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에 해당되는 글 139건

  1. 2014/04/04 제 1회 남북 총선거 (1)
  2. 2014/04/04 <8년간의 교실 여행>
  3. 2014/04/04 초원의 집 (1)

  1회 남북 총 선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제가 이 자리에서 중요한 이야기 하나를 할까 합니다.”

대한민국 제 47대 대통령인 우 대통령은 숨을 한번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제가 어렸을 때, 저는 통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통일에 대해 알고 싶은 것도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인터넷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찾던 도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왜 대통령이 통일을 잘 하지 않으려는 것인가를 말입니다. 대통령들은 통일이 되면 남. 북한 대통령 중 한 사람이 대통령 자리를 물려주어야 했는데, 대통령 자리를 서로에게 양보하기 싫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우리나라가 통일을 하는 것에 앞장서고 통일이 된다면 대통령 자리도 물려주겠다는 꿈이자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남북 정상회담을 한 결과 통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대통령의 말이 끝나고 TV 9시 뉴스가 이어지자 국민들은 모두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럴 것이 갑자기 9시 뉴스 도중 대통령이 불쑥 나타나서 연설을 한 것만으로도 놀라고 충격적인데 갑자기 통일 이라니.......

어안이 벙벙한 사람부터 놀란 사람, 기쁜 사람까지 한동안 서울을 비롯한 지역들이 들썩거렸다.

KBS방송국 휴게실은 이제 북한의 김 대통령과 그의 경호원들, 기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 막 흥미로운 내용의 방송을 마친 우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꼼짝도 못하고 있을 김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해 열심히 뛰어가서 간신히 휴게실에 도착했다.

그리고 김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던 보좌관들에게 밖에 나가 있으라고 부탁한 뒤, 김 대통령과 마침내 단둘이 있게 되자 김 대통령의 의자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자 김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이제 우리가 통일을 하기로 알리는 일은 조금 처리된 거 같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나운서와 앵커들이 방송에 다 나가기를 거부해서 대신 방송하시느라 매우 힘드셨겠습니다!”

아닙니다요. 통일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하죠.”

우 대통령이 대답했다.

그러고 조금 있다가 우 대통령이 말을 이었다,

저는 이제 제가 꿈꿔왔던 통일을 이루었으니깐 대통령 자리를 물러날까 합니다.”

그러자 몇 분의 침묵이 흘렀는데 어색한 침묵은 아니었다.

그저 서로 우 대통령의 말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김 대통령은 그렇게 말하는 우 대통령을 매우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마침내 김 대통령이 입을 열었을 때에 그는 매우 고민하는 듯하고 내가 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쳐야 하지?” 하는 이상한 생각이 잠깐 들었으나 곧 그 생각을 지우고, 이렇게 말했다.

……. 저도 대통령 자리를 맡지 않겠습니다.”

당연히

그럼 제게 맡기십시오. 제가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라는 말을 할 줄 알았던 그에게 그런 말이 나오자 우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런 결정을 내리셨다면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그 말에 김 대통령도 동의를 표시하며 이렇게 물었다.

올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선거 는 언제 하도록 할까요?”

투표는 오늘로부터 3주일 뒤인 86일에 하도록 합시다.”

우 대통령이 말하자 김 대통령도 그게 좋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김 대통령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말하였다.

우리 국민들은 서로 쓰는 말이 달라서 매우 불편할 텐데요. 어떻게 하죠?”

우 대통령도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터라 순간 망설이고 당황했으나 조금 생각을 한 뒤 말하였다.

글쎄요, 하지만 그건 우리가 아니고 우리나라의 새 대통령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렇군요!”

김 대통령이 대답하고는 일어서면서 말하였다.

이제 그만 가는 것이 어떨까요?”

좋습니다. 이제 그만 가도록 하죠. 사람이 꼭 휴게실에만 있으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우 대통령은 말하고는 김 대통령을 따라 휴게실을 나섰다.

휴게실 밖의 의자에는 남, 북 대통령들의 보좌관들이 많이 앉아있었는데 그들이 나오자 얼른 일어서 다가왔다.

그중 한 보좌관에게 우 대통령이 말했다.

3주일 후에 우리나라 총선거가 있을 예정이니 그렇게 사람들에게 전해 주도록 해요.”

!”

기자가 대답하고는 급히 뛰어갔다.

그러자 우 대통령과 김 대통령은 이만 떠나겠다는 자신들의 의사를 밝혔다.

