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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7/18 자전거 -우지윤 시 (4)
  3. 2010/07/16 쓰지않는 가전제품 코드 빼놓기! (1)

작은 학교 여름 방학 계획서

하리하우스 작은 학교에서 여름 방학을 보내며 몇 시에 일어나 몇 시에 뭘 할 지를 공지 할 순 없습니다. 다만 어떤 놀이를 할 수 있는지 알려 드립니다. 이 중 그날 그날 무얼 하였는지 궁금하신 내용은 문자로 넣어 드리겠습니다. ^^

밧줄 잡고 나무 오르기

미니 풀장에서 물놀이 하기

지윤 지승 외갓집 가기-- 시골길 가며 라면 끓여 먹기

약수터에서 물 길어오기

긴 줄넘기 놀이

적성 초등학교서 축구 하기

금수산 산행하기

곤충채집

밭에 풀 밟기-김매기 대체 농법

마당 캠프 --텐트치기

잠옷파티

배드민턴 하기

비사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슈퍼맨과 원더우먼 --보자기 놀이

레고와 나무 블록

난타 연주하기 -- 북, 장구, 징, 꽹과리, 소고 템버린 연주하기

실뜨기, 공기놀이

오카리나, 피리, 하모니카로 놀기

각종 보드게임 --체스, 장기, 오목, 칠교, 트럼프, 로봇태권브이, 블루마블

은물

그림 그리기, 바느질, 재활용품으로 만들기

요리와 설거지, 방청소 -- 이것도 놀이 맞습니다.

약간의 학습활동---문제 해결의 길잡이. 영어 동화 테이프 듣고 따라 읽기. 일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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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지윤이와 지승이 2006년 4월 9일  - 688x461

자전거

자전거 내 자전거.

빨간색인 예쁜 내 자전거.

빨간색 하면 떠오르는 건?

빨간 맛있는 앵두!

빨간색 하면 떠오르는 건?

활활 타는 불.

내 자전거는 불처럼 빨리 달린다.

내 머리카락은 허우적거리며

나를 따라 온다.

지윤이가 2학년 가을에 쓴 시입니다. 빨간 앵두 그림이 있는 자전거를 타고 저녁 늦도록 놀다가 집에 오는 길 횡단보도에 서서 잠깐 기다리는데, 시가 생각났다고 하며 읊었습니다. 그 중 머리카락이 허우적거리며 나를 따라 온다는 표현이 너무 멋있어서 집에 와서 다시 말해보라하고 받아 적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연필을 들고 쳐다보고 있으니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났는지 그냥 막 말할 때 보다 생동감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처음 읊은 것을 나도 기억하지 못하니 그냥 받아 적었습니다. 생각의 속도를 말이 따라가기 힘들고 말의 속도를 글씨가 따라가기 힘들어 순간적으로 내뱉는 멋진 표현들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지윤이 어렸을 때부터 거침없이 시를 잘 말했습니다. 엄마는 말의 속도를 쫒아갈 수 없어 개발세발 적어놨다가 나중엔 그 글씨가 무슨 글씬지 아이와 머리 맞대고 고민하기도 한답니다. 잠깐만! 하고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으면 될 텐데 아이 생각을 잠깐만 하고 막을 수 없어 외워야지 하고 있다가 그만 홀딱 까먹어 버리기도 합니다. 아무 꾸밈 없이 내뱉는 아이들 말은 그 자체가 시 일 때가 많습니다. 한참을 지나 읽으면 이때 이렇게 잘 썼었나 싶은 시도 있습니다. 물론 ‘잘 썼다’의 기준은 엄마표 기준입니다.

기차

씽씽 달리는

무궁화호

내 마음도 기차와 함께

쌩쌩 달려가네.

2009년

엄마, 너무 더워요.

목에 땀이

글썽글썽해요.

2008년 여름 어느 날.

시는 경험의 반영이란 걸 여실히 증명해주는 지윤이의 시들입니다.

