. 나도 모르게 싸움은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거라는 무의식이 작용하는 게 아닐까?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사람과 모든 것을 버리고 싸우는 사람. 내가 삶의 마디마디에서 누군가와 싸웠던 순간순간에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웠기에 늘 지는 싸움이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버리려고 감연히 운명과 맞섰더라면 ....
책을 읽다가 감명 깊은 부분을 기억하는 습관은 현재의 나 뿐만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도 무기가 됨을 기억해야한다. 삶의 장벽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무기.
지지부진한 삶이여 덤벼라!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감연히 나의 운명과 맞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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