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졌는지 안다. 우리나라가 독립을 맞이하고 얼마 안 돼 미국과 소련이 서로 대한민국을 도와주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결국 미국은 남쪽 땅, 소련은 북쪽 땅을 가졌다. 그리고 경계선을 표시한다며 지금의 3.8선을 세웠다. 우리나라는 그때 무슨 생각으로 미국이 우릴 도와주는 것에 허락했을까? 따지고 보면 그 당시 미국은 <원숭이 꽃신>에 나오는 오소리 영감 같은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잘해주다가, 끝에는 부려먹기 까지 하지 않았을까?

북한은 지금 우리나라보다 더 가난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는 3학년 때부터 굿네이버스를 통해 북한에게 매달 1만원씩 주고 있다. 나는 북한에게 1만원씩 주는 게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북한은 우리의 한민족이었다. 누구나 북한을 먼저 도와주는 게 옳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한민족이 서로 불쌍하다며 도와주는 게 더 어이없는 것 같다. 이거는 아빠가 아들이나 딸한테 불쌍하다며 돈을 주는 거나 같다.

나는 통일하면 가장 먼저 이산가족이 떠오른다. 세상에... 나는 2박 3일동안 수련회에서 덜어져 있다고 울었는데, 이산가족은 2일 3일이 아닌 2년, 3년, 어쩌면 평생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이산가족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소식도 모르고,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 엄마와 잠깐 연락이 안 돼도 울고불고 하는데... 이산가족은 얼마나 슬플까?

나는 왜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졌는지 안다.

나는 북한이 우리보다 못산다는 걸 안다.

나는 이산가족의 슬픔이 얼마나 큰지 안다.

하지만 나는 왜 내가 3.8선 때문에 북한에 가지 못하는 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왜 21세기는 분단과 전쟁의 불안 속에서 살아야 하는 지...

나는 이런 대한민국을 나의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나는 내 후손들에게 전쟁 없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물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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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3/06/12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같은 친구

    적어도 내 또래 장애인 친구들은 그냥 평범한 친구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애이해교육의 날>에 오신 장애인은 어른이라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무서웠다. 내가 그런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무서웠다. 그분도 장애인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무섭고 걱정되었을까?
    우리 학교에는 작은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무섭지도 않고 오히려 함께 하는 것이 이제는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진다.
    다른 친구들이 그 친구를 놀릴 때 나는 화가 난다. 나는 오히려 그런 친구가 나에게 관심 가져주는 것이, 아는 척 해 주는 것이 즐겁다. 어떤 면으로 봐서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에게 장점도 많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외의 색다른 걸 생각해 내곤 한다.
    장애인들은 웃음이 밝은 것 같다. 어려울 때 짓는 웃음은 정말이지 보는 사람도 웃게 만든다. 그런데 우리 학교에 있는 장애를 가진 친구와 마주치면 내가 먼저 웃음이 나온다. 그냥 더 많은 웃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 휠체어를 탄 사람이 내가 타고 있는 버스 뒷문으로 다가왔다. 기사 아저씨께서는 문을 열고 무언가를 누르셨다. 붕 떠있는 발판 밑에서 기다란 판이 나오더니 금세 오르막과 내리막을 만들었다 .휠체어는 그 오르막을 쉽게 올라왔다. 그리고 그 사람의 휠체어가 자리에 고정되자 버스는 출발하였다. 그 오르막은 사라졌지만, 내 머릿속에는 깊이 들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오르막이네 뭐’ 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일 거다. 우리 학교에 있는 램프계단을 올라가면 나는 귀찮고 힘들어서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깐 그러면 휠체어를 탄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까? 그런 친구들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려면 계단보다는 램프계단, 이런 거 보다는 그 친구를 같은 친구로 생각했으면 좋을 거 같다.
    나는 기참해서 친구들이 의외의 눈길로 쳐다보는 것도 부끄러운데 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그 많은 눈들을 어떻게 다 외면할까? 그렇다고 무관심이 좋진 않을 것이다. 그냥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와 조금 다르지만 다르지, 틀린 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장애인을 보면 겁이 날 때가 있다. 하지만 오히려 잘 해주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친구들의 밝은 미소와 순수한 말에는 기쁨과 웃음으로만 답해주고 싶다. 웃으면 우린 모두가 같은 친구라는 걸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애가 있는 친구를 놀리던 친구들도 넓은 마음으로 그 친구들에게 웃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친구를 그런 거 가지고 놀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무리는 다를 거 없는 친구니깐 말이다.

