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책만끽학교'에 해당되는 글 43건

  1. 2012/06/20 지윤, 위다의 책들을 논하다.
  2. 2012/06/19 지윤이의 독서 편력, 그리고 역사서 독서 계획 (1)
  3. 2012/06/13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들 (3)

2008년 8월 24-29일 계몽사 <플란다스의 개> 읽음
2008년 8월 30일 <뉘른베르크의 난로> 읽음
2008년 9월 1일 <뮤플로> 읽음

<플란다스의 개>는 만화로 보았던 내용이지만, 완역본 책으로 읽으니 훨씬 재미있었어요. 일반인에게 더 많이 알려진 것이 <플란다스의 개>지만, <뉘른베르크의 난로>가 개인적으로 더 좋았어요. <뮤플로>까지 읽자 자연스레 위다 작품의 공통점이 보였어요.

지윤이 먼저 얘기를 꺼냅니다.

지윤 - 엄마, 셋 다 공통점이 있어요.

넬로는 파트라슈를 사랑하고,

오거스트는 난로를 사랑하고,

<뮤플로>는 개를 사랑하고.

다 사랑하는 얘기잖아요.


엄마 - 지윤아, 공통점이 또 있네.

넬로에도 난로에도 뮤플로에도

다 성당이 나오네.

그러고 보니 위다는 이탈리아 사람인가보다.

엄만 네덜란드 사람인 줄 알았는데.

풍차 때문에.


지윤 - 아니야. 난 영국이라고 생각해.

선생님이 영국에서 진짜로 있었던 일이래.



엄마 - 그래? 한 번 알아봐야겠네.

지윤아 , 공통점이 또 있는데, 엄만 찾았어.
다 불쌍한 애들이 나오잖아.

다 가난하고, 부모님이, 없거나 몸이 아프거나.

나란히 누워서 하는 대화를 지승이는 듣긴 열심히 들어요.

잠들기 전 읽는 책은 읽다가 졸려서 몇 번에 나눠 읽지요.

근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못살아요. 더 읽으라고 난리예요.

이런 궁금증을 알게 하니 일단은 성공한 책읽기죠.

 (지금 알아보니 영국 작가가 맞습니다.  그리고 뉘른베르크의 난로가 비룡소에서 뉘른베르크의 스토브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습니다. '스토브'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어쨌든 같은 책임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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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이의 독서 편력, 그리고 역사서 독서 계획

지윤이는 <비룡소> 그림책과 <교원>의 그림책, <시공주니어>와 <보림>의 그림책을 지나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시리즈와 시공주니어 문고와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명작>에 심취해 있다가 <해리포터> 전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5학년에 학교 역사 수업을 하며 본격적으로 위인전을 읽었습니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면서 역사서를 준비해주고 있는데, <이야기 한국사>와 <한국사 편지> <엄마의 역사편지> 창비아동문고의 <고구려 이야기>등 시대별 역사서를 책꽂이에 꽂아 주었습니다. 이번엔 휴머니스트의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와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를 마련해 주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보고 나면 <다시 쓰는 한국사>와 <다시 쓰는 세계사>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사 이야기>를 추천받아 준비해 놓긴 했는데, 아직 내가 읽지 않은 책이라 그 수준과 시각을 알 수 없어서 일단은 어른들 책으로 분류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각 분야 석학들의 추천사를 보니 빨리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분류 상 어른들 책이란, 앞의 것들을 다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을 의미함인데, 서평에서 오는 느낌으로는 지윤이가 <태백산맥>이나 <토지>를 읽어낼 수준이 되면 읽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해리포터>를 언제 같이 읽을까 했는데, 이젠 아이들이 나보다 더 <해리포터>의 내용에 능통하게 되었고, <한국사 편지>를  언제나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아이들은 한국사 편지를 읽어야만 하는 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림책을 들고 와 읽어달라고 떼를 쓰던 나이에서 어느덧 제일 좋은 책을 선정하며 읽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 좋은 책도 <잠옷 파티>에서 <삐삐 롱스타킹>을 거쳐  <집없는 아이> <작은 아씨들> <십오 소년 표류기>에서 <바다 밑 2만리>를 거쳐  <로빈 후드>를 지나 현재는 <해리포터>에 이르렀습니다. 삼성출판사 판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더니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이번엔 <테스>를 사달라고 합니다. 아직 이해하기 힘들거라 나중에 사주겠다고 했더니 학교 도서관서 읽었는데, 읽을 수 있더라며 사달라 합니다. 12살에 테스를 읽고 20대에 테스를 다시 읽지 않으면  안타깝겠지만, 12살에도 읽지 않고 20대에도 읽지 않으면 더 큰 안타까움일 겁니다. 그래서 아마도 테스를 사주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윤이의 책읽기가 동화와 소설로 편향돼 있는 면이 있어서 걱정이긴 합니다. 그러나 역사서들도 언젠간 지윤이의 거름 밭이 되리라 믿습니다. 지윤이와 대화를 위해서  <한국사 이야기>를  부지런히 읽어야겠습니다.

