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착향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3/10 열흘과 열하룻날 이야기
  2. 2010/09/29 호기심과 상상력 (1)
 

지윤 지승의 이모 중에 그림 쓱쓱 잘 그리는 이모가 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 나름대로 두 이모의 특징을 들어 별명이 다릅니다. 꿈이 만화가였던 이모가 그림 그리는 걸 보더니 ‘안 보고 쓱쓱 잘 그리는 이모’라 하고, 공책 표지 만화를 보고 그대로 따라 그려주는 이모는 ‘그림 보고 잘 그리는 이모’라 합니다.

애들한테 그림 잘 그리는 이모가 오늘 오시기로 했다고 했더니 묻습니다. ‘쓱쓱 잘그리는 이모요, 보고 잘 그리는 이모요?’하고.

‘보고 잘 그리는 이모’가 온다고 말해주고 친구 맞을 준비를 합니다. 삭힌 고추, 묵나물, 고사리나물, 마늘쫑 장아찌, 그런 반찬들을 챙겨보며 추억도 같이 챙겨보았습니다. 당연 멀리서 오는 벗을 맞음이 그 아니 기쁠 수 있겠습니까!

아이들 줄 것을 못 사왔다고 굳이 단양 읍내를 나가자고 해서 드라이브삼아 나섰습니다. 읍내 마트에서 저녁 찬거리를 샀습니다. 아이들은 이모가 사주는 과자를 받아들고 행복합니다. 엄마는 안 사주는 종류의 과자를 이모가 사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탄산이 들어간 청량음료 및 합성착향료, 합성착색소  들어간 음식물 반입 금지라고 하리하우스 공지란에 명기해 놓았기 때문에 과자를 사 올 때 원료를 확인하고 사 옵니다. 아님 미리 전화를 해서 어떤 과자가 좋냐고 물으면 그냥 합성향료 안 들은 씨리얼 하고 우유를 사다 달라고 합니다.  대부분 그 주문을 따라 주셔서 모르고 갖고 온 과자는 차에서 꺼내지 않는 성의를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은 부적합 한 과자들이 반입되기도 하는 데, 바로 이모가 골라 주어서 이미 아이들 손에서 다시 회수하기 어려운 ‘프링글스’였습니다.

프링글스, 참 맛있는 과자입니다. 참 비싸기도 하구요. 이모가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골라준 것인데다 그래 그게 어떤 맛인지나 알아봐라 하는 생각에 허락했습니다. 실은 내가 좋아하는 과자이기도 합니다. ㅋ ㅋ  생전 처음 먹어보는 프링글스 치즈맛과 바베큐 맛에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습니다. 아빠를 좋아하는 지윤이는 아빠를 드리겠다고 몇 개 남겨 놓았고 지승인 다 먹었습니다. 청소를 하다가 치즈맛 프링글스 통이 비었기에 재활용통에 넣었더니 지승이 다시 꺼내서 모셔둡니다. 왜 그러냐 했더니 냄새라도 아빠 맡으시라고 보관한다는 겁니다. 프링글스가 감자튀김이니 신선도만 유지된다면 크게 금지할 품목은 아닙니다. 그런데 치즈맛과 바비큐맛을 내는 합성착향료가 문제가 되어 금지한 것인데, 오히려 아빠를 위해 냄새를 남겨두기엔 합성향료가 유리했습니다. 왜냐하면 냄새가 진해서 과자 뚜껑을 열면 고소한 치즈향과 칼칼한 바비큐향이 짙게 풍겨나기 때문입니다. 아빠를 위해 냄새를 남겨두겠다는 아이들을 보고 ‘그림 보고 잘 그리는 이모’는 또다시 단양 읍내를 나갔습니다. 프링글스를 사러.

이모와 난로에 불 때서 고기 구워먹고 노래 불러 드리고 하면서 재미있는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이모는 그림을 그려 주시고 아이들은 모사란 무엇인지 자연스레 배우고. 뭐든 배움이 없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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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어떻게 앵~~~ 소리를 낼까요?

자리에 누웠는데 아들이 궁금하다며 질문을 합니다. 불을 끄고 누워서도 모기가 근처에 있는 건 앵~~ 하는 소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앵~~ 하는 소리가 들리면 ‘이크! 모기다.’ 하고 부랴부랴 일어나 잊었던 모기향을 피우곤 했습니다. 그래도 한번도 모기는 어떻게 소리를 내는 지 궁금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호기심 천국 우리 아들입니다. 모기가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궁금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열심히 생각을 모아봤습니다.