  2. 솔바람 2013/06/12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윤이가 장애인 친구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적은 글입니다. 이글을 <장애인 먼지 실천운동본부> 주최 백일장 대회에 응모했습니다. 물론 입상하지 못했습니다. 지윤이 원한다면 이번 백일장 낙방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분위기로 계속 도전해보길 기대합니다. 글을 쓸 때는 누구의 조언도 받이들이지 않는 고집으로 독특한 세계를 창조하는 멋진 작가가 되는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통일 1호

유일하게 3.8선을 지나가는 희망,

통일 1호

백두산을 지나 3.8선을 넘어오는

통일 1호

슬픈 이산가족들에게 선물을 배달해 주는

통일 1호

뛰뛰 ~~ 빵빵~~ 통일 1호의 경적 소리는

이산가족이 가장 그리워하는 소리.

서울 사는 지승이는 엄마 그립고,

지승이 누나 지윤이는 통일이 그립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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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3/04/17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특별 외식으로 매운 라면을 먹다 지윤이 하는 말,

    "엄마, 내가 용이라면 불을 뿜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참 적절한 표현이라 놀랐다.
    그래 불을 뿜을 수 있을 만큼 매웠다.
    매운 라면.

2008년 8월 24-29일 계몽사 <플란다스의 개> 읽음
2008년 8월 30일 <뉘른베르크의 난로> 읽음
2008년 9월 1일 <뮤플로> 읽음

<플란다스의 개>는 만화로 보았던 내용이지만, 완역본 책으로 읽으니 훨씬 재미있었어요. 일반인에게 더 많이 알려진 것이 <플란다스의 개>지만, <뉘른베르크의 난로>가 개인적으로 더 좋았어요. <뮤플로>까지 읽자 자연스레 위다 작품의 공통점이 보였어요.

지윤이 먼저 얘기를 꺼냅니다.

지윤 - 엄마, 셋 다 공통점이 있어요.

넬로는 파트라슈를 사랑하고,

오거스트는 난로를 사랑하고,

<뮤플로>는 개를 사랑하고.

다 사랑하는 얘기잖아요.


엄마 - 지윤아, 공통점이 또 있네.

넬로에도 난로에도 뮤플로에도

다 성당이 나오네.

그러고 보니 위다는 이탈리아 사람인가보다.

엄만 네덜란드 사람인 줄 알았는데.

풍차 때문에.


지윤 - 아니야. 난 영국이라고 생각해.

선생님이 영국에서 진짜로 있었던 일이래.



엄마 - 그래? 한 번 알아봐야겠네.

지윤아 , 공통점이 또 있는데, 엄만 찾았어.
다 불쌍한 애들이 나오잖아.

다 가난하고, 부모님이, 없거나 몸이 아프거나.

나란히 누워서 하는 대화를 지승이는 듣긴 열심히 들어요.

잠들기 전 읽는 책은 읽다가 졸려서 몇 번에 나눠 읽지요.

근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못살아요. 더 읽으라고 난리예요.

이런 궁금증을 알게 하니 일단은 성공한 책읽기죠.

 (지금 알아보니 영국 작가가 맞습니다.  그리고 뉘른베르크의 난로가 비룡소에서 뉘른베르크의 스토브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습니다. '스토브'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어쨌든 같은 책임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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