책을 가운데 두고 나누는 딸과의 대화.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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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2/06/29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은 마음의 양식이란 말이 있지만 공대 공부를 하다보니 나이들어서는 책 읽을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들래미하고 얘기를 할 때 책 읽은 내용으로 얘기를 종종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들이 나이가 들면서 제가 점점 지식의 한계를 체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 아들방에서 책을 꺼내 읽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독서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또 독서를 한다고 해도 책을 좋아해서 읽는다기 보다 입시를 위한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좋아하기 보다 점수를 위한 책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읽을 수 있는 마음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죠. 올 여름 방학때는 아들과 같이 책을 읽고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봐야 겠습니다.

자녀교육에 관한 책들

같은 또래의 아이가 있으면 소통이 잘 됩니다. 엄마가 키우는 아이건 할머니가 돌보시는 아이건 아이를 사이에 둔 어른들은 나이를 떠나 친구처럼 지내게 됩니다. 말을 붙이기 어색한 사이도 아이가 끼이면 자연스러워집니다.

그렇게 아이를 통해 더 자연스런 친구가 된 조카가 있습니다. 조카의 아이가 아홉 살, 우리 아이들이 12살. 촌수로 따진다면 저희들끼리는 5촌 아저씨 아주머니뻘 되는 사이인데, 그냥 형 누나 동생하며 친구처럼 지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하도 동생과 놀고 싶다 졸라서 조카네 집에 갔습니다. 조카네 집 마루에 책이 한 스무 권 쯤 쌓여있는데, 모두 자녀교육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몇 권을 빌려와 읽었습니다.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읽을 때 으레 느끼는 것이지만, 알고는 있는데 실천이 안 되는 ‘좋은 말’이 많았습니다. 그 좋은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을 모아봅니다.

<초등학교 때 수학 꽉 잡는 법>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 한 건 교과서의 중요성입니다. 수학책과 수학 익힘책을 꽉 잡는 게 수학을 꽉 잡는 길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엄마 학교>

이 책에서는 내가 하리하우스 ‘작은학교이야기’ 캠프에서 하는 놀이들이 소개되어서 반가웠습니다. 같은 교육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저절로 생각해 내는 놀이가 같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 놀이로 크는 우리 아이들도 아름답게 성장하리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비맞기 놀이’는 올 여름에 많이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바로 주인공이 비 맞으며 노래하는 부분이라 나 또한 아이들 핑계를 대고 빗속에서 놀아보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엄마학교>에서 ‘자녀를 기르며 자녀로 인해 부모가 울 수는 있어도, 자녀가 부모 때문에 눈물짓게 해서는 안된다.’는 글쓴이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부모는 참고 인내하여 가정을 아름답게 가꿔야 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유태인 엄마의 영재 교육법>

아이교육에 엄마가 차지하는 비중을 이런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늘 바쁘시기 때문에 언제 어느 곳에나 계실 수는 없다. 그래서 어머니를 만드셨다.’

아이 옆에 왜 엄마가 있어야 하는 지를 일깨우는 더 좋은 경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엄마와 아이의 유대관계가 지나치다 싶을 때 ‘끼고 돈다.’는 표현을 씁니다. 더 심하면 ‘마마보이’라는 표현이로 과잉보호를 문제 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과잉보호된 아이들의 예로 ‘아인슈타인, 프로이드, 프루스트’를 들고 있습니다. 과학과 철학분야에서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 ‘과잉보호’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보고 아이들이 스스로 자립하려는 의지를 갖고 독립하려고 할 때 까지 아이들을 ‘과잉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r광잉보호를 해서 천재를 만들겠다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 '과잉보호' 그 자체를 문제삼지 말아야 할 경우도 있다는 것에 동감해서 입니다.  

우리 아들은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엄마 옆에 누워서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 듣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것도 비판적으로 보면 일종의 ‘과잉’에 해당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대 문호 괴테도 11살까지 어머니가 동화책 읽어 주는 걸 들으며 컸다는 말을 듣고는 스스로 읽는 걸 더 좋아할 때 까지 읽어 주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괴테가 아니라 셰익스피어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학습지 광고에서 ‘과학자 에디슨의 어머니는 아들을 직접 가르쳤고, 대문호 000의 어머니는 11살 때까지 동화책을 읽어주었습니다. 당신은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하며 ‘학습지를 시키는 어머니가 되라’는 광고 문구에서 얼핏 본거라 괴테였는지 셰익스피어였는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확실한 건 아이가 스스로 글을 읽을 수 있어도 엄마가 읽어 주는 걸 좋아한다면 읽어 주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유태인 엄마의 영재 교육법>에서 또 하나 인상 깊은 내용은 ‘보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의 작가가 첫 월급을 타서 어머니께 선물을 사서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한다’며 드렸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선물을 사양하시며 ‘네가 나한테 고마운 게 있다면 그만큼 네 자식에게 베풀어라.’ 하셨답니다. 그래서 작가는 어머니께서 베풀어주시고 가르쳐주신 대로 자식에게 베풀고 가르치고 있답니다. ‘세대 간의 진정한 보은이란 저런 것이구나!’ 하며 나도 내 자식을 키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 부모들의 7가지 습관>

