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디고운 우리딸'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12/06/14 어휘와 소통 (1)
  2. 2012/03/30 꿈동산 -- 어린이 시집
  3. 2012/03/23 초콜릿에 관한 이야기 셋
지승
 
 -- 소금 넣고 참기름 넣고 비빈 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라고 옹심이 만하게  뭉쳐주었다. 금방 다 먹고 또 달라기에 급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하나씩 먹고 안먹기에 왜 안먹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지승이 대답.
 " 급격히 짜졌어!"

 --  안중근 의사 전기문을 읽고 또 읽더니 학교서 써오라는 독후감에 이렇게 썼다.
'안중근 의사의 눈초리가 매섭다, '


지윤 -- 지윤이 옷에 hope 라고 영어로 써 있는 걸 성악선생님이 '호우프'라고 읽어 주셨다. 그리고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었더니 지윤 이리 저리 생각하더니  왈,
       " 치킨호프(hof)?"
         
--지윤이 자기도 친구들처럼 까페를 만들고 싶단다. 그래서 '까페는 말이야, 더 나이 들어서 준비를 많이 한 다음에 그래야 알차고 ...' 이렇게 설명을 했다.
다 듣더니 지윤이 하는 말.
     "엄마 혹시 커피 파는 까펜줄 아는거야?"
 

--하리 작은학교  음악회 이야기를 하다 노래는 한이 시키자 했더니 지윤,
     "엄마, 한이오빠 목소리는 명품이야!"
한다.
 참 탁월한 언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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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윤지승맘 2012/06/18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윤이 예쁜 머리끈을 선물 받아서 너무 좋아합니다. 그것을 팔찌삼아 손목에 걸고 다니겠다 합니다. 그런데 귀여운 빨간 하트 스티커를 붙인 투명한 포장지를 벗기지도 못하고 바라보는 겁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
    "엄마, 포장을 벗기면 덜 화려해 보여요. 이게 바로 '포장발'이예요."
    친구들한테 '화장발'이란 말을 배우더니 바로 '포장발'이란 말을 생각해 낸 겁니다. 지윤의 언어 적용능력은 정말 기발합니다.
    너무나 예쁜 머리끈을 바라보더니 하는 말,
    "너무 예뻐서 감히 쓸 수가 없어요."
    '감히' 라는 말은 상대가 안되는 대상에 대해 쓰는 말인데, 우리 딸은 예쁜 머리끈을 쓰기에 충분히 예쁘고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 '감히'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너무나 어여쁜 우리 딸이 충분히 예쁜 머리끈을 손목에 걸고 간 아침. 딸의 기쁨을 보며 엄마로서 좀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평소 저런 걸 너무나 안 사준 엄마 탓에 '감히'라는 표현을 썼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는 게 엄마의 마음입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기도 하겠지요.
    ......

 꿈동산 1     

저 하늘을 보면...

저 하늘을 보면, 날아가는 비행기가 보인다.
저 하늘을 보면, 하얀 구름이 보인다.
저 하늘을 보면, 날아가는 새가 보인다.
저 하늘을 보면...
엄마 아빠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무지개

비온 다음 핀 꽃, 무지개
만지지도 못하고,
보기도 힘들지만,
빨주노초파남보, 다 모였네.
비온 다음 핀 꽃, 무지개 꽃.


행복의 비결

친구가 준비물을 빌려 줄 땐
"고마워."
친구가 화났을 땐
"미안해."
그 친구가 좋을 땐
"사랑해."
라고 말해봐.
그것이 행복의 비결이야.


동화나라

책을 보면,
난 동화나라에 빠져간다.
검둥이 톰의 오두막집을 보면,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한다.
신데렐라를 보면,
내가 신데렐라의 엄마가 돼 주고 싶다.
책을 보면,
난 동화나라에 빠져간다.


어린이들의 꿈터

파릇파릇 싹이 나고,
예쁜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곳이 꿈터 아닐까?
아니야, 아니야.

파릇파릇 싹이 나고,
예쁜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곳.
그리고 어린이들의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곳이
진정한 어린이들의 꿈터야.


모래

모래는 나빠!
괜히 황사만 일으키잖아.

하지만 모래는
화재를 줄여줘.

모래는 좋은 거야, 나쁜거야?
헷갈리네...



2011년  우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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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소동



-내가 어렸을 때의 이야기란다. 잘 들어보렴.

매터씨가 그의 주위에 앉아 있는 두 딸과 세 아들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먼 옛날... 그니깐 한 1989년도쯤 이야기란다. 그땐... 그땐 창 밖에 갈색 나무위론 새가 날고 푸른 하늘위엔 토끼구름 나비구름 각종 동물들이 떠다녔지. 그때 일곱 살이었던 나는 그래, 아주 순진한 나이였지. 그땐 우리 어머니께서 나에게 30분 공부하면 초콜릿을 하나 주셨단다. 하지만 초콜릿이 우리 집에 오래 있진 못했지.

-왜요?

지금까지 궁금한 걸 참고 있었던 첫딸 수지가 물었다.

-수지야, 기다리렴. 아빠가 말하려 하잖니?

매터씨는 화를 간신히 참고 (매터씨는 이야기에 끼어드는 걸 무지 싫어한다.) 마저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내가 여느 때처럼 공부를 30분하고 있었지. 갑자기 부엌에서 바스락 하고 소리가 나는 거야. 이상하다 싶었지. 내 부모님께서는 그때 시장에 가 계셨지. 너무 궁금했던 나는 부엌문을 살짝 열어보았지.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지. 도둑이 초콜릿을 훔치려는 거야.

