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윤이네 둘째 외삼촌 주말농장 솔하우스 설경(雪景) - 1000x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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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윤이와 지승이 2010년 1월 1일 외갓집에서 - 1000x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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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지승맘 2010/03/05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지윤이를 선생님처럼 훌륭한 선생님께 맡기게 되어서 지난 1년간 참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훌륭한 아이들을 믿고 맡겨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선생님, 지난 한 해 동안 참 편안하고 미덥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좋은 선생님이 되어 주세요. 지승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지윤 지승이 2학년을 마치면서 어미로서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선생님들께 이렇게 말로 전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만나게 될 수많은 선생님들께 늘 이런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윤 지승의 첫 선생님이셨던 성북레포츠타운 유아체능단 기쁨반 성주희 선생님, 탑주유치원의 정윤아 선생님과 최은정 선생님 그리고 지윤이의 서사부초 김현아 선생님과 박태훈 선생님, 지승이의 장곡초 정해성 선생님과 황혜영 선생님 그리고 지윤이 아동미술 윤파랑 선생님과 한국화 공경미 선생님 지승의 사물놀이 최부남 선생님 카이로봇 김미숙 선생님과 서미화 선생님 그리고 지윤 지승의 피아노 임은라 선생님. 모든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지윤이와 지승이의 인생이 풍요로워지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내가 참 행복한 엄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윤 지승이 이제 3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선생님을 두 분을 만났습니다. 3학년을 마치는 마지막 날,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아름다운 인연이길 빌어봅니다.
이렇게 선생님들을 한 분 한 분 떠올리다 보니 제가 늘 선생님이라 부르는 우리 아이들 주치의 선생님들도 저절로 생각납니다. 지윤 지승이 태중에 있을 때부터 돌보아 주신 해성한의원 신재용 선생님, 지윤 지승이 다섯 살부터 이를 돌보아 주시는 마루치과 우리들의 드소토 이상익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저는 늘 아이들과 선생님 이야기를 할 때 좋은 선생님 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또 선생님은 너를 참 예뻐하셔 라는 말도 많이 합니다. 선생님께서 너를 칭찬 하시더라 하는 말도 많이 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은 좋은 선생님께서 자신을 예뻐해 주신다고 믿으며 자랑스럽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 뛰어난 재주 (특히 공부 쪽에서 더욱 ^^ )를 가진 아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과장을 섞어서 “칭찬 하시더라” 하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뭐 “선생님은 너를 그렇게 칭찬한 적이 없다” 하고 말씀하실 선생님은 아무도 안 계실 것을 믿기에 어제도 약간 보태서 칭찬했습니다.
“ 선생님께서 발표를 잘한다고 칭찬하시던 걸!” ^~^
실은 손을 열심히 든다고 하셨답니다.
지윤 지승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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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감사원 감사관 최병국.
나의 둘째 오라버니며 지윤 지승의 외삼촌인 고 최병국의 관직명입니다. 지금은 곁에 아니 계시지만 청렴결백하고 공명정대한 공직자로서의 삶은 이름 석자에 고스란히 새겨져 길이 남을 것입니다.
이렇게 깊은 산골에 살면서 어떻게 서울을 알아 서울유학을 했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깊은 산골인 솔고개에서 자란 오라버니가 공부라면 남부럽지 않게 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뭘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집념' 이라는 말로 답을 삼고 사람이 목표를 이루려면 가장 중요한 힘이 집념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내 아이들이 집념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물었습니다.
"오빠, 오빠가 국민학교 6학년 땐가 걸어서 종암동에서 김포공항까지 갔다왔다고 했잖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었어?"
질문을 하며 내심 내가 생각한 답이 나오리라 생각하며 웃고 있었습니다. 고집, 근성, 집념. 그런데 오라버니는 고민하거나 주저하는 기색 없이 대답하는 겁니다. 아주 천진하기까지 한 말투로,
"호기심이지 뭐. 비행기가 어떻게 뜨고 내릴까 궁금해서 보러 갔지."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럴 때 오십 넘은 오빠 표정에서 언뜻 십대 소년의 호기심 넘치는 눈망울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아! 그랬구나. 호기심이 오빠를 이끈 원동력이었구나!'
무일푼의 소년이 지도 한 장을 들고 종암동에서 김포공항까지 걸어가서 내리고 뜨는 비행기를 보고 얼마나 가슴 벅찼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지윤이와 지승이 조금 더 크면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김포공항까지 걸어가볼까 합니다.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노력과 끝까지 해내는 근성도 배울 겸 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윤, 지승은 2학년 여름방학에 단성면 인라인 스케이트장에서 적성면 하리까지 걸어서 가 본 적이 있습니다. 걸어가며 적성대고 펭귄이지 까치인지 알 수 없는 조형물 안쪽으로 벌이 집을 지어 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앞서 가던 지윤이가 자기 주먹만한 벌집이 있다고 하여 가까이 가 보니 정말 지윤이 주먹만한 벌집이 펭귄 조형물 안쪽에 있었습니다. 지윤이 눈썰미가 좋아서 찾아낸 것 같습니다. 적성대교를 걸어서 건너는 사람이 없을 터이니 아마 그 벌집은 우리가 다시 찾을 때까지 무사할 것 같습니다.
걸으며 다니는 차 바퀴에 납작하게 눌려 완전히 가죽만 남은 작은 뱀
도 보았고 시멘트 길 위에 죽어 있는 까만 두더지 새끼도 보았습니다. 아주 특별하게 생긴 애벌레도 보았습니다. 거의 두시간 반을 땡볕에 걸었는데, 나의 목표는 걸어서 집에까지 가 보기였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목표는 가는 길에 컵라면 먹기가 목표였습니다. 목표 둘 다를 이루고 집을 코앞에 두고 아빠차를 만나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뙤악볕에 두시간 반정도 걸어내는 걸 보고 이만한 체력과 끈기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 여름방학에는 아이들과 우리땅 배낭여행을 해볼까 합니다. 아니면 한 일주일 잡고 제주도 탐방을 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우리 아이들 아직 비행기를 못 타봤습니다.) 여행지 관광이 아닌 제주의 삶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면서 입니다. 그리고 딱 한가지 돈 좀 들어도 꼭 시켜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스킨스쿠버로 바닷 속 구경하기 입니다. 바닷속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유난한 엄마가 아이들을 시켜 그 감동을 대신 맛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 해저 2만리처럼 바다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입니다. 10살부터 가능하다고 하는데 지윤 지승이 마침 올해 10살입니다.
호기심 많았던 시골 소년이 본인의 목표를 이루었던 것 처럼, 우리 아이들 호기심을 맘껏 펼쳐볼 기회를 만드는 현명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오라버니가 주신 교훈을 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