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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19 지윤이의 독서 편력, 그리고 역사서 독서 계획 (1)
  2. 2012/06/19 지윤이와 함께하는 행성 이야기
  3. 2012/06/14 어휘와 소통 (1)

지윤이의 독서 편력, 그리고 역사서 독서 계획

지윤이는 <비룡소> 그림책과 <교원>의 그림책, <시공주니어>와 <보림>의 그림책을 지나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시리즈와 시공주니어 문고와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명작>에 심취해 있다가 <해리포터> 전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5학년에 학교 역사 수업을 하며 본격적으로 위인전을 읽었습니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면서 역사서를 준비해주고 있는데, <이야기 한국사>와 <한국사 편지> <엄마의 역사편지> 창비아동문고의 <고구려 이야기>등 시대별 역사서를 책꽂이에 꽂아 주었습니다. 이번엔 휴머니스트의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와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를 마련해 주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보고 나면 <다시 쓰는 한국사>와 <다시 쓰는 세계사>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사 이야기>를 추천받아 준비해 놓긴 했는데, 아직 내가 읽지 않은 책이라 그 수준과 시각을 알 수 없어서 일단은 어른들 책으로 분류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각 분야 석학들의 추천사를 보니 빨리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분류 상 어른들 책이란, 앞의 것들을 다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을 의미함인데, 서평에서 오는 느낌으로는 지윤이가 <태백산맥>이나 <토지>를 읽어낼 수준이 되면 읽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해리포터>를 언제 같이 읽을까 했는데, 이젠 아이들이 나보다 더 <해리포터>의 내용에 능통하게 되었고, <한국사 편지>를  언제나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아이들은 한국사 편지를 읽어야만 하는 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림책을 들고 와 읽어달라고 떼를 쓰던 나이에서 어느덧 제일 좋은 책을 선정하며 읽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 좋은 책도 <잠옷 파티>에서 <삐삐 롱스타킹>을 거쳐  <집없는 아이> <작은 아씨들> <십오 소년 표류기>에서 <바다 밑 2만리>를 거쳐  <로빈 후드>를 지나 현재는 <해리포터>에 이르렀습니다. 삼성출판사 판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더니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이번엔 <테스>를 사달라고 합니다. 아직 이해하기 힘들거라 나중에 사주겠다고 했더니 학교 도서관서 읽었는데, 읽을 수 있더라며 사달라 합니다. 12살에 테스를 읽고 20대에 테스를 다시 읽지 않으면  안타깝겠지만, 12살에도 읽지 않고 20대에도 읽지 않으면 더 큰 안타까움일 겁니다. 그래서 아마도 테스를 사주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윤이의 책읽기가 동화와 소설로 편향돼 있는 면이 있어서 걱정이긴 합니다. 그러나 역사서들도 언젠간 지윤이의 거름 밭이 되리라 믿습니다. 지윤이와 대화를 위해서  <한국사 이야기>를  부지런히 읽어야겠습니다.

책을 가운데 두고 나누는 딸과의 대화.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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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2/06/29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은 마음의 양식이란 말이 있지만 공대 공부를 하다보니 나이들어서는 책 읽을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들래미하고 얘기를 할 때 책 읽은 내용으로 얘기를 종종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들이 나이가 들면서 제가 점점 지식의 한계를 체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 아들방에서 책을 꺼내 읽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독서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또 독서를 한다고 해도 책을 좋아해서 읽는다기 보다 입시를 위한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좋아하기 보다 점수를 위한 책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읽을 수 있는 마음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죠. 올 여름 방학때는 아들과 같이 책을 읽고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봐야 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초등학교 과학의 달 기념
부모님과 함께하는 행성탐구 발표대회 우수상 수상작 원고

<지윤이와 함께하는 행성 이야기>


-엄마, 하늘 밖에 무엇이 있을까요?

-우주가 있지.



-우주에도 이름이 있나요?

-그럼, 태양이란 항성과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과 같은 행성이 있는 은하계가 있단다. 하얀 쪽배가 떠다니는 은하수 말이야.



-엄마, 쪽배랑 토끼는 상상인 거 알아요.

-그렇지만 의미는 있단다. 호기심을 펼치는 상상력에 의해 과학도 발전하는 걸.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 나타난 소행성 B-612 그림을 보렴. 상상력으로 그려진 소행성이지만, 이런 그림을 보고 자기의 별을 찾기 위해 우주탐험에 나서는 과학자가 있는 거 아닐까?


-지구와 행성을 나타낸 그림을 보니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이 화성이네요. 우주인들이 화성탐사에 성공했나요?

-자, 여기 0.5인치(1.25센티미터)짜리 구슬이 있지. 이 구슬을 지구라 하자. 그럼 지구는 달과 1피트(약 30.48센티미터) 떨어진 위치에 있고, 화성은 너희들이 운동회 때 달리는 100야드(약 91.4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게 된단다. 그러니 지금의 과학기술로는 우주선으로 화성을 왕복하는 데 2년이 걸린단다. 그리고 그 비용도 엄청나지.



-그러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도 탐사를 못하는 건가요?

-아니야, 사람들은 행성연구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단다. 봐,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너티란다. 정말 멋지지!

이 탐사 로봇들은 4억 8천만 km 떨어진 곳에서 오직 키보드로만 조종한다니 정말 놀랍지?

이 로봇은 물과 수증기로 변형된 암석의 첫 번째 증거 수집을 비롯해 1년이 넘는 등반 끝에 허스밴드 언덕의 정상에 도착하는 위대한 도약을 이뤄내었고, 그간 전송한 수십만 장의 사진은 화성에 존재했던 물의 역사를 수십 년간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된대.

