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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8 거미
  2. 2010/12/30 2011년도 대비 지윤의 통일 글쓰기 원고 -시- (1)
  3. 2010/12/08 내 딸의 자존심 (1)
 

거미


늑대거미 꼬마거미

굴아기거미

다 똑같네.

배 끝에다 알주머니

달고 다니네.


으뜸은 염낭거미.

새끼를 보호하고

목숨을 바치네.


사람과 똑 같다,

새끼를 사랑하는 마음.


2011. 2. 7



동전 초콜릿


냠냠 맛있다. 동전 초콜릿.

한 번 먹으면 두 번 먹고 싶고

두 번 먹으면 세 번 먹고 싶네.


게임 중독처럼

초콜릿 중독을 일으키네.

얼마나 달까 시험 삼아 먹어보다가

홀라당 다 먹어버리겠네.


2011. 2. 7



학교에서 거미에 대한 내용을 배웠는데, 거미에 대해 글쓰기가 숙제랍니다. 지승이가 부르고 그대로 받아 적었습니다. 그리고 지승과 의논하여 두 군데 수정을 하였습니다.  4행과 5행을

‘배 끝에다 알주머니를

붙이고 다닌단 말이야’

라고 했는데 위와 같이 수정하였습니다. 읽을 때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를’을 삭제했고 ‘붙이고 다닌단 말이야’를 2음보로 끊어 읽을 수 있게 ‘달고 다니네’로 바꿨습니다.

10행에 새끼를 다음에 ‘진심으로’라는 꾸밈말이 있었으나 뺐습니다.  ‘진심으로’ 라는 말을 넣어 읽을 때와 빼고 읽을 때의 느낌을 비교한 후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거미를 잘 썼다고 칭찬을 해 주었더니 바로 동전 초콜릿이란 시를 부릅니다. 퇴고 없이 그대로 옮긴 것인데 운율도 좋고 홀라당 먹고 싶은 맘도 잘 표현되어 많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내친김에 공동묘지라는 제목의 시도 읊었는데, 초콜릿 이야기만큼 간절하지 않은 감정이라 느낌이 팍 안 왔습니다.  삶에서 절실한 내용이라야 적확한 표현이 술술 나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묘지. 그곳이 무서움의 원천이 아니라 이웃 사람의 마지막 쉼터라는 걸 아는 나이가 되면 더 절실한 내용의 공동묘지를 쓸 수 있겠지요. 현상의 이면을 통찰하는 어른으로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바라며  11살 아들의 시를 적습니다.



공동묘지


으스스 공포 공동묘지

귀신을 만나려 해도

무서워서

낮에도 한 걸음도 못 가겠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귀신 만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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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1학기 때 통일안보 글짓기에서  최우수상을 탔던 것이  인상깊었나 봅니다. 내년에 낼 원고라며 써와서 읽어 줍니다. 곱디고운 우리 딸 세대에 통일을 이룬다면 참 기쁘겠습니다. 얼마전 G-20 개최기념 나만의학생우표그리기대전에 참가해서 입선을 하였습니다. 그때도 '말하지 않는 비밀, 통일'이란 글귀를 그림으로 표현했었습니다.  -너무 바라는 바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다 통하는 비밀, 통일- 이란 뜻으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한민족 누구라도 비밀처럼 바라는 소원, 통일. 김구 선생님의 소원이 늦어도 내 딸의 세대에는 이루어지길 바라며 적어 봅니다.  이 시의 압권은 '뿅 하고 나타나'란 싯구입니다.ㅎㅎㅎㅎ

과거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 전쟁 때 내가 뿅 하고 나타나
전쟁을 중지시킬 수 있었을 텐데...
전쟁이 평화롭게 멈추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3.8선이란 것도 없고 말이야.
이 모든게 다 이루어졌다면
이산가족의 슬픔도 전쟁에 대한 걱정도 없었을 텐데...
모든게 평화로울 텐데.
TAG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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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해를보내며 2010/12/31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멋진 시 한편을 읽으면서, 문득 금년 한해 뿐 아니라 옛 과거까지
    떠오릅니다.
    통일 하면 가슴 설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모두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통일하면 현실적인 문제가 동시에 떠오릅니다.
    이제는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것에 물음표를 달게 되었습니다.
    기성세대의 모습으로 변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작은 시인 처럼 통일과 더불어 우리의 삶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가지고 커가는 새싹들이 있어 희망과 꿈이 다시 보이는것 같습니다.

지윤이는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습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지윤의 작품(낙서 까지)을 소중히 간직해주는 엄마를 두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다보니 자기 작품에 엄마가 손을 대는 것을 아주 싫어 합니다. 본인이 쓴 그대로 냈다가 상은 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자존감은 여전히 상승기류입니다.
학교에서 한국화를 배우는데, 한국화 선생님께서도 지윤이가 본인 작품에 선생님께서 수정해주시는 걸 아주 싫어하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건방져 보일 수 있고 겸허한 사람이 더 배울 수 있는데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께서 지윤이의 개성으로 인정해 주셔서 지윤이에게 설명해 주실 땐 지윤이 그리는 그림에 그리지 않으시고 다른 종이에 그려서 보여주신다 합니다.
이번에 G20 기념 대한민국학생우표대전에 한국화부 학생들이 단체 출품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방과후 시간에 그려서 지윤이의 그림을 못 보았지만, 자기 스스로 마음에 든다니 기쁩니다. 이왕이면 결과도 좋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윤이가 한국화를 배우는 걸 보면 엄마로서 참 마음이 아픕니다. 지승학교엔 방과후 한국화가 없어서 배워볼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승학교에도 다양한 방과후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행히 지승이가 '아이스 에이지 3' 디비디를 본 이후로 공룡그리기에 재미가 붙어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참, 지승이가 자신이 그린 공룡그림으로 만화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초등 3학년이 그림, 음향효과, 촬영까지 해서 만화영화를 만든 것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해서 잠시 우리 아들이 제 2의 스필버그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행복한 희망도 품게 되었답니다. 지승의 꿈에 만화그리는 사람과 만화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이 추가되었습니다. 아들에 고무되어 다음엔 '아이스 에이지 1, 2'를 사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서 어떤 직업을 갖은 사람이 되든 '영혼이 즐거운 일을 하는 직업'을 택하라는 게 엄마로서의 충고 입니다. '영혼'이란 단어가 너무 거한가? 그럼 마음, 정신 정도로 고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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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0/12/12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언가 자신이 스스로 하고 싶고 스스로 하려는 일이 생긴다는 것은 아이들이 서서히 커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윤이와 지승이가 점점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간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가끔은 그것이 고집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그것은 자존감을 찾아가는 한사람의 모습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둘 모두 귀엽네요. 미래의 멋있는 어른의 모습이 상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