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우지승
소리 없이 커지고,
시간에 의해
소리 없이 없어지고.
보석들을 담은
보석함 돌.
어느 보석함은 비어있네.
빛을 보는 돌과
빛을 보지 못하는 돌
서로 모여 이룬
웅장하고 잔잔한 돌들의 왕국
보석들을 담은 돌들의 보석왕국.
서로 부딪혀라
밀어내라
깨져라
부서져라!
바위 왕국의 규칙,
죽으면 묻지 마라.
부셔지면 묻지 마라.
소리 없이 사라지고
흙과 모래가 되게....
2015년 5월 17일 옥천 정지용 백일장에서
바위
우지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저기 저 큰 바위는 온몸을 치켜세우네.
바람이 살랑대면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벼가
고개를 제아무리 숙인들 무엇 하리.
바람이 스쳐가서
제 몸이 아무리 닳아도
꿋꿋이 서있는 바위가 있는걸.
나는 누군가에게는 벼여야 할지 몰라도
나에게는 꿋꿋한 바위여야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저기 저 큰 바위는 온몸을 치켜세우네.
2015년 5월 17일 옥천 정지용 백일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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