그리고 앞으로의 행성연구는 행성탐사 망원경으로 원거리 관측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단다. 망원경 기술의 발달로 지구에서 다른 행성을 연구할 수 있게 된 거지.



-그럼 망원경만 발달하고 우주여행의 꿈은 사라지는 거예요? <은하철도 999>는 못 만드는 건가요?

-아니야, 쥘베른이 <바다 밑 2만리>를 쓸 당시엔 잠수함이 없었단다. 그러나 <바다 밑 2만리>에 영감을 얻은 과학자들은 결국 최초의 핵 잠수함인 ‘노틸러스호’를 만들었단다. 인간이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빛의 속도로 날아 안드로메다에 가는 은하철도나 우주선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와! 그럼 정말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겠네요?

-어떤 책에서 10년 후 세상엔 우주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이 늘어날 것이고 비용도 많이 줄어들 것이란 내용을 보았단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집중 탐구 우주여행>이란 영상물에선 2007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앞으로 50년 후에는 우주여행이 보편화되고 500년 후엔 인류가 태양계를 섭렵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내용이 있단다.

현재의 우주여행은 지상으로부터 75마일 상공까지 올라가 대기권밖에 10분 정도 머무르면서 우주를 체험하는 데, 여행 비용이 약 2억원 정도라고 한다. 그렇게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뭘까? 아름다운 지구를 직접 보고 무중력 상태에서의 우주유영을 경험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을 소제로 한 영화 <아폴로 13>을 촬영할 때 우주선 안의 무중력 상태를 연출하기 위해 포물선 비행을 하며 영화를 촬영했단 이야기를 들었단다. 비행기가 아래위로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는 데 급 하강 시 비행기와 승객이 동시에 낙하하기 때문에 낙하하는 동안 배우들은 우주인들과 같은 우주유영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단다. 그 상황을 하늘의 롤러코스터라고 비유하더라. 네가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슝 내려오는 순간에 몸이 붕 뜨는 것 같다고 했지? 바로 그 짧은 자유낙하의 순간이 우주유영과 비슷한 느낌을 경험하는 거라니 놀랍지?

-지윤아, 지승이가 쓴 시야. 읽어 볼래?

땅은 구름이랑 놀고

구름은 하늘이랑 놀고

하늘은 별들과 놀고

별들은 누구랑 놀지?

우주 과학자, 나랑 놀지!

-우주에 대한 꿈을 꾸는 것, 호기심을 갖는 것, 거침없이 상상해 보는 것. 그 모든 비과학적 요소가 과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거죠?

-그럼. 세상은 어린이의 상상력을 믿는단다!  별들과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의 힘을.





내용 자료

새천년 과학 이야기 - 꿈동산

신비한 우주 이야기 - 두산동아

10년 후 세상 - 청림

그림자료

천둥치는 밤 - 비룡소

어린왕자 - 계몽사

Dictionary - Merriam - Webster

네셔널지오그래픽 채널

영상자료

집중탐구 우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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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
 
 -- 소금 넣고 참기름 넣고 비빈 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라고 옹심이 만하게  뭉쳐주었다. 금방 다 먹고 또 달라기에 급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하나씩 먹고 안먹기에 왜 안먹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지승이 대답.
 " 급격히 짜졌어!"

 --  안중근 의사 전기문을 읽고 또 읽더니 학교서 써오라는 독후감에 이렇게 썼다.
'안중근 의사의 눈초리가 매섭다, '


지윤 -- 지윤이 옷에 hope 라고 영어로 써 있는 걸 성악선생님이 '호우프'라고 읽어 주셨다. 그리고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었더니 지윤 이리 저리 생각하더니  왈,
       " 치킨호프(hof)?"
         
--지윤이 자기도 친구들처럼 까페를 만들고 싶단다. 그래서 '까페는 말이야, 더 나이 들어서 준비를 많이 한 다음에 그래야 알차고 ...' 이렇게 설명을 했다.
다 듣더니 지윤이 하는 말.
     "엄마 혹시 커피 파는 까펜줄 아는거야?"
 

--하리 작은학교  음악회 이야기를 하다 노래는 한이 시키자 했더니 지윤,
     "엄마, 한이오빠 목소리는 명품이야!"
한다.
 참 탁월한 언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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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윤지승맘 2012/06/18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윤이 예쁜 머리끈을 선물 받아서 너무 좋아합니다. 그것을 팔찌삼아 손목에 걸고 다니겠다 합니다. 그런데 귀여운 빨간 하트 스티커를 붙인 투명한 포장지를 벗기지도 못하고 바라보는 겁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
    "엄마, 포장을 벗기면 덜 화려해 보여요. 이게 바로 '포장발'이예요."
    친구들한테 '화장발'이란 말을 배우더니 바로 '포장발'이란 말을 생각해 낸 겁니다. 지윤의 언어 적용능력은 정말 기발합니다.
    너무나 예쁜 머리끈을 바라보더니 하는 말,
    "너무 예뻐서 감히 쓸 수가 없어요."
    '감히' 라는 말은 상대가 안되는 대상에 대해 쓰는 말인데, 우리 딸은 예쁜 머리끈을 쓰기에 충분히 예쁘고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 '감히'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너무나 어여쁜 우리 딸이 충분히 예쁜 머리끈을 손목에 걸고 간 아침. 딸의 기쁨을 보며 엄마로서 좀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평소 저런 걸 너무나 안 사준 엄마 탓에 '감히'라는 표현을 썼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는 게 엄마의 마음입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기도 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