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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2 지윤이의 꿈 --자서전 (2)
  2. 2011/08/26 위인전 <안창호>를 읽고 (1)
  3. 2011/07/12 유머 (1)

여름방학 과제 - 자서전 쓰기


지윤이의 꿈


매미가 요란히 울어대는 아침입니다.

한 3,4 학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복숭아 나무를 쓰다듬으며 얘기하고 있습니다.

“안녕? 잘 잤니?” 하며 안부를 묻다가 뭐가 그리 급한지 헐레벌떡 뛰어갑니다. 이 아이가 바로 지윤입니다.

2001년 7월 30일 아침, 지윤이는 드디어 엄마 뱃속에서 나와 햇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동생 지승이도 1분 뒤 뱃속에서 나오며 우렁차게 웁니다.

쌍둥이는 4학년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푸른 새싹들입니다.

지윤이가 11살 때의 일입니다.

꿈이 축구선수인 지윤이가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남자 아이들에게 꿈이 축구선수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것을 듣고 남자 아이는 깔깔 웃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놀림에도 불구하고 꿈을 펼쳐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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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1/09/02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 ㅎ
    참 짧기도 한 자서전입니다.
    게다가 '나'라고 일인칭으로 하지 않고 '지윤이'라고 삼인칭을 쓰고 있는 특별한 자서전입니다.
    이렇게 인칭을 선택할 때 자연스레 삼인칭을 쓰게 된 건 요즘 읽고 있는 전기문의 영향때문입니다.
    그리고 00년 00월에 누가 태어났다로 하지 않고 일화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기법 또한 요즘 읽고 있는 전기문의 영향입니다.
    자서전과 전기문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한 상황에서 자서전을 쓰랬더니 전기문 형식이 된 겁니다.
    지금 지윤 지승이가 4학년이니 전기문을 읽기에 적당하겠다 싶어 작은학교에 있던 전기문을 서울로 갖고 왔습니다. 지윤 지승 둘 다 이번 방학 때부터 부쩍 전기문을 재미있게 읽습니다. 학교 갔다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간식 먹으며 전기문 읽는 일입니다.
    많이 읽으니 저절로 전기문의 형식을 습득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웅진출판사의 웅진 위인전기 문학관은 한국위인전과 세계위인전이 한 벌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996년 중판 발행된 책이니 오래 된 책입니다. 이 책은 고종사촌 언니 오빠가 읽고 무려준 겁니다. 읽을 거리를 물려주시는 지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유치원 때 물려받았는데, 위인전 내용 중 서양의 화형에 관한 이야기나 독립운동가들에게 행해진 참혹한 고문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어린 나이에 접하면 부작용이 있을 것 같아 치워두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정의감과 의협심, 선악에 대한 판단 기준이 어느 정도 형성된 듯하여 읽게 하였습니다. 요즘 지승이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전기문을 많이 읽고 있는데, 일본에 대한 울분을 가끔 토로합니다. 그런 울분을 바탕으로 대일본에 대한 역사관이 형성되겠지요. 아무리 지구촌이 하나라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한다는 게 대일 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에게 참혹한 고문을 한 일본에 대한 아들의 분개에 동감을 표해주는 겁니다.

    개학을 이틀 앞두고 방학숙제라고 쓴 자서전이 너무 짧아서 어이없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개 방법이 자연스럽고 문장이 매끄러워 그 점을 칭찬해 주었습니다. 지윤이가 쓴 글의 전개 방법이 지금 읽고 있는 전기문의 전개 방법과 같은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많이 읽는 것이 잘 쓰는 지름길이란 것을.
    '다독 다작' 중 다독이 먼저인 것도 이유가 있는 겁니다. 글쓰기 교육의 기본은 역시 많이 읽히는 겁니다.

  2. 나그네 2011/10/11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윤이의 자서전 잘 읽었습니다. 깜찍한 느낌이 드네요.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축구선수가 여자아이들의 꿈이 될 수 있다는게 시간의 흐름을 읽게 합니다. 열심히 해서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위인전 <안창호>를 읽고.

우지승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골목길 큰길 좁은 길 넓은 길.

목청이 터지게 부르네.

대한독립 만세를 불러도

일본놈들은 도망가지 않네.

내가 엄청나게 커져서

책 속에 들어가 움직일 수 있다면

일본왕과 높은 사람들을 짓밟아 죽이고

우리나라 사람을 공격하는 일본사람을

모두 짓밟아 없애버릴거야.

안창호 선생님을 살려내서

일본으로 같이 가서

일본을 짓밟아 버려야지.

그러면 속이 엄청나게 시원할거야.

2011년 8월 2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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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1/08/26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협심.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고 울분을 터뜨리는 마음.

    4학년 아들이 독립운동가 안창호선생님의 전기를 읽고 끓어오르는 울분을 시로 썼습니다.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표지 그림에 있는 안창호선생님 얼굴을 보고는 '눈초리가 독립운동가는 다르다.'는 표현을 해서 나를 놀라게 했는데, 시로도 대한민국 사람으로서의 분노와 용기를 잘 나타냈습니다.

    4학년 1학기 때 서대문 형무소로 현장학습을 다녀오고나서 독립운동가들이 받은 모진 고문 장면을 생각하고 눈물짓던 지승이기에 안창호 선생님이 받았던 고통이 더 절실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과거 일본이 조선을 강제 점령하여 저지른 죄는 몇 세기가 지나도 잊혀질 수 없는 잊어서는 안 될 고통으로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역사를 공부하며 일제 강점기의 고통을 공감하고, 그 아픈 역사가 주는 교훈을 새겨 의롭게 세계를 이끄는 주역으로 크길 기원합니다.

씽크빅은 씽크대다!

지승이 어느 날 아침밥을 먹다가 말합니다.

“엄마, 씽크빅은 씽크대예요. 왠지 아세요? 씽크 빅(big)은 씽크 대(大)니까요.”

ㅎ ㅎ ㅎ

우리 집 부엌엔 학습지 회사에서 홍보용으로 나눠주는 세계지도와 대한민국 전도가 붙어있습니다. 검정 시험 대비용 7급인지 6급인지 한자도 있고 초급 300자 한자도 붙여놓고 있습니다. 지도건 한자건 보고 외우는 건 아니지만, 나라이름 대기나 한자대련을 할 때 참고하고 놉니다. 어쨌거나 새로 도배해야 할 때를 한참 지난 벽이기 때문에 아무 부담없이 아이들의 작품도 붙였다 떼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좋은 벽입니다. 가끔 지윤이 매달려 벽에 그림을 그리는 데, 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안 해도 돼서 좋습니다. 만약 깔끔하게 손 본 지 얼마 안 되는 벽이라면 벽화를 못 그리게 함은 물론이고 아이들 그림도 붙여주기 꺼렸을지 모릅니다. 허름하고 낡아서 부담이 없는 벽.

그 벽은 생각의 창고입니다.

‘씽크빅’이 ‘씽크대’가 되게 하는 생각의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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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1/07/18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센스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