-그런데 아빠 죄송한데, 도둑 땜에 놀라셨어요, 아님 훔쳐가는 초콜릿을 보고 놀라셨어요?

수지보다 한 살 위인 맏아들 피터가 조심스럽게 말을 끊고 말했다. 그러자 매터씨는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어험, 너희라면 무엇 땜에 놀랐겠니. 아냐?

둘째 딸 아냐는

-저는 초콜릿 땜에요.

아냐도 약간 부끄러운 듯 말했다. 하지만 모두들 아냐를 이해해 주었다. 그 외의 나머지 4명도 같은 대답을 했지만 아무도 놀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아냐가 다시 매터씨에게 물었다. 매터씨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 자, 내가 그땐 너희와 생각이 같았나보다.

그러자 1분도 안돼서 폭소가 터졌다. 하지만 5분 뒤에는 모두 진정하고 매터씨는 이야기를 마저 하기 시작했다.

-그 도둑이 초콜릿을 갖고 뛰기 시작했지. 나도 따라 나갔단다. 그런데 그 도둑이 자원봉사협회라고 써진 천막 안으로 들어가더라고. 어리둥절해서 따라가 보았는데 ...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도둑이 아닌 우리 삼촌인거야. 나도 우리 삼촌이 자원봉사자라는 걸 알고 있었지. 알고 보니 삼촌은 초콜릿이 너무 먹고 싶다하는 아이들이 불쌍했던 거야. 그래서 우리 집 걸 쓰려고 했던 거지. 하지만 난 끝까지 우리 집 거라고 우겨서 손상 없이 초콜릿을 잘 가지고 올 수 있었지. 지금 생각하면 참 후회스럽단다. 너희도 후회하는 일 없이 잘 생각해서 하렴...

네! 하고 대답하는 소리와 함께 매터씨는 70번째 연설을 마쳤다. 그런 뒤 모두 잠이 들었다. 단지 매터씨만이 내일 할 이야기를 짜느라 잠을 설쳤다.

이 이야기는 또 그의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또 그의 아이로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도 아이가 태어나면 꼭 이 이야기를 전해주게 될 거다.

2011년 12월 30일 우지윤



초콜릿

요즈음엔 초콜릿은 도시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식품이다. 어린이들이 그 단맛에 홀려 매일 먹는 아이들까지 나타났다.

이 초콜릿은 사람 몸에 좋은 걸까?

수학 등 공부할 때 뇌를 활발히 해 도움을 준다는 설이 있지만, 그 외에는 초콜릿이 도움을 주는 것은 없다.

또한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를 재배하는 곳이 아프리카라는 것이다. 이것이 무슨 문제가 되는 거냐면, 카카오 농장에 쓰는 인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면 카카오 나무에 올라가서 카카오를 따오는 인부가 우리 또래의 어린이 일자도 모른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많은 농장이 어린 인부를 값이 싸다는 이유로 쓰고 있다. 아마 우리가 먹는 초콜릿의 80-70%는 어린 아프리카의 눈물과 땀이 섞여있다.

과연 우리가 초콜릿을 먹어야 할까?

2011년 12월 30일 박진슬



색깔 삼형제

옛날 옛적 색깔 삼형제가 살았어.

남자고 둘이고 여자가 하나였어.

남자는 12살인 블루와 11살인 레드가 있었어. 여자인 핑크는 11살로 레드와 동갑이지.

남자가 많다고 핑크는 기죽지 않았어. 핑크의 꿈은 작가였어. 매일 멋있는 글을 썼지. 레드는 축구선수가 꿈이었어. 블루는 꿈을 밝히지 않아.

그들은 매일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 공부를 했어. 그리고 공부를 다 하면 초콜릿을 두개씩 먹었지.

단순한 레드와 핑크는 블루말대로 초콜릿에 목숨을 걸 판이었어.

하루는 엄마가 말했어. 초콜릿에 대해 글을 제일 잘 쓰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하나 더 주겠다고 말이야. 핑크는 글이라면 자신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지었지. 결국 초콜릿도 받고.

그런데 점심 시간이 되자 핑크는 레드와 블루에게 자신이 지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레드는 열심히 들었지만 블루는 하나하나 트집을 잡느라 입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였지. 핑크는 화가 나서 나보다 잘 쓸 수 있냐고 소리쳤어. 이때는 귀가 하나의 반만 있어도 들릴 정도였지. 블루도 블루대로 글을 써서 시합해 보자고 했지.

한 30분 뒤 블루가 이야기를 완성했어. 이야기는 커녕 온통 자기주장 뿐이었지. 국어시간에 밥을 먹었나 싶었어. 분명히 국어에선 남의 이야기도 존중하고 내 이야기만 주장하지 않는다고 나왔거든. 하지만 뭐 상관 없어. 블루가 못 쓸수록 나만 이득이니깐.

그건 그렇고, 그래서 핑크도 다시 이야기를 썼어. 색깔 삼형제가 나오는 이야기를 말이야. 들어볼래?

어쩌고 저쩌고 ....

어때? 재미있지?

초콜릿은 내꺼야.

2011년 12월 30일 우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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