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내 아들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15/10/30 물리학- 빛, 소리 전기를 배우고
  2. 2015/05/20 느낀만큼 표현한다
  3. 2014/09/16 마법에 걸린 차

물리학 - 소리, , 그리고 전기

우지승

이렇게 들으리, 저렇게 들으리.

우리는 소리를 들으리,

소리는 우리를 들으리,

우리는 모두를 들으리!

소리는 진동을 만드리,

진동은 소리를 만드리,

둘이는 같은 영혼!

이렇게 보리 저렇게 보리.

우리는 빛을 보리,

빛은 우리를 보리,

우리는 모두들 보리!

우리는 전기를 만드리,

우리는 전기를 쓰리,

쓰고 난 전기는 어디로 가리.

새로운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나리!

 

 

 

 

노래하는 친구를 위한 생일시

우지승

 

호수 위 회색빛 물안개

하늘의 빛 내려와 합쳐져서...

너는

빛으로부터 탄생했네.

호수 위 바람은 소녀의 목소리,

고요한 물결

잔잔한 목소리로 노래 부를 때.

사람들은 감탄했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들은 맛있게 저녁밥을 먹고 있었다. 아들의 오른편이 내 자리다. 나란히도 아니고 정면도 아니게 서로 다른 모서리를 끼고 앉아 밥을 먹는다. 딸은 나의 오른쪽에서 직각으로 꺾어진 모서리에 앉아 밥을 먹는다. 좌청룡 우백호의 당당함과 뿌듯함을 늘 느끼며 밥을 먹는 나는 행복하다.

 

그런 행복한 밥상머리에서 내가 아들의 숙제 이야기를 꺼냈다. 꿀맛인 듯 밥숟가락을 놀리던 아들이 감정이 상했다. 자기는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나. 그러면서 혼잣말인 듯, 나 들으라는 듯 중얼거린다.

엄마는 미꾸라지야. 맑은 물에 흙탕물을 일으키는.”

아들의 말에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다. 아들의 심리상황에 딱 맞는 너무 멋진 비유였기에 그 진지함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앞으론 아들이 기분 좋게 밥 먹을 땐 절대 숙제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겠다.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아들은 좋아한다. 물론 딸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한다. 그리고 셋이서 좋다고 듣고 또 들으니 자연 아빠도 익숙해한다.

아이들은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다. 영화를 포함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여러 곡 중 단연 뮤직 어브 더 나이트란 곡을 제일 좋아한다. 같은 곡을 영화에선 제라드 버틀러가 불렀고, 뮤지컬 10주년 기념 공연에선 또 누군가가 불렀고, 25주년 기념공연에선 라민 카림루가 불렀다. Best of voices 라는 음반에선 앤서니 월로우가 불렀다. 그 중 아들과 나는 best of voices 음반에 수록 된 앤서니 월로우가 부른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 말하자면 젊은 시절 앤서니 월로우의 뮤직 어브 더 나이트를 가장 좋아한단 뜻이다. 최근에 그가 부른 노래를 들어봤는데, ! 목소리도 세월을 먹는구나 하고 절감했다. 세월은 얼굴에 주름을 만드는 게 아니라 목소리에도 주름을 만든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아들이 젊은 날 앤서니 월로우가 부르는 노래를 이렇게 평했다.

감정이 제일 풍부해.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난 것 같아.”

호소력 있고 현장감, 현실감이 느껴진다는 표현을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표현 하는 능력. 그건 아들이 그 노래를 깊이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능력인 것이다. ! 인생에서 사랑만큼 대상을 정확히 알아내게 하는 힘이 있으랴. 콩깍지가 끼는 사랑 말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빠가 새 차를 몰고 옵니다. 아빠가 오는 어귀에 아들은 마중을 나갔습니다. 정확히 차를 마중 나갔습니다. 아이들 두 돌 때 부터 11년을 함께한 차가 더 이상 우리 가족의 애마 역할을 할 수 없어 새 차를 맞이하게 된 첫날입니다. 그렇게 좋을까! 앞치마를 벗어놓고 나도 구경을 갑니다, 정확히는 아들을 구경 갑니다.

아들이 차를 보고 한 첫마디는 이랬답니다.

이게 우리 차야? 이게 진짜 우리 차야? ”

아들을 따라 차에 탔습니다. 아들이 말합니다.

여기가 천국이네!”

그렇게 좋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되묻습니다.

그럼, 엄만 안 좋아요?”

 

과일과 북어포와 막걸리와 시루떡과 돗자리를 주섬주섬 챙겨서 집 근처 인적이 뜸한 큰길로 갔습니다. 옛 풍습이라 무시하긴 그렇고, 그렇다고 하자니 쑥스러운 고사를 지내러 간 겁니다. 쑥스러움을 없애려고, ‘이건 일종의 파티야, 즐기는 거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맘 한켠은 쑥스럽고 또 한켠은 엄숙해지고...

 

차를 향해 절을 하고 바퀴에 막걸리를 붓고 하다가 그 쑥스러움을 못이긴 아빠가 말합니다.

최첨단 기계를 놓고 절을 하다니  ...”

그때 아들이 말했습니다.

최첨단에 마법을 거는 거지!.”

고사를 준비하던 내내 엄숙하고 진지하던 아들의 마음이 찡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차는 마법에 걸린 차입니다. 우리 가족과 함께 하는 내내 안전하고 행복한 길로 이끌라는 주문에 걸린 신비한 차입니다.

 

그리고 나는 마법에 걸린 엄마입니다. 언제까지고 아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법에 걸린 엄마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