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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지윤이네 외갓집 솔고개마을 풍경 2008 봄


민들레, 꽃쌈으로 먹을까? 차로 마실까?

옛날엔 민들레를 보면 하얗게 씨를 매단 줄기를 꺾어 훅 부는 게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삼년 전부턴 뿌리째 캐는 게 일입니다. 노란 꽃이 활짝 핀 것을 보고도 꽃송이를 따기 보단 역시 뿌리째 캐는 일입니다.

 ‘와! 너무 예쁘다. 맛있게 생긴 걸!’

감탄사를 난발하면서요.

 꽃은 보아서 아름다운 것도 좋지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더욱 매혹적인 일이지요. 철쭉보다 진달래가 왠지 마음에 끌리는 것도 먹을 수 있고 없음의 차이에서 오는 게 아닐까요. 민들레가 사랑받는 이유 역시 바로 건강에 좋은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꽃이 피기 전의 민들레는 뿌리째 캐서 햇볕에 말립니다. 말린 민들레 10g과 물 600cc를 끓여 절반이 되게 달여서 식전 빈속에 나누어 마십니다. 오래된 간장병이나 황달에 효과가 있습니다.

 민들레는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생잎은 감자와 함께 즙을 내어 식전에 한 컵씩  마시면 위궤양에도 좋습니다.

       출처 - 신재용의 음식 동의보감 365 -

딴소리 잠깐 --- 해성한의원  신재용 선생님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주치의 선생님이십니다. 명성이 자자한 한의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가족 한사람 한사람에게 잘 맞는 약을 지어주시기 때문에 믿고 따르는 스승님 같은 분입니다. 지윤이와 지승이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뿐 아니라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배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양수리 해성한의원까지 먼 길을 마다않고 다닌답니다. 그리고 하리하우스에서 음식이야기를 통해 설명하는 몸에 좋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의 대부분은 신재용 선생님의 저서와 방송에서 소개한 건강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예전에 옥상에 놓고 물탱크로 쓰던 pvc통을 가로로 반 잘라 만든 작은 밭(?)에 고추와 상추를 심으로 올라갔다가 무성하게 자란 민들레를 보았습니다. 그 꽃이 얼마나 탐스럽고 예쁘던지요. 캐 보니 뿌리는 쭈글쭈글 생기가 없더군요. 잎과 꽃을 피우느라 영양분을 다 써버린 까닭이겠지요. 그래서 뿌리는 떼고 잎과 꽃대는 깨끗이 씻어 저녁 밥상에 올렸답니다.
접시에 하나 가득 풍성한 민들레 꽃쌈!

 어른들은 봄나물이라고 좋아하시고 아이들은 꽃도 먹느냐고 신기해합니다. 아직 피지 않은 어린 꽃봉오리를 떼어 쌈장에 찍어먹으니 상추랑 비슷한 맛이 난다고 장난 반 호기심 반으로 재미있게 먹습니다. 아빠가 놀리느라고 ‘강아지 똥- 권정생 글’얘기를 했슺니다. 그러나 ‘우리 집 옥상엔 강아지가 없어요.’하는 걸로 마무리가 되었고, 마침 학교 숙제로 읽게 된 강아지 똥의 민들레를 예사로이 보아 넘기지 않게 되었답니다.

 꽃 피기 전 민들레는 차로 만들어 마셔도 좋다고 하는 데 그 방법은 우리 가족에겐 잘 안 맞았습니다. 맛은 없었거든요. 그러나 오래된 간장병에는 좋다고 하네요.

 올 봄, 어디 깨끗한 곳에 핀 민들레 보이면 한 번 고민해 보시죠.
‘저걸 쌈으로 먹어? 차로 마셔?’

참. 이번 봄에 한이네와 현철이 현진이네, 그리고 태형, 문형이네 가족과 나의 오랜 벗이 왔을 때 하리 뒷밭에서 민들레를 캐서 대접했답니다. 민들레 꽃 만큼이나 환하게들 웃고 갔습니다.
2008. 4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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