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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일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초등학교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이란 주제로 학부모교육이 있었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에서 부모의 역할은 ‘자기가 주도적으로 학습하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의지가 생기게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자기 주도 학습이 올바른 방법이란 걸 몰라서 ‘부모 주도적 학습’을 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교육현실이 아이들의 가치기준이 정해져서 학습에 뜻을 두고 스스로 학습하려는 의지를 보일 때 까지 아이들을 자유롭게 놔 둘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모 주도적 학습’을 시키게 되는 겁니다. 현재와 같은 성적지향주의 교육 분위기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은 공염불입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는 학생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깊이 있는 발전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일제고사와 같이 성적으로 전국 어린이를 줄 세우는 제도가 있는 한 ‘부모 주도적 학습’을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겁니다.

강사님의 개인적인 의견도 시험 없는 학교(초등을 의미하겠죠?)가 더 바람직한 것임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성적으로 학군을 학교를 선생님을 아이들을 줄세우는  일제고사를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요. 서울 교육감이 바뀔 것이니 없어질까요. 아님 정권을 바꿔야 없어질까요. 느닷없이 생긴 일제고사니까 느닷없이 폐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고민하다 우리 애들은 훌쩍 커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겠지요. 그래도 좋으니 없앨 건 없애면 좋겠습니다.

없애는 참에 국제중도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도 슬쩍 없던 일로 되면 참 좋겠습니다. 혹시 내 아이들이 뒤늦게 머리가 틔어서 국제중 갈 실력이 되는 데 돈이 없어 못 보내면 어찌 하겠나 걱정이고, 중학교 가서 머리가 틔어서 특목고나 자사고 갈 실력 되는 데 돈이 없어 못 보내면 어찌 하겠나 하는 걱정 지금부터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가난의 대물림이 교육을 통해 합리적인 것처럼 이루어지는 사회가 안 되려면 특목고까지도 무상 교육 되는 교육제도가 필요합니다.

‘논귀에 물 들어가는 것 보기 좋고,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보기 좋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부모 되고 보니 참 와 닿습니다. 거기에 ‘자식이 배우고 싶어 하는 걸 배우게 될 때 참 보기 좋다’는 내용을 넣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가 입에 밥 들어가는 것보다 한 걸음 나아가 배우는 것도 보장할 정도의 힘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강의 내용 중 몇 가지 기억할 내용을 적었습니다.

* 크게 웃는 엄마의 아이가 잘 큰다.

* 묵시적 교육의 교사는 엄마(부모님)다.

* 사춘기의 특징은 갑자기 잠이 많아지고 수면 습관이 올빼미형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 성공하는 20세기형 인간은 개미형이었지만, 21세기는 네트웍을 구축하는 거미형인간이다.

* 메타지식은 잠의 후반부 뇌의 활동으로 정립된다.

마음에 새기어서 크게 웃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고, 아이들이 갑자기 잠이 많아지면 혹시 사춘기가 아닌가 점검해보는 엄마가 될 것이고 잠을 충분히 자도록 환경을 마련해주는 엄마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메타지식이란 용어에 대해 알아보다가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 전문가 시스템 원리와 개발 - 법영사,

메타 지식 (Meta Knowledge) 은 일반적인 지식의 범주에 속하지는 않지만 지식에 관한 지식 (Knowledge about Knowledge) 으로서 지식베이스가 커지고 복잡해질 때 지식의 추론이나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식이다. 예를 들어, 은행의 대출여부를 자문해 주는 전문가시스템이 있을 경우, 경기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어 지식베이스의 일부를 운영되지 못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러한 관리를 메타 지식이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두 개의 상충된 지식이 동시에 수행되는 상황이 발생될 때 그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를 이러한 메타 지식을 이용하여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독서가 만들어 주는 하루’라는 블로그의 <지식의 본질과 표현> 이라는 글에서 메타지식에 대한 설명을 읽었습니다.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내가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게 아는 거다.’ 라는 말과 상통하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이란 학부모 강의를 들은 결과 메타지식의 개념을 더 확실히 정립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이런 자기주도적 학습 욕구를 갖게 되었으니 강의 들은 보람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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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윤맘 2010/06/09 0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재의 3대 조건- 지능.과제 집착성.창의성

