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먹거리만끽학교'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07/02/01 홍합에 대한 푸짐한 추억^^
  2. 2007/01/17 봄나물_쑥에 대한 속삭임
  3. 2007/01/17 초콜릿 속의 유익한 성분, 코코아와의 달콤쌉싸름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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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에 관한 이야기>
작은학교에서 만드는 먹을거리의 원칙은 간단히 조리 할 것,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을 것, 한국적인 맛을 찾아 갈 것, 그리고 낭만적인 것입니다.
최근에 읽고 있는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음식에 관한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면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특히 식객이 불러 일으킨 감정은 음식에 대한 낭만이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70년대의 낭만을 찾아 갑니다.


홍합에 대한 푸짐한 추억

“홍합이요, 홍합. 싱싱한 여수 홍합이 한 바구니 한 바구니 2천원. 홍합이요 홍하압.”

그래 홍합 한 바구니 2천원으로 푸집한 저녁을 만들 요량을 했다가 결국 6천원을 쓰게 되었다. 원인은 ‘자연산’의 망에 걸린 것.
‘싱싱한가’ 생각하며 리어카로 다가가서 홍합을 살폈다. 그런데 먼저 사신 아주머니가 자리를 안 떠나며 내게

“저쪽 거 사요. 저쪽 거. 그게 자연산이라 좋대. 비싸도 저거 사요.”

하고 말을 건네셨다.

“자연산이요?”

하고 관심을 보이자 홍합 파는 아저씨의 설명이 이어진다.

“이건 양식이고 이건 자연산인데, 맛이 틀려요. 이건 속이 꽉 찼다니까. 봐요. 떨이로 싸게 줄 테니 이거 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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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연산과 양식의 차이를 묻자 자연산은 해녀들이 직접 딴 거란다. 내가 보기에도 자연산은 양식 홍합과 달랐다. 양식은 껍질이 얇고 홍합에 불순물이 거의 붙어있지 않고 표면의 색이 거의 일정하게 검은색에 가까웠다. 반면 자연산 홍합엔 작은 소라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도 있었고 껍질의 색도 흰 색을 띄는 부분부터 짙은 고동색까지 다양하였다. 투박하고 거친 외모, 육중한 무게. 지금까지 먹던 홍합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서 결국 자연산 쪽으로 기울게 된 것이다. 하긴 처음부터 자연산을 꼭 사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왜 마음이 자연산 홍합으로 기울었는지 모르겠다. 온통 인공투성이의 세상에 살다보니 ‘자연’이란 말에 나도 모르게 혹 넘어간 것 같다.
저녁 밥상 차리는 시간에 딸이 와서 막 담아놓은 홍합그릇을 보더니

“야, 홍합이다. 홍합!”

하고 아들을 불러냈다.
보통때 같으면 한 그릇을 홀랑 까먹고 한 그릇 더 달래서 먹는 아이들이 통 속도가 붙지 않는다. 야들야들 부드러운 양식 홍합에 입맛이 들은 아이들에겐 쫄깃쫄깃을 넘어 질긴 느낌까지 주는 자연산 홍합이 맞지 않는가 보다.

그래도 딸은 양식 홍합에선 볼 수 없었던 어린 게를 먹는 재미에 좋아라 한다. 홍합이 잡아먹었던 게가 소화되지 않고 있다가 홍합이 익어서 입을 벌리자 통째로 나온 거다. 딸이 홍합 속  에 있는 게를 먹는 것은 맛 보단 일종의 이벤트였던 것 같다. 나중에 커서 스스로 홍합을 요리할 때에 오늘의 추억이 떠오르리라 생각하니 나도 흐뭇해졌다.

그런데 아들은 게를 잡아먹고 있는 홍합이 비위에 맞지 않았나 보다. 홍합도 평소보다 덜 먹고 게는 먹으면 게가 죽을 때 아플테니까 그냥 상자에 넣어 두잔다.  (혹시 사과를 입에 물은 백설공주가 누워있던 관을 생각했을까?) 아무튼 약육강식의 먹이사슬구조가 딸에겐 특별한 맛의 경험이 되고 아들에겐 죽음과 아픔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게를 먹지 말고 상자에 넣어두자고 떼를 쓰는 바람에 결국 저희들 새끼손톱만한 게 두 마리를, 그것도 삶아진 게 두 마리를 대접에 물을 담고 동동 띄워놓았다. 이미 죽은 새끼 게이지만 죽는 것과 아픈 것을 면해주고자 하는 아들의 마음을 알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처음으로 기억하는 홍합은 뜨끈 뜨끈한 국물 속에서 입을 쫙 벌리고 있는 홍합이었다. 그러나 내 기억속의 홍합은 죽어서 아프다거나 슬픈 홍합이 아니라 맛있고 따뜻하고 재미있는 홍합니다. 살은 감칠맛 나고 국물은 따끈하고 껍질로는 국물을 떠 먹을 수 있는 재미있는 홍합탕인 것이다.

