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2004년 4월 벗 꽃 동산에서 지윤이와 지승이
지윤이와 지승이 잘 놀고 잘 커라!!!
소구리 하우스에서 막내 외삼촌^^
지윤이와 지승이 잘 놀고 잘 커라!!!
소구리 하우스에서 막내 외삼촌^^
아이들은 성장 자체가 곧 배움이다. 눈을 맞추는 것도 주먹을 한입 집어넣고 빠는 것도, 대변과 소변을 가리는 것도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 배워지는 것이다. 아이가 손가락 하나하나를 맘대로 조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소근육을 움직이는 것이 두뇌발달에도 좋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크레파스를 쥐어주기는 좀 이른 것 같을 때. 그럴 때 했던 놀이가 밥풀과자 주워 먹기였다. 시중에 파는 쌀 뻥튀기는 대부분 뉴슈가라는 감미료를 놓고 튀긴 것이다. 뉴슈가의 단 성분이 바로 사카린 나트륨이다. 아무래도 인공 감미료라서 맛이 강할 것이고 강한 단맛에 첫 입맛을 들이면 안될 것 같아서 꺼려졌다. 그래서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쌀만 뻥튀기 하는 곳에서 직접 튀겨 주었다.
나이 일곱 살인 아들이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야단보단 위로와 격려의 말을 많이 하는 부모가 되려고 하고 있다. 자식은 나이 60이 되어도 부모 눈엔 애들이라는데, 내 아들이 60이 되어도 ‘넌 최선을 다했으니까 괜찮아. 노력하면 더 잘 할 거야.’ 라고 말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뉴슈가에 대한 나의 생각^^
쿠~사카린 나트륨이다. 맞다. 과학적으로 분석했을 때 나오는 성분은 분명 사카린 나트륨이다. 옛날 우리 집에서는 설탕대신 뉴스가를 사용했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60-70년대를 살아왔던 모든 서민들이 단 맛을 내기 위해서 사카린을 사용 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요즘은 설탕도 안 먹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맛 보단 건강이라는 웰빙을 위하여 설탕을 포기하고 농산물 영양재인 비료도 경시하는 사회가 되었다. 대 다수가 궁핍했던 예전 보다는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생긴 현상으로 한 국가의 경제성장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우리 집에선 아직도 뉴슈가를 쓴다. 주로 옥수수를 삶아 먹을 때가 우리 집 뉴슈가가 위력을 발휘 한다. 아, 그 달콤쌉싸라한 맛의 비결은 어머니가 집어 넣은 뉴슈가(다른 말로 다은이라고 한 것도 같다)가 우리 집 삶은 옥수수를 마법에 걸리게 한다. 솔농원 표 삶은 옥수수 참 맛 있다. 그런데 뉴슈가 빠진 삶은 옥수수는 팥소 없는 붕어빵 같은 맛이다. 팥소 없는 붕어빵을 먹을 것인가, 제 철에 나는 뉴슈가 맛이 들어간 옥수수를 먹을 것 인가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과학적 분석도 필요 할 것 같다. 7월 한 달에 옥수수를 삶은 옥수수를 몇 통이나 먹고, 그렇게 평생 먹었을 때 몇 통이나 되며 그 먹은 옥수수에 들어있는 뉴슈가는 그 기간 동안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생각엔 먹을 때 축적된 사카린 성분은 안 먹을 때 자연스럽게 인체 면역체계의 힘으로 충분히 막아내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뉴슈가 들어간 삶은 옥수수 인지 알면서도 신경 안 쓰고 맛있게 먹는다! 진짜 맛있다. 어머니가 뉴슈가 *.듬뿍? 넣어서 삶은 솔농원 표 삶은 옥수수!!!
*.듬뿍은 그냥 알 맞게 넣었다는 다른 표현 임을 알림니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죽어서도 숨쉬는 가자미- 식혜
홍합에 대한 이야기가 과거형의 추억이라면 가자미 식혜 이야기는 미래진행형이다. 지금부터 쭈~욱. 가자미 식혜를 완성할 때 까지 이어질 희망의 이야기다.
오랜만에 친구 둘을 만나 와인 한 잔 마셨다. 집 식구들이 잘 안 먹는 것 먹어 치우는 차원에서 훈제 연여 꺼내고 (그렇게 말해도 안 섭섭한 사이), 그것만 밋밋하여 와인 한 잔씩 따랐다. 연어보다 와인보다 좋은 건 역시 친구. 이런 저런 얘기하다 ‘너 혹시 가자미 식혜 먹어 봤니?’ 물었다. 아니라는 대답이다. 역시 가자미식혜는 흔치 않은 음식임에 틀림없다. 흔치 않은 귀한 음식이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우리 나라 음식의 매력은 발효에 있다. 각종 김치, 된장을 비롯한 장류, 그리고 가자미 식혜! 요즘 난 가자미 식혜의 매력에 흠뻑 취해있다.
김치가 잘 익은 김치통은 뚜껑이 부풀어 오르는 걸 볼 수 있다. 김치가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가자미를 담아 놓은 통도 뚜껑이 부풀어 오른다. 죽어서도 숨쉬는 가자미!
해물을 소금에 절여 삭히는 젓갈과 달리 가자미는 가자미를 양념에 버무려 발효시킨다. 기장으로 밥을 지어 가자미와 섞어 같이 발효시키는데, 살짝 절여 물기를 짠 무채를 넣고 고춧가루 마늘로 양념하여 먹는다. 기호에 따라 발효시킬 때 엿기름을 쓰기도 한다. 잘 익은 가자미는 뼈까지 몰랑몰랑하게 삭아 뼈째 먹는다. 그래서 가자미 식혜는 칼슘 보급원으로도 좋다.
생선은 회, 탕, 구이, 어포 등 만드는 방법이 다양하다. 거기에 식혜라는 새로운 영역이 하나 추가되었다. 그 영역에 발을 들여놓아 성공(?) 하면 친구들을 부르리라. 불러 안 어울릴 것 같은 화이트 와인 한 잔씩과 가자미 식혜 한 접시의 조화가 어떻게 사람을 흥건한 그리움에 젖게 하는 지 보여주리라.
그리움의 시작은 가자미 식혜. 가자미의 허물도 기장 낱알도 무의 속살도 영역 없이 넘나드는 가자미 식혜의 포용력에 안기리라. 추억의 메모장 하나씩 들고 올 친구들아, 서로의 그리움을 안아 주자꾸나!
후기 -- 작년에 선물 받은 가자미 식혜를 잘 드시기에 올 해는 직접 무 양념을 했다. 기장을 넣어 삭은 가자미가 속초에서 왔고 거기에 내가 무채를 넣고 양념을 했다. 내 입엔 맛있어 죽겠는데 시어머님이 잘 안드신다. 그래서 이유를 여쭤봤더니 작년에 선물 받은 것은 맛있었는데, 올해 건 가자미 냄새가 나서 이상하다 신다. 아하, 알겠다. 어머님은 반찬으로 드셨으니 맛을 정확히 짚으신 거고, 나는 와인 안주로 먹었으니 가자미냄새를 못 느꼈던 것이다. 와인이 가자미 냄새는 없애주고 와인 한 잔에 떠오른 추억의 향취만 전해준 탓이다. 어쩌나, 할 수 없이 이번 가자미 식혜는 와인하고만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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