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떨어지는 그날...
우지윤
나뭇잎 떨어지는 그날...
바스락 바스락 나뭇잎이 밟히는 소리가 들리네...
서로 손잡고 걸어가네.
하하 호호
뭐 그리 재미있는지?
하며 나뭇잎도 쳐다보네...
나뭇잎 떨어지는 그날...
엄마와 아이가
손잡고 걸어오네...
아 부러워라!
우린 엄마와 헤어져 떠도는데...
나뭇잎 떨어지는 날 ...
금빛 나뭇잎 하나가 내려오네...
반짝반짝 빛내듯이 내려오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으며 내려오네...
지나가던 사람들도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자꾸만 뒤를 돌아보네...
2011. 10. 29. 토요일
TAG 곱디고운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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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들, 그리고 엄마.
단촐함에 겨워 웃으며 가을길을 걷는다.
바람에 흩날리는 플라타너스 잎들.
줍고, 살펴보고, 버리고, 맘에 들면 손에 쥐고...
가을날 낙엽은 이별이다. 엄마 품을 떠나 떠도는 이별.
가을날 낙엽은 아름다움이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움.
가을날 낙엽은 추억이다. 엄마와 함께 걸었던 추억.
그런 가을날의 경험을 시점을 자유롭게 바꿔가며 썼다.
1연은 전지적 작가 시점,
2연은 나무가 1인칭인 시점,
3연은 내가 2인칭인 시점.
그런 가을날의 경험을 감정도 자유롭게 징검다리 건너듯 건너 썼다.
1연은 재미있는 나의 가을을,
2연은 슬픈 나무의 가을을,
3연은 웃으며 돌아보는 사람들의 가을을.
아이들의 시는 자유롭다.
감정 이입에 통일성을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다.
시점에 대한 제약도 없다.
말이 흐르고 눈이 가고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쓴다.
그래서 아이들의 시는
신선하다.
곱디고운 우리 딸은 시도 참 잘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