사면이 다 육지인 첩첩산골 단양에서 살던 아이가 홍합을 먹어 본 것은 70년대 서울 풍경이 준 선물이었다. 그 당시엔 등하교 길에 사먹는 군것질 거리로 홍합이 있었다. 홍합만이 아니라 멍게가 제철일 때는 멍게를 까서 팔기도 했었다. 옷핀으로 찔러 먹던 멍게의 맛은 홍합의 맛과 함께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지금이야 포장마차 서비스 안주쯤으로 인식되지만, 70년대 서울엔 길거리 리어카에서 홍합탕이 아이들 군것질거리로 팔리던 시절이니 지금보다 행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 아이들의 군것질 거리에 들어있는 수 많은 향료와 색소를 비롯한 첨가제가 홍합탕엔 없었다. 그저 파 한 두 쪽이 떠 다녔을 뿐이니 건강한 먹거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내가 먹은 홍합그릇이 어떤 세척과정을 거쳐 다음 사람에게 건네졌을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나는 많이 사 먹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홍합에 대한 추억이 있어 행복하다. 그리고 이젠 나의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만큼 맘껏 먹으라고 할 수 있으니 기쁘고, 즐겁게 먹어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내 아이들도 오늘의 이 저녁으로 홍합에 대한 행복한 추억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다.

-핵심-
1. 국물을 뜰 때 파를 송송 썰어 띄우면 파 향이 더해져서 좋다. 마치 보글 보글 끓는 곰탕에 파를 띄우듯이.

2. 홍합에서 간이 나오므로 소금을 따로 넣지 않는다.

3. 그릇에 각각 뜨지 말고 상 한가운데 냄비째  놓고 팔 걷어 붙이고 하나씩 까먹는 홍합잔치도 좋은데, 우아하고 깔끔한 사람들은 싫다더라. 취향대로 맛있게 드시길.


TAG 홍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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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엔 무기질과 비타민 A, C가 많습니다. 그래서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피로를 회복하는 데 좋다고 합니다. 특히 찬 속을 덥게 해주고 빈혈에도 좋아서 여성들에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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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에요. 이런 봄엔 들판으로 나가야지요. 쑥 캐러요. 참 쑥은 캐는 게 아니라 뜯는 거라지요.

저도 생명이라고, 제 몸 꿈틀거릴 자릴 용케도 찾아 뽀얀 순을 내미는 쑥을요, 첫봄의 그 연하디 연한 쑥을 뜯어보고 싶네요. 봄 깊어 쑥이 제법 키를 갖추고 자란 뒤에는 여린 순만 똑똑 꺾어야 하지요. 이 쑥으로 무얼 할까요. 봄나물 중에 숙채든 생채든 나물반찬으로 쓰지 않는 유일한 것이 쑥이랍니다. 향이 강하고 질기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쑥을 봄나물로 칭하며 귀히 여기는 건 영양이 풍부하고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쑥엔 무기질과 비타민 A, C가 많습니다. 그래서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피로를 회복하는 데 좋다고 합니다. 특히 찬 속을 덥게 해주고 빈혈에도 좋아서 여성들에게 좋습니다.

쑥 반 쌀 반이다. 약 삼아 먹어라.”

하시며 아들 며느리 먹으라고 쑥 인절미 해다 주시는 어른도 계십니다.
봄나들이 가서 놀이 삼아 캐는 쑥이 얼마나 될까마는 그래도 쑥 버무리 한 번은 할 수 있겠다 싶으면 쑥에 멥쌀가루를 듬뿍 넣고 버무려 베 보자기 깔고 찜통에 쪄서 모양 만들 것도 없이 그대로 한 접시 담아 보세요. 사투리로 ‘쑥 털털이’라고도 불리는데, 그야말로 털털한 음식이지요.

좀 더 맵시 나는 떡을 원하시나요? 그럼 살짝 데친 쑥과 푹 불린 쌀을 들고 동네 방앗간으로 가세요. 참기름 살짝 발라 윤기 좌르르 한 쑥 절편으로 금방 만들어 준답니다. 혹시 쑥 송편도 좋아하세요? 그럼 쑥을 살짝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 두세요. 아니면 씻어서 바싹 말리시거나. 추석에 쑥 송편 재료로 아주 좋아요. 좀더 감칠맛 나게, 쑥 튀김은 어떨까요? 얼음물로 반죽한 튀김옷을 입혀 끓는 기름에 바사삭 튀겨내면 맛도 좋지만 눈꽃 같은 모양도 일품이지요.