이만 우리는 가보도록 하시지요!”

당연히 그들을 막는 사람은 없었다.

우 대통령과 김 대통령은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건물을 나왔다.

건물을 나오자 더운 바람이 어딘가에서 밀려와 그들을 감쌌다.

대통령들은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김 대통령이 묵고 있는 숙소로 갔다.

 

  그 후 2주일 동안은 국민들은 대통령의 소식을 들을 수가 없었다.

(물론 대통령의 소식을 그렇게 알고 싶어 하는 사람도 적었다.)

그리고 정확히 3일 동안은 대단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4일째 되는 날에는 정말 대단한 일이 일어났다.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3.8선 한가운데 구멍이 났는데, 그 옆에 남아 있던 3.8선이 그 4일째 되던 날 보니 그 구멍이 더 커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말은 많은데, 한 포크레인 기사가 그 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차피 이제는 상관이 없는 것을 부순 것이므로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대한민국 총선거가 있기 3일전쯤에 이름 모를 두 나그네가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임대문의라고 쓰여 있는 가게에 들어갔다.

솔직히 가게가 있는 건물이지만, 가게다운 물건이라 고는 그래도 간신히 매달려있는 페인트칠이 다 벗겨져 가는 간판뿐이었다.

그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무사히 돌아왔군요. 우 대통령!”

, 김 대통령, 3.8선을 부수는 걸 보니 정말 속이 시원합니다. 내 명령에 의해 다른 사람들 몰래 꼭 3.8선을 꼭 부수고 싶었어요! 3.8선이 부서짖는 걸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지요

그 두 나그네는 바로 김 대통령과 우 대통령 이였던 것이다.

3.8선을 부수라고 포크레인 기사에게 부탁하고 그것을 몰래 지켜보았던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그들이 굳이 나그네로 꾸민 이유는 가는 길에 통일을 반대하여 통일을 시킨 대통령들을 죽이고 싶어 하는 괴한들에게 죽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아주 커다란 일을 끝내고 돌아온 그들은 빨리 자고 싶었기 때문에 서둘러 김 대통령과 우 대통령의 아내가 있는 곳으로 갔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복장은 사람들의 의심을 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복장 이였기 때문에 얼른 가방에 있던 양복으로 갈아입고는 걸음을 빨리하여 집으로 향하였다.

그들의 아내가 있는 곳에 도착해서 우 대통령은 초인종을 눌렀으나 답이 없자 의아해서 김 대통령이 건네주는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서 말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니깐 그들의 아내들이 한 달은 함께 살아본 사람처럼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 대통령의 아내가 김 대통령을 먼저 알아보고는 다녀왔어요?” 하며 인사를 건넸고, 우대통령과 그의 아내는 그냥 서로를 한번 바라보고 우 대통령의 아내가 이제 들어가서 쉬세요, 저녁이 되면 부르겠어요!”

하고 말하여서 두 대통령은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서 부터는 두 대통령이 서로 가자 어떻게 행동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들어가서 세상모르고 잤다는 것과 그들의 아내가 올 때까지 일어날 생각을 안했다는 것은 같다.

 

선거 당일이 되었다.

2025, 7, 30일 우리나라 처음 남북 총선거가 열렸다.

우 대통령과 김 대통령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감동에 젖어 훌쩍였다.

대통령 후보는 총 7명이였는데 기호1번 이 현서 후보는 유일한 여자 후보였다.

나이는 50대 초반으로 젊었고 승부욕도 무척 강했다.

기호 2번은 박 현재라는 이름의 남성 후보였는데 솔직히 대통령으로서 완벽했다.

우 대통령을 닮은 용기와 대담함, 지혜를 가지고 있었고 거기에다 김 대통령을 닮은 침착성을 가지고 있었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고, 눈치도 있었다.

기호 3번은 노동당이었는데, 말하는 것이 위엄 있고 강한 말투가 인상적인 후보다.

다른 4명의 후보가 더 있었는데 그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는 그런 (표를 적게 받는) 사람들이었다.

당연히 우 대통령과 김 대통령은 기호 2번을 지지했고 그 사람 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오후 3시쯤 되자 우 대통령과 김 대통령은 아내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 다시 한 번 아내에게 2번을 찍을 것을 당부했다. 투표가 끝나고 그들은 바삐 집에 와서 TV를 켜고는 떨리는 마음으로 투표결과를 계속 지켜보았다.