    미 국립 영재연구소장 조지프 렌즐리 라는 교수님의 인터뷰 기사의 내용입니다.
    그 중 지능이야 어쩌겠냐마는 과제 집착성과 창의성은 주변 환경에 의해 키워질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행히 여기서의 지능이란 평균 이상의 지능을 말하는 것이니 천재가 아닌 영재는 충분히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현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영재를 만들어 보겠다고 꿈꾸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과제 집착성' 또한 만들어 지는 게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제 집착성은 동기부여가 되면 모든 에너지를 한 특정 프로젝트에 장기간 쏟아 붓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학습자가 어떤 일에 높은 관심을 보이게 되면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 할 수 있다. 또한 장애물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평균 이상의 지능. 과제 집착성. 창의성. 이 세 가지 요소가 함께 작용하면 한 분야에서 탁월한 영재성을 발현하게 된다.--
    시켜서 하는 일은 오래 못 가지요. 그러나 하고 싶어 하는 일이면 일을 성취할 때 까지 하게 되고 성취율도 높게 됩니다. 거기에 창의성만 있으면 영재성을 발현하게 된다니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아이와 같이 이야기 해서 관심분야를 찾는 것입니다. 아이를 생각해서 부모가 이것 저것 제시해 줄 수는 있지만, 죽어라 해내는 집착성은 스스로 원하는 것이라야 생길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2. 나그네 2010/06/12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제가 학교 다닐때 보지 못했던 많은 재미있는 것들이 있어서 아이들의 마음을 많이 빼앗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관심이 게임이나 오락 같은 것에 많이 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적으로 변화하고 새로운 것이 하루에도 수십 가지씩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서 어른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그것이 공부인 경우는 정말 힘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부모로써 가장 어려운 과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제를 풀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노력하고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거쳤던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 후 제가 내린 결론은 아이들은 자신이 잘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어 한다 였습니다. 스스로 하는 정도가 아니라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일에 흥미를 잘 갖지만 잘 안되면 보통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어른이 억지로 시키려고 해도 잘하지 못하는 것은 일정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운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잘하는 일은 하면 할수록 실력도 쌓이고 어느 순간 자신이 자발적으로 목표까지 세우게 되는 경우를 발견하였습니다. 3~4년전 우연히 세계 큐빅 선수권 대회 우승자에 대한 수기를 보며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초등학교때부터 학습부진아에다 사회성 결여로 중학교를 자퇴하고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 열등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우연히 집에 있던 큐빅을 가지고 놀게 되었는데 어머니의 ‘참 잘한다’는 칭찬 한마디에 나도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잘하기 위해,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하루에 수십시간 연습을 하여 결국 세계 선수권 챔피언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인은 몇만년이 걸려도 맞추기 어려운 큐빅을 단 몇초만에, 그것도 컴퓨터를 이용해 가장 어렵다는 조합을 한 상태에서도 단 몇초만에 큐빅을 맞춰내는 아이를 보며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준다는 것, 재능을 찾아준다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와 생활하며 아이가 뭘 잘하는지 뭘 원하는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어느 것을 잘할까? 어느 것에 재능이 있을까 많은 부모들이 생각하지만 그것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차선으로 찾은 방법은 잘하는 것을 만들어주자 였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사랑이 필요하죠. 한가지를 잘하면 그것에 연관된 것은 자연스럽게 잘하게 됩니다. 수학을 잘하면 물리와 화학등을 잘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무언가 잘하게 되면 잘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그 방법을 다른 곳에 적용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 잘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겠죠. 저는 결론을 반대로 생각해 봅니다. 잘함으로 인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이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