서울에서 하리하우스 갈 때  청량리서 단양까지 무궁화호 타고 다닙니다.

여름엔 목에 땀이 글썽글썽 맺혀도 에어컨 안 틀어 줍니다.

그런 경험 하나하나 쌓여서 이렇게 멋진 표현들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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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0/07/22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학년 푸른교실에 올린 글이네요.아이들은 눈에 보이는데로, 느낀것을 그대로 표현합니다.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의 마음을 볼 수 있죠. 그런데 이런 순수함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춰지면서 점점 사라진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때의 순수함과 맑음을 지윤이가 항상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솔바람 2010/07/22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른교실에 올렸던 글 맞습니다. 기억력 정말 좋으십니다.^^
    그런데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학교 문집에 올린 글은 이것보다 길이가 좀 깁니다. 이것이 '산문시' 임을 알아채지 못하신 선생님께서 (아님 선생님 기준으론 산문시가 아닌 산문이었을 가능성이 크죠.^^ 지윤 2학년때 선생님! 갑자기 뵙고 싶어 집니다. 언제 어느 순간에 생각나든 뵙고 싶어 지는 선생님이시니 박태훈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신게 맞습니다.)길이를 더 길게 써오라 하셔서 더 붙인 것이고 위의 것이 원본입니다. 물론 지윤이가 그때도 자기 작품에 손대는 것을 싫어해서 길이를 늘이느라고 고생 했습니다. 길이를 늘이기 싫으면 새로운 글을 쓰라고 했더니 이 작품이 맘에 든다고 이걸 내겠다고 고집은 부렸습니다.
    7월부터 한국화 방과후를 다시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화 선생님께서 웃으시면서 '어머니, 지윤이가 자기 스스로 하겠다면서 손도 못대게 해요.' 하셨습니다. 집에서도 그런다고, 너무 버릇 없이 굴진 않았나 걱정되어 말씀드렸더니 '스스로 하는 게 좋지요.'하고웃으셨습니다.
    한국화를 초등 방과후에서 배우는 학교는 아주 드물겁니다. 서사부초의 방과후 중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부서이기도 합니다. 멀리 있는 한국화를 가까이 즐기게 해 주는 좋은 기회를 방과후에서 만나게 되어 참 기쁩니다.
    뭐든 '너 스스로 하는 게 가장 좋은 거야.'를 강조한 폐단 인것 같기도 해서 걱정 될 때도 있습니다. 가르침을 받는 것과 조언에 겸허해야 더 발전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가르쳐 주시는 걸 싫다하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없다고 했더니, 자기는 가르쳐 주시는 게 싫은 게 아니라 직접 내 그림에 그려주시는 게 조금이라도 있는 게 싫다는 겁니다. 가끔 나중에 내가 내 아이들을 이길 수 없을 때가 오면 어쩌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나그네님 보시기에도 우리 아이들 좀 튀지요? 그럴 때가 오면 그냥 받이들이고 기도하며 살아야지 하는 마음 갖고 있습니다. 부모가 부모 뜻대로 자식을 좌지우지 하려 할 때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 합니다. 길이 아닌 것 같은 길로 가려하는 자식을 돌려 세우는 방법은 부모의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승이를 학교에 보냈는데, 한글을 모르고 학교에 갔습니다. 전 학교에서 한글부터 가르치리라 믿었거든요. 그게 맞지 않나요? 어쨌든 상황은 지승이에게 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학교에 가 있는 아이를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구나. 그저 기도하는 것 밖에.
    이런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춘기를 넘기고 성년이 된 자식을 품에서 떠나보내는 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식을 제대로 떠나보내지 못하면 부모도 자식도 불행해 집니다. 그래서 생각합니다. 자식이 멀리 떠나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그저 멀리 있는 자식을 위해 끊임 없이 기도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그런 부모가 되자고.