“지승아, 귀뚜라미는 날개를 비벼 소리를 내고, 음, 매미는 배에서 소리를 내지? 사마귀는 앞발을 비벼서 소리를 내지? 그럼 모기는 어떻게 소리를 낼까? 왜 소리를 낼까? 엄마도 궁금해지네. 입으로 앵 소리를 내나? 아님 날갯짓 소린가? ”

“혹시 이렇게 나는 날개 소리 아닐까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알아보자고 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 대화를 나눈 지 한 참이 흘렀지만 답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집에 있는 <하이디 과학 탐구> -교육 문화사 - 에 혹시 모기에 대한 책이 있나 찾아보았는데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인터넷 지식검색에서 찾아보니 지승이와 같은 호기심을 갖은 사람이 또 있습니다. 그리고 답도 있습니다. 모기의 날갯짓 소리랍니다. 1초에 수만 번 하는 모기의 날갯짓소리가 앵~~ 소리를 낸답니다. 귀뚜라미처럼 짝을 찾는 소리는 아니고 그저 날아다니는 게 요란한 겁니다. 아들이 1초에 수만 번 움직이는 모기의 날갯짓을 상상해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욕실 샤워기 거치대에 녹이 약간 쓸었습니다. 아님 플라스틱 위에 입힌 칠이 벗겨진 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승이가 그걸 보더니 곰팡이가 생겼다고 하는 겁니다. 여름이 워낙 습하고 더웠던지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가만 생각하니 고팡이 보단 녹이 슬은 것 같은 겁니다. 그래서 곰팡이가 아니라 녹이 슬은 것 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니까 녹이 쓰는 게 뭐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철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변하는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좋은 생각이 났다는 투로 말합니다.

“엄마, 그럼 촛불을 켜 놓으면 초가 켜 있는 동안엔 녹이 안 슬겠네요?”

“맞아! 그렇겠네.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어. 우리 아들~~~”

촛불이 산소를 다 태우기 때문에 철이 산소와 만나지 못해서 산화가 일어나지 못한다는 단순한 걸 (진짜 그럴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생각해 냈다는 게 너무 기특했습니다. 아무래도 지승이는 정말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 하면서 엄마는 가슴이 뛴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초코 케이크하고 하겐다즈 녹차 아이스크림이라면 꿈뻑 넘어 갑니다. 일 년에 몇 번 가족들 생일 날 맘 놓고 먹는 게 초코케이크이고 , 가끔 아빠한테 떼를 써서 먹는 게 하겐다즈 녹차 아이스크림입니다. 초코케이크에 초코만 들었으면 가끔 사주련만, 초코케이크에 합성 초코 향이 들었고, 녹차 아이스크림에는 합성 녹차 향이 들어서 사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겐다즈 녹차 아이스크림엔 합성 녹차 향이 안 들어 있어서 그나마 낫다고 생각해서 어쩌다 한 번 씩 사주고 있습니다. 근데 그게 워낙 비싼데다 모든 아이스크림이 원료 자체가 설탕덩어리인지라 안 먹으면 안 먹을수록 좋은 식품인지라 웬만하면 사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먹을 때 한 입 거들어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아 언제 넘어갔는지도 모르게 꿀떡하게 되는 걸 보면 아이들이 좋아 할 만은 합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아주 가끔 아빠가 못이기는 척 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아들이 문득 말합니다.

“엄마,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이걸 이렇게 바꿀 수 있겠네요. 케잌 본 김에 생일 잔치 한다. 이렇게요.”

“맞아, 그렇겠구나, 우리 아들 생각 잘 했어.”

케이크 생각을 하다가 생일잔치 생각이 나고 그러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까지 연상 됐었나 봅니다. 식구들 생일 잔치는 다 지났고 저기 멀리 12월에 예수님 탄신일 즈음하여 초코케이크 한 번 먹을 수 있을 거는 같습니다. 그때는 모든 초코케이크에 합성착향료 안 들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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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0/09/30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속이 녹이 나는 메카니즘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첫째 공기중에서 철이 산소와 반응하면서 전자를 잃어버리는 경우와 두번째 철이 물에 닿아 미세하게 녹으면서 전자를 잃어버려 산화되는 형태입니다.저는 이 원리를 고등학교때인가 산화와 환원이라는 단원에서 배운 것 같습니다. 과학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큰 발견을 가져 옵니다. 대부분의 위대한 발견은 주위에서 발생하는 단순한 현상에 호기심을 가짐으로써 발견된 것이 많습니다. 계속적으로 아이에게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자극시켜 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ps. 과학은 수학이 기초가 되지 않으면 한계에 일찍 부딪히게 됩니다. 한계를 뛰어 넘어야 진정한 과학의 세계를 접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과학자를 위해 수학을 많이 접하도록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