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윤이와 지승이 외갓집 뒷목재 진달래와 소나무 - 1000x669
개구리 알을 건졌어요! <999 마리의 형제> -피카소 동화나라-
봄이 완연합니다.
하리하우스 뒷밭엔 마늘이 크고 뒤뜰엔 온갖 풀들이 자랍니다. 우리 뒤뜰은 아무래도 학습장으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자라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베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졸졸 흐르는 개울엔 물이끼들이 끼였고 갈대를 잘라내고 불태운 자리가 거뭇거뭇합니다. 그 검불 속에서 새싹이 또 자라나겠죠.
지윤이가 둑을 오가가 먼저 개구리 알을 발견했습니다. ‘어디, 어디’하며 지승이가 달려들었고 둘은 곧장 개구리 알을 잡으러 내려갑니다. 개울을 따라 늘어서 집의 생활폐수가 개울로 흘러들어오지만, 뭐 그 정도는 자연의 자정작용으로 해결 될 만 해서 물에서 노는 것을 굳이 말리지는 않습니다. 그 정도 더럽지 않은 곳에서 어떻게 개구리 알을 잡을 수 있겠어요. 다행히도 적성면 하리에도 하수종말처리장이 생긴다고 하니 그러면 더욱 깨끗해지리라 기대합니다.
둘이서 손으로 개구리 알덩이를 잡더니 난립니다. 소리 지르고 징그럽다고 몸서리피고, 두 손에 떠 오다가 질질 흘리고, 지승이가 지윤이를 건드려서 (실수로) 지윤이는 개울물에 엉덩방아를 찧고, 바지는 다 버리고 울고, 그러다 또 알 잡고 놀고......
결국 건져오지 말라고 그냥 거기 개울에 두고 관찰하라는 엄마 말 무시하고 한 웅큼씩 통에 담아 올라옵니다.
한 반 넘게 다시 개울에 부어주고 나머지만 큰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마당에 놓고 왔습니다. 한 2주 있어도 마르지 않을 만큼 충분히 물을 담은 데다 그 사이 비도 왔으니 아마 알이 말라버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오늘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 개구리 알을 상기시키며 <999마리의 형제>를 읽어 보자고 해야겠습니다. 999마리 형제의 우애로 봄날의 나른함을 쫒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개구리 알이 개구리로 자라는 생명들임을 일깨우고 이번 주에 가면 통에 있는 개구리 알을 도로 개울에 넣어 주자고 말해보려 합니다.
2008년 4월 4일
---오늘은 4월 30일이구요, 개구리알은 올챙이가 되어서 꼬물 꼬물 살고 있구요. 몇 마리만 남기고 다시 개울에 넣어주자고 했는데, 차 막힐까봐 정신없이 오다보니 이번에도 개울로 못 보내주고 왔네요. 담에 갈 때까지 잘 살고 있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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