성공한 자녀를 둔 부모들의 습관을 적은 책입니다. 7가지만 하면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는 데 누군들 하고 싶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뭔가 특별할 것 같은 습관에 관한 내용이 너무나 특별하지 않아서 오히려 기억에 남는 말이 없을 지경입니다. 그만큼 평범한 습관 하나하나가 자녀교육에 중요하다는 뜻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기억하려고 메모를 해 두었습니다.

학문의 목적은 성장, 성공, 공헌에 있다. 보통 부모들은 학문을 통해 ‘성공’을 이루라 합니다. 그러나 ‘공헌’할 수 있는 학문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저는 아들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개인적 꿈을 이룬 성공한 사람은 많지만, 사회에 공헌하는 훌륭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사회에 보탬이 되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을 들으면 개인적 성공 후에 사회에 기여하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이 될 거라 믿습니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 책은 아빠를 위해 빌려온 책인데, 아마 제목만 봤어도 아버지 역할의 무게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책에선 한자 공부를 시키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추구>라는 책과 <명심보감>이란 책을 사서 아이들에게 맡겼습니다. 겨울방학 며칠동안 <추구>는 외우고 <명심보감>은 읽으라고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놀 시간도 부족한데 한문까지 하면 자칫 한문을 미워하는 아이들이 될까봐 염려되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한문이 사랑스러워지면 <추구>도 읽고<명심보감>도 읽겠지 싶은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작은 소리로 아들을 똑똑하게 키우는 법>

책을 천천히 큰 소리로 읽게 하라는 것과 사내아이는 몸으로 배운다는 것을 메모했습니다.

<딸을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여성의 감수성이 여성을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게 하는 는 힘이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엄하게 키우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교육법이 딸들에겐 더 적합하다는 내용도 수긍이 되었습니다.

<영어, 낭독 훈련에 답이 있다>

외국어 습득에 ‘큰 소리로 읽기’가 중요함을 강조한 책입니다. 리듬을 살려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소개했는데, 그 중 ‘잠언’(proverbs)을 소개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수준별 영어책 목록이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자녀교육에 관한 책은 읽는다고 다 실천하는 건 아니지만, 부모로서 잘못하는 건 없나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참 교육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의미가 있습니다.

책을 돌려주며,

“아는 얘기고 쉬운 일인데 책대로 실천하긴 참 어렵지?”

하고 서로 보고 웃었습니다.

조카의 아이들도 나의 아이들도 훌륭한 사람이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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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2/06/28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녀를 교육하는데 있어서 정도와 정답은 사실 의미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아이들의 교육은 그 아이에 맞춰서 이뤄질때 가장 좋은 것이죠. 눈 높이에 맞는 교육이죠. 그런데 솔바람님 얘기를 들으며 교육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모든 부분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생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만 내가 아들의 눈높이로 맞춰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생활 전반에 걸쳐 아들의 눈높이에 나를 맞추기 보다 내 눈높이에 아들의 수준을 맞추려는 때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책을 읽히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를 않죠. 부모의 행동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동감이 됩니다. 식사를 할때 잡곡밥이 건강에 좋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잡곡밥은 소화하기 힘든 모래와 같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소화하기 힘든 잡곡밥을 강요하는 그런 부모가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솔바람 2012/06/28 1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저런 이유로 한참을 들여다 보지 못했었는데, 나그네님 방문 하신 걸 보니 반갑습니다.
    나그네님 댓글 아래에 있는 열 몇개의 장난꾸러기 댓글을 지우고 오는 길입니다.
    그 날 우리 딸은 시험공부를 하느라 하루 종일 나와 함께 있었는데, '감히' 누가 우리 딸 이름을 도용하여 장난댓글을 올린 겁니다.

    요즘 우리 딸이 '감히' 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처음엔 아이가 그 단어를 쓰는 게 재미있어 그냥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번 들으니 아이가 '감히' 엄두를 못내는 일들이 많아질까 하는 염려가 드는 겁니다. 그래서 말해주었습니다.
    너에게 '감히'란 없어. 넌 뭐든 할 수 있어라고.
    우리 딸이 지극히 높은 자존감을 갖고 '무엄하도다. 감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야 상대의 인격도 높게 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고수들 끼리의 예도 자존감의 표현이라고 봅니다.
    하리하우스에 나그네님과 같은 고수가 계셔서 기쁩니다.

    • 나그네 2012/06/29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고수라니요?저는 지금도 배우고 있는 사람인걸요. 저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솔바람님께서 진정한 고수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