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달촌 전설의 귀환

단양군 적성면 하리에
<품달교>, 혹은 <삼품교>라고 불리는 다리가 놓여있다. 분명 생긴 지 오래 되어 보이는 다리였으나, 튼튼해 보인다. 사실 이 다리는 1970년대에 세워졌다. 지금으로부터 40년은 족히 넘은 다리다.

이 다리에는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전설이 있다. 그 전설 때문에 다리 이름도 <품달교>, 혹은 <삼품교>라고 하게 된 것이다. 품달과 삼품에 들어가는 자는 한자로 품위 품자인데 조선시대 벼슬(1품에서 6)을 나타낸다. 1품은 임금 다음으로 높은 자리였으며, 2품은 1품보다는 낮으나, 34품 보다는 높았다. 삼품교의 뜻은 이 마을에 높은 벼슬을 하는 사람이 세 명 나올 거라는 뜻이다.

그리고 실제 그 뜻대로 높은 벼슬에 오른 분이 계신데, 바로 우탁선생과 정도전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지막 한 사람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그 사람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들려오는 말의 의하면 그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중 한명에게 마지막 영광이 돌아간다고 되어있다. 아마 그 사람은 우탁선생이나 정도전같이 참되고 지혜로운 이 일 것이다.

  우지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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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하리에 가면 아이들이 뭘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말하자면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냐는 질문입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놀아요."
뭘 하고 노냐고 물어봅니다.
"그냥 자기네가 알아서 놀아요."

여럿이 모이면 주로 뛰어놉니다. 런닝맨 같은 놀이를 하면서요. 그러면서 배려를 생각하고 실천합니다. 아주 어린 아이는 깍두기를 시켜줍니다.

그 인원이 덜 차면 빙고를 합니다. 빙고를 하며 지식도 정리하고 작전도 세우고 맞춤법도 배우고 선긋기도 하고....

정 심심하면 악기 연주도 합니다. 북도 치고 징도 치고 장구도 치고 꽹가리도 치고, 모자라면  냄비 뚜껑도 치고...

가끔 악기가 다양해지면 즉석 연주회도 합니다.  리코더, 클라리넷, 바이올린, 성악, 플룻, 언제는 해금도 들었습니다. 문화를 즐기는 분위기가 됩니다.

겨울엔 호떡도 만들고 여름엔 감자전도 부칩니다. 함께 만들어 함께 먹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놀이는' 자연 안에 있기' 놀이입니다.

하늘로 쭉 쭉 뻗은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고, 거기 기대 목련나무가 그늘을 펼치고, 앵두나무가 있는 듯 없는 듯 조촐하게 자리하고 있고, 마당 여기저기엔  풀들이 자라고 있고,  밭엔  곡물이 자라고 있는  여름 자연. 그 안에 가만히 있어도 뛰어도 퀵보드를 타도 자전거를 타도 술래잡기를 해도 때론 삐지고 싸워도 그 모든 것이 자연 안에 있는 놀이입니다.

풀들이 사그러들고 곡식이 여물고 은행잎이 떨어지고 눈이 나리는 안에 존재함이 놀이입니다.

자연안에 있음.
곧 놀이고 교육이고 아름다운 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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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핑크림과 새우와 버섯을  듬뿍 넣은 크림 스파게티! 느끼함이 그리워서 시작하지만, 김치로 마무리 하지 않으면 안되는 크림 스파게티.
크림스파게티에  쓰고 남은 휘핑크림을 얼른 써야 되겠는데, 크림 스파게티가 먹고싶어지려면 시일이 좀 지나야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날짜 지나기 전에 휘핑크림을  쓸 요량으로 생크림 만들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휘핑크림을  넣고 저을 작은 양푼 밑에 깔을 얼음을 얼려서 준비해 놓고 그 얼음이 빨리 녹지 않게 하려고 아이스 팩을 얼음이 들은 큰 양푼 밑에 깔았습니다. 설탕을 곱게 갈아서 쓰면 좋다고 해서 설탕도 갈았습니다. 휘핑크림을 담을 양푼은  냉장고에 넣었다 꺼냈고 휘핑크림도 냉동실에 5분 정도 넣었다 꺼냈습니다. 처음 해보는 생크림 만들기에 기대반 걱정반으로 젓기 시작했습니다. 핸드믹서에 달린 거품기를 사용한거라 팔이 아프지는 않았는데, 뜻밖에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바로 휘핑하는 동안 크림이 사방으로 튀는 겁니다. 팥죽 쑬 때 끓는 팥죽이 튀듯 작은 크림 덩어리들이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생크림 만드는 법 어디에도 사방으로 생크림이 튈 수 있다는 경고는 없었는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 난감했습니다. 그렇다고 점점 액체에서 걸죽한 크림의 형태로 바뀌는 걸 보고 크림 만들기를 중단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방으로 튀는 생크림은 주로 설겆이해서  엎어둔 그릇들로 튀었습니다. 생크림이 되어가는 건 좋지만 저 그릇들을 다시 씻어야 할 걸 생각하니 내가 괜한 짓을 하고있나 후회도 좀 되고 짜증이 났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와서 상황을 보더니 말없이 빨래집게 두 개를 들고 왔습니다. 그러더니 그릇놓는 선반에 커튼을 쳐주고 가는 겁니다. 빨간 행주 양 끝을 빨래집게로 선반에 고정 시킨 아들의 커튼!
물론 그 커튼은 크기가 작아 선반에 엎어둔 그릇에 생크림이 튀는 걸 다 막아주진 못했습니다.그러나 나는 사방으로 튄 생크림을 닦아내는 일에 짜증을 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내마음에 아들의 빨간 커튼이 드리워졌기 때문입니다.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생크림은 달콤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졌고,  생크림보다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아들에 대한 추억하나도 만들어 졌습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우리 아들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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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4/04/15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아들은 엄마를 '보기만 해도 줄줄 녹아내리는 버터처럼 느끼한 엄마'라고 합니다. 버터처럼 느끼한 엄마의 아들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ㅎㅎㅎ