시간이 지남에 다라 그들의 표정은 밝아 졌는데 왜냐하면 그들이 지지하는 후보 2의 표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녁 8.

우 대통령의 집에서는 축하 파티가 벌어졌다.

이제 나는 소원이 없네. 통일을 이루었고 그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줄 새 대통령이 생겼으니 말이야.”

우 대통령이 행복에 겨워 말하자 옆에 있던 김 대통령도 말하였다.

나도 그렇다네. 정말 이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거야.”

그들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인들이 그들의 말을 듣고는 웃었다.

통일을 함으로써 만나게 된 이산가족과 국민 모두 행복했다.

  

하늘에서 통일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던 김구 선생님은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눈물을 흘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일본 침략 이겼으나

통일 한국 못 만들고

하늘에서 사는 것이

마음에 걸리던 때에

 

우리 국민 힘을 모아

남북통일 이루었네.

얼씨구나, 좋구나.

나의 소원 이루었네.

그러고는 항상 옆에 두고 다녔던 종이를 꺼내서 글을 써내러 갔다.

나의 소원

누가 나에게 너의 소원이 무엇이야 하고 물으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통일 한국이 망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 셋째 소원도 평생의 우리나라의 행복이며 발전이요!” 할 것이다.

  

우 대통령은 김구 선생님이 하늘나라에서 덩실덩실 춤추는 모습을 본 듯하다 중얼거리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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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4/04/04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윤이 작년 7월에 쓴 동화다. 한민족 통일 문예제전에 출품했던 동화다. 내용도 표현도 참으로 순진한 동화. 이 동화처럼 순진하게 통일이 이루어지길 동화처럼 꿈꾼다.

8년간의 교실 여행

 

처음 발도르프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것은 발도르프인형을 통해서였다. 8등신의 바비인형이 아닌 두루뭉실한 헝겊인형이 주는 편안함이 발도르프 교육의 핵심이려니 생각했다. 과장되지 않은 인체, 고착화 되어 있지 않은 표정, 그리고 손으로 만든다는 친밀감. 그런 발도르프인형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발도르프에 대한 자료를 대하고 있다. <8년간의 교실여행> 또한 나에게 과장되지 않은 교육, 고착화 되지 않은 교육, 친밀한 교육에 대한 기대를 갖고 읽었고, 그 내용은 나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다.

 

핀서 선생님의 고백을 통해 같은 아이들을 8년 내내 맡아 보는 것이 자칫 안일함에 젖게 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기우임을 알게 되어 기쁘다. 나날이 변화하는 아이들. 방학을 마치고 새 학년이 되었을 때 완전히 다른 아이들처럼 느껴진다는 핀서 선생님의 고백은 나에겐 일종의 안도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처럼 선생님도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교육임을 믿게 된 것은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기도 해서 기쁘다.

 

8년간의 교실여행을 읽으며 한편 엄마로서 자랑스러움도 느꼈다. 어떤 이론에 근거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아이들을 키움에 자연 속에서 키우려했고, 대화로서 키우려 했고, 배움의 실마리를 찾아 스스로 고민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안도와 자부를 느꼈다. 무엇보다 그런 엄마로서의 노력이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바탕이 된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기쁜 마음으로 지난 세월을 돌아볼 수 있는 잣대를 갖게 되었다. 그 잣대를 세워놓고 이제 동림에서 새로운 교육을 시작하고자 한다.

 

책 내용을 보고 가장 부러웠던 것은 아이들이 시를 쓴다는 것이다. 핀서 선생님 반 아이들의 시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이 이런 시를 쓸 수 있을까? 이런 단어들을 몸 안에서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실제적이고 규정화된 단어가 아니고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단어를 끌어내어 시를 쓴다는 것은 그 시를 쓰는 사람의 내부에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사고화 경험이 내재되어 있다는 뜻이다. 우리 아이들이 발도르프 교육을 통해 시를 쓸 수 있는 사람들로 컸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품게 되었다. 그런 기대는 <8년간의 교실 여행>이 준 새로운 과제고 희망이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바깥쪽 탐험과 안쪽 탐험을 함께 하고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시기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런 중요한 시기를 발도르프 교육 안에서 하게 된 것이 너무나 기쁘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8년간의 교실 여행>에 소개되는 신화와 역사를 중심으로 공부하는가 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관점이 제도권교육과 다르게 서양의 신화와 역사를 가르친다고 해도, 그 소재 자체가 서양역사에 편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실제 우리 발도르프 교육에선 어떻게 신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우리 아이들은 영혼이 있는 아이들이다.