  3. 나그네 2010/07/24 0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바람님! 저는요 지윤이와 지승이가 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은요 각자 개성이 있고 그에 맞는 사람의 향기가 있는 겁니다.
    제가 지윤이를 왜 좋아하는지 아세요? 지윤이의 거짓없는 생각과 발랄함, 그리고 지윤이만의 개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요 솔바람님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게 엄마의 마음이겠지요. 내가 가는 길이 옳은것인지,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일이 옳은 것인지 항상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이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 아닐까요? 그 마음을 지승이와 지윤이가 알것입니다.
    저는요 아이들을 보며 그들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훌륭하게 성장해서 사회의 일원이 되는 모습이요. 그 모습을 상상하며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걱정보다는요 아이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그 믿음이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라 또한 믿습니다.

  4. 솔바람 2010/09/10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펑펑 눈이 내리네
    친구따라
    엄마따라
    펑펑 내리네.
    겨울이 되면 산은
    하얗게 뒤덮여
    하얀 산으로 변하네.
    펑펑 눈이 내리네,
    친구따라
    엄마따라
    펑 펑.

    2008년 겨울 기차안에서

    소풍

    룰루랄라
    소풍가는 길은 언제나 즐거워요.
    짹짹거리는 참새따라
    졸졸 흐르는 시냇물 따라
    콩딱콩딱
    통통
    뛰어 노네.

    2008년

왜?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 없이 하는 권고는 효력이 없습니다. 그건 아이나 어른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매번 공익광고에서 쓰지 않는 플러그는 빼 놓아야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만 말해줬지 왜? 그런지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뭐 설마 전기제품 자체를 작동시키지 않는데 전기가 소모 되겠어.’하는 마음으로 콘센트에 코드를 꽂아 놓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그네님께서 그 왜? 에 대한 답을 해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전기제품은 코드를 꽂아 두면 언제라도 작동 가능하게 워밍업을 하고 있는 상태에 있답니다. 그러니 콘센트에 코드를 꽂아두면 그 워밍업을 하는 데 필요한 전력이 소모된답니다. 그러나 전기제품 코드를 빼 놓으면 워밍업을 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소모량이 생각보다 크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한 가정에서 가전제품을 코드를 늘 꽂아 둔 상태에서 6만원의 전기세를 낸다면 그 중의 한 6천원 정도는 늘 코드를 꽂아둔 것에서 오는 낭비전력요금일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전기제품 종류와 생산연도,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나 내장부품의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쓰지 않는 전기제품의 코드를 빼놓는 것만으로도 한 10%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냥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코드를 빼 놓으라고 공익광고에서 그리 떠들어도 실천하지 않았던 내가 바로 실천하게 된 것은 ‘왜?’에 대한 이해를 했기 때문입니다. 한두 군데가 아닌 코드를 일일이 뺐다 끼웠다 하기가 번거롭지만, 이 번거로움을 통해 전기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이리 한다면 원자력 발전소 줄이고, 지구 온난화 막고, 전기세 줄이고 알게 모르게 있을 전자파의 피해도 줄이고.... 일석 사조쯤 되나요? 참 그리고 벼락으로 인해 가전제품이 망가질 위험도 줄이니 일석 오조라 해도 되겠습니다. (일석 삼조 일석 사조 하는 것 우리 아이들이 잘 쓰는 말인데, 표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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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0/07/17 0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러그를 꽂아 놓아서 소모되는 전기를 대기전력이라 하는데요.보통 가전제품마다 2~10W 정도 됩니다. 가전제품 5개를 하루종일 꽂아 놓는다고 하면 5 X 10(W) X 24(시간)=1200W 소모됩니다. 이것을 한달로 계산하면 30을 곱하니까 약 36000W가 됩니다. 1000W당 150원 정도의 전기세를 내야 하니 한달이면 5400원이 되고 1년이면 약 6만 5천원의 전기를 사용도 안하고 소비하게 됩니다. 결코 적은 양은 아닌 것 같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