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04년 7월 25일 중선암 계곡에서 지윤이 지승이 아빠
지윤이네 식구가 단양팔경(丹陽八景) 중에 하나인 중선암 계곡에 놀러갔습니다. 중선암 계곡은 상선암에서 중선암을 거처 하선암으로 흘러가는 계곡으로 삼선계곡이라고도 합니다. 요즘에는 하선암 밑에 있는 지역을 소선암 이라 부르고 있기도 합니다. 소선암에는 요즘 유행하는 소선암 자연휴양림이 있기도 합니다. 계곡 옆으로 통나무 집 몇 채를 지워놓은 군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입니다. 그 소선암은 단양의 명산 중에 하나인 두악산(소금무지산) 산행 들머리이기도 합니다. 단양을 대표하는 자연경관 관광지인 단양팔경은 충주호와 어우러진 중부내륙의 비경을 간직한 우리들의 소중한 자연유산이기도 합니다.
단양군... 문화관광 단양을 표방하고 있지만 내실 있는 문화관광 정책이나 비전은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단양팔경과 전국 최대의 사찰인 구인사(救仁寺)를 빼고 나면 단양에서 특별히 내세울만한 관광자원이 없는데 무엇으로 문화관광 단양을 보여주는지 고개를 갸웃 거릴 때가 있기도 합니다. 지윤이네 외갓집인 단양 솔농원 부근에 지윤이네가 나중에 내려와 안착할 하리하우스가 있습니다. 지윤이네가 노후에 또는 다른 삶의 계획을 따라 언젠가는 단양 하리하우스에 내려와 살겠지만 당분간은 주말농장 형태로 가꾸고 살 것 같기도 합니다. 그 하리하우스 집수리 이야기는 현재 본격적인 집수리를 하지 않아서 멈춰서 있지만 작업이 진행 되는대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쿠~ 근데, 현재는 집수리 생각은 있지만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춥고 또 본격적으로 집수리 작업을 진행하지는 않고 있기도 합니다. 에구~ 이러다가 옥이한테 한 소리 듣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그냥 하고 싶을 때한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한 계획이니깐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빨리 지윤이네 하리하우스에 좋은친구들이 부쩍 거리는 날이 찾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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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스로 본 하리 사진을 보니 지윤이와 지승이의 무대가 어디만큼인지 그려집니다. 주로 하리하우스와 텃밭에서 놀지만, 가끔 친구를 찾아 농협 뒷편으로 난 길을 오갑니다. 인라인을 탄다고 적성면사무소 주차장엘 가끔 가고 새한서점이 적성초등학교에 있을 땐 심심찮게 드나들었습니다. 작년부턴 교회가 있는 언덕을 넘어 꽤 먼 곳까지 약수를 뜨러 다니기도 합니다. 올 겨울엔 친척이 살고 계신 새원이라는 동네까지 심부름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리에서 새원이 가는 길에 있는 우물가에는 오디나무가 있어 따먹으러 다니기도 합니다. 하2리에 사시는 친지분의 안내로 게이트 볼 장을 구경하기도 했는데 게이트 볼장 옆에 있는 잔디밭에서 축구를 해도 된다고 하셔서 올 여름엔 공을 들고 그리로 소풍을 갈 듯 합니다.
올 겨울에는 저희들끼리 상리에 있는 바람개비 마을로 소풍을 보냈습니다. 겨울이라지만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의 햇볕은 너무 따사로와 아이들을 집에서만 놀리기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상리의 바람개비 마을 그네가 있는 마당으로 소풍을 다녀오라 했습니다. 지난 여름에 걸어서 두 번 가고 차를 타고 두 번 갔다 온 길이라 둘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습니다. 농협과 하리하우스 사이의 큰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한 20분 걸립니다. 좀 걱정스러운 일이라면 인도 차도 구분이 없는 시골길인 것이지만, 전방 시야가 훤한 곳에서 아이들을 보고 속도를 안 줄일 차는 없겠지 믿는 마음에 보냈습니다. 바퀴달린 가방에 컵라면 두 개와 보온병에 물을 담고 엿도 한 가락 넣어 줬더니 좋다고 나섭니다. 웬 컵라면? 일종의 유인책입니다. 귀찮고 힘들지만 경험해 보면 좋겠는 것이 있을 때 컵라면 줄 게 라고 합니다. 물론 컵라면 하나를 먹어 몸에 해가 되는 것 보다 몇 배의 유익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일에서 쓰는 편법이지요. 햇살은 따뜻해도 한겨울의 시골 기온은 만만치 않습니다. 호호 불며 먹는 따끈따끈한 컵라면은 행복한 추억의 이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오래 놀다와야 한다고 보내놓긴 했는데 보낸지 두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슬슬 걱정도 되어서 길을 나섰습니다. 농협 사거리를 채 벗어나기 전에 돌아오는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하리에서 상리까지 자유롭게 마실을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둘이 가방 끌고 인적 드문 길을 가는 게 이상했는지 순찰하던 경찰차가 멈추어 묻더랍니다. 어디 가느냐고. 그래서 소풍을 간다고 했더니 '혹시 가출했는지 알았다'며 가더랍니다. 가출이란 단어가 생각 안나서 '집을 나왔는 지 알았다고 하시더라'라고 풀어서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길을 걷는 두 아이와 가출이 의심스러워 행선지를 물었을 경찰관의 모습이 정겹게 떠오릅니다.
두 번째 소풍 때는 집에 있는 탁상시계를 넣어주려고 했더니 지윤이가 그냥 해가 지기 전에 온다고 하며 시계를 놓고 갔습니다. 아이들이 돌아올 때 까지 조금 걱정되지만, 저희들의 독립심도 키우고 엄마도 아이들을 조금씩 멀리서 지켜보는 연습을 하려는 의도로 한겨울 소풍을 보내는 겁니다.
걸어서 가는 소풍! 이번 여름엔 더 멀리 더 자주 보내려 합니다. 아이들의 재산으로 싸일 것을 믿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