-영혼은 죽지 않고 거듭 태어나면서 이승과 저승의 모든 일을 보아 왔으므로, 영혼이 배우지 못한 것이라고는 없다.-

우리 아이들의 영혼이 어떤 경험을 더 축적해 나가게 될까? 아이들의 영혼이 심화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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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집>

--푸념해도 소용없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니까.

오늘은 흐려도 내일은 태양이 다시 빛날 수 있으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가사 중 한 부분이다. 로라네 가족이 길고,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뒤에 기쁨에 차서 부른 노래인데,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든다. 또 사실적이기도 하다.  푸념해도 소용없다. 그리고 오늘은 해가 지지만 내일은 다시 뜬다. 어려움 끝에는 기쁨이 있듯이  말이다.

 로라네 가족이 부르는 노래가사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상상속의 음의 그려지고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마치 내가 흥얼거리고 있는 음이 진짜 음과 똑같다는 듯이 말이다.


 로라는 어렸을 때 숲속 외딴 곳에서 아빠가 직접 사냥한 사슴이나 곰 고기를 먹으며 자랐다. 밤이면 로라는 무서움을 이기기 위해 아빠가 켜주는 바이롤린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인지 로라는 항상 노래와 함께 있는 것 같다. 로라네 아빠는 조용한 곳에서 지내고 싶어 하지만 로라네 엄마는 읍내에서 사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로라는 커서 읍내에 살며 학교에 다녔고, 또 열심히 공부를 해서 교사 자격증을 딸 수도 있었다.


 로라의 언니 메리는 눈이 멀었다. 그것도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시력이 떨어져 갔다고 한다. 메리는 조용하고 침착하게, 꿋꿋하게 있었다. 나는 그런 메리가 한편으로는 불쌍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다시는 아름다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볼 수 없다고 했는데도 조용히 침착하게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메리는 잘 견뎌내고 이겨냈다. 어쩌면 자신이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메리는 로라와 다르게 얌전하고 예의 바르고 공부도 잘하고 싶어 한다. 사람들이 얼핏 보기에는 메기가 더 좋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로라도 로라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로라는 어울릴 줄 안다. 남자 아이들과도 재미있게, 가리지 않고 논다. 또, 겸손하다. 내가 만약 학교 교사 자격증을 땄다면 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다닐 것이다. 로라처럼 조용히 있진 않을 것이다.


아이다는 로라의 친한 친구이다. 그리고 브라운 목사님의 딸이기도 하다. 메리 파워와 넬리가 명함을 자랑하며 다녀서 로라는 배가 아프다. 그런데 아이다는 ‘브라운 목사님은 선교사고, 명함은 허영이야. 나는 니네가 가져온 명함을 보며 즐기기만 할게.’ 라고 말하였다. 아이다는 너무 착한 친구인거 같다. 나라면 아빠와 엄마한테 명함을 살 돈 좀 달라고 조를텐데... 돈을 달라고 조르지 않는 걸 보면 로라도 착하고 예의 바른 것이다.

 결국은 로라도 명함을 샀다. 명함을 사고 싶은 로라의 속마음을 아셨는지 아빠가 주신 돈으로 샀다. 수레국화가 그려져 있는 예쁜 명함이었다. 명함을 사자마자 한 장을 와일더씨와 교환했는데, 그때 와일더가 로라에게 반하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은 각자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김연아는 영어도 잘하고 유연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피겨스케이팅을 잘 한다는 것이다. 악동뮤지션은 작사도 잘하고 작곡도 잘 하지만 노래를 제일 잘한다. 로라는 친구들이랑 잘 어울릴 줄도 알고 겸손하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글을 잘 쓰는 것이다. 그가 쓴 글이 지금 내가 감상문을 쓰고 있는 <초원의 집>이다. 만약 로라가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나와 <초원의 집>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초원의 집>에 나오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크면 로라처럼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복을 줄 수 있는 책을 써야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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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4/04/04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윤이가 작년 예스 24 독후감 대회에 냈던 원고입니다. 입상하지 못했지만, 지윤이가 <초원의 집>을 읽고 또 읽어서 우려낸 참 깊은 글이기에 이 글이 좋습니다. 지윤이가 <초원의 집> 주인공인 로라 잉걸스 와일더보다 더 아름다운 인생을 살게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