쑥 튀김 맛을 사시사철 맛보고 싶으세요? 그럼 쑥 부각을 만드세요. 데쳐서 꼬들꼬들 말린 쑥에 찹쌀 풀을 발라 말렸다가 바삭하게 튀겨 내는 쑥 부각! 바쁜데 언제 부각까지…. 그럼 쑥국이라도 한 끼 끓여 드세요. 모시조개든 멸치와 다시마든 국물을 내고, 된장 풀어 끓이다가 날콩가루 살짝 입힌 쑥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이면 되죠. 쑥국엔 들깨가루를 풀어 넣어야 제맛이긴 한데 없으면 없는 대로 끓이면 됩니다. 한번을 드시더라도 쑥국보다 우아한 걸 원하시나요? 그럼 쑥을 그냥 그늘에 말려 두세요.아주 어린 쑥이어야 하지요.먼데서 오는 손님을 맞아 흰 茶布를 깔고 쑥차를 마시면 두 손이야 흠뻑 젖을 리 없지만 마음만은 흠뻑 젖을 듯도 합니다. 쑥을 생각하니 자꾸만 봄 들판으로 나가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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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냉이의 어린 순과 잎은 뿌리와 더불어 이른 봄을 장식하는 나물. 냉이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참다운 맛이 난다. 또한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냉이 특유의 알싸하고 독특한 향은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는다. 비타민 A가 풍부한 냉이는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봄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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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이 있어 불면증과 정력에 좋아 보혈약재로 쓰이며 위염, 자궁출혈이나 생리불순 치료제 등으로 처방된다.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노화를 예방하며 간장작용을 강하게 하고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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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물   물김치로 담가 먹으면 시원한 자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돌나물은 줄기가 채송화를 닮았고 5?6월에는 노란 꽃이 핀다. 돌나물은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학사전’에는 돌나물이 전염성 간염에 효과가 좋다고 기록돼 있다.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해서 특히 대하증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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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   두릅은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섬유질, 인, 칼슘, 철분, 비타민과 사포닌 등이 들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 주므로 당뇨병, 신장병, 위장병에 좋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 먹는다. 데친 나물을 쇠고기와 함께 꿰어 두릅적을 만들거나 김치, 튀김,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다.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얼리기도 한다.


봄동겉절이   즉석김치나 겉절이 쌈으로 즐겨 먹는 봄동은 배추보다 다소 두껍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또 김장배추보다 수분이 많아 즉석에서 양념장에 버무려 먹으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긴 겨울을 벗어나 파릇파릇한 봄동겉절이로 새봄의 입맛을 살린다.


씀바귀   성질이 차서 오장의 나쁜 기운과 열기를 없애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잠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어 춘곤증 등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다. 젖몸살이 나거나 기침을 많이 할 때, 입이 쓰고 마르면서 식욕이 없을 때, 소변색이 붉고 요도가 거북할 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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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colate & cocoa


초콜릿 속의 유익한 성분,
  코코아와의 달콤쌉싸름한 인터뷰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의 항산화 효과가 연구되면서 코코아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쉽게 생각해서 코코아를 초콜릿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코코아는 초콜릿의 한 성분입니다. 대부분의 판초코는 백설탕, 전지분유, 정제 가공유, 유당, 레시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초코바의 경우는 물엿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다크 초콜릿이라 하더라도 코코아의 함량이 40%를 넘지 않으니 코코아와 초콜릿을 한 차원에 놓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아하! 그렇다면 순수한 코코아가 갖고 있는 긍정적 요소는 무엇입니까? 코코아의 폴리페놀이란 성분은 위 속의 활성산소를 억제시켜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염과 위궤양의 치료뿐 아니라 예방 효과도 있고, 심장병을 일으키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기능을 떨어뜨려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게다가 지방의 산화를 막아 동맥이 막히는 것을 막아준답니다. 이밖에도 코코아의 타닌 성분은 충치균의 효소기능을 억제시킴으로써 프라그 축적을 감소시켜 이를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죠. 카카오 콩에서 추출한 코코아 버터는 천연 항산화제인 토코페롤의 한 성분으로 노화방지 효과도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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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그렇다면 코코아의 유익한 성분을 제대로 섭취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달콤하게 가미하지 않은 따끈따끈하고 쌉쌀한 코코아차를 즐겁게 마시는 것입니다. 하나 주의할 사항은 코코아를 우유에 타서 마시는 건 좋지 않습니다. 코코아의 타닌 성분이 우유 단백질과 만나면 소화 흡수가 어려우므로, 핫코코아를 마시더라도 소화 흡수를 생각한다면 생수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는 코코아 경단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떡 중에 계피가루를 입힌 연한 자줏빛의 계피경단이 있는데, 짙은 고동색의 코코아 경단도 노란 콩가루 경단 옆에 놓으면 잘 어울릴 듯합니다. 혹 초콜릿의 달콤한 유혹을 빼고는 코코아를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다크 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 재료의 성분표시 부분을 정확히 확인하여 코코아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해야 신의 선물 코코아를